아래 글은 예전에 봤던 건데 온라인 검색해서 간신히 찾았네요.
많은 사람들이 일왕/왜왕의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우리땅 서울에서 열리는 이유가 "친일파 때문에", "친일파 척결을 못해서" 혹은 "친일파들이 많기 때문에" 등등과 같은 논조의 선동적인 말만 남발하더군요. 사실이 아닙니다.
일왕/왜왕의 생일 행사는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혐오하는 왜구들의 행사죠. 하지만 국민 정서/감정과는 별개로 사실관계를 정확히 아는 분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관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팩트 1. 일왕/왜왕의 생일은 일본의 공식 공휴일로 여러 공휴일 중에서도 왜국에서는 중요한 공휴일 중의 하나입니다. 현 일왕/왜왕의 생일이 12월 23일이지만 이놈이 죽고 다른 놈이 왕이 되면 그놈의 생일이 공휴일이 됩니다.
전세계 모든 나라는 자국의 해외 공관에서 그들의 주요 국경일을 기념하는 행사/파티를 개최하는데, 이는 모든 나라가 외교상으로 엄연히 인정하고 존중하는 부분입니다.
펙트 2. 일왕/왜왕의 생일 축하 행사를 주최하는 주체는 일본 영사/대사관으로 한국에서만 하는 행사가 아니라 전세계 모든 일본 영사/대사관에서 다 합니다.
이 혐오스런 행사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열리는 것이라면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지금까지 그냥 가만히 지켜 보고만 있지는 않았죠.
펙트 3.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으로 정부에서 일왕/왜왕의 생일을 축하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다른나라들에선 합니다. 이전의 우리 정부들 중에선 축하를 했던 정부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발표만 안했다 뿐이지 ....
가장 가까운 예로, 미국 정부는 매년 공식적으로 국무부 장관(Secretary of State) 존 케리의 명의로 일왕/왜왕의 생일을 축하하는 축문을 보냈고 또한 국무부 웹페이지에도 그게 나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천부당 만부당한 일이지만)
http://www.state.gov/secretary/remarks/2014/12/235484.htm
"미합중국 대통령 오바마를 대신하여 저는 12월 23일인 전하(His Imperial Majesty)의 81번째 생신을 맞아 전하께 따스한 축하의 말을 보내며 또한 이 경축일을 맞이하는 일본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습니다. ..... 어쩌고 저쩌고......"
일왕/왜왕 생일 행사가 매년 열리는 이유는 일본 대사/영사관이 그 행사를 매년 열기 때문이지, "친일파 때문에", "친일파 척결을 못해서" 혹은 "친일파들이 많기 때문에" 등등과 같은 이유 때문에 열리는 것은 아니지요.
만약 "일왕 생일 행사가 열리는 이유가 친일파 때문에" 혹은 "일왕 생일 행사에 참석하는 자들은 모두 친일파 후손이다" 라는 논리라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모든 정부/나라들은 친일파들에게 완전히 점령 당했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걸핏하면 친일파 탓으로 몰며 감정에 의존하기 보다는 이성으로 냉정하게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사회가 건강해 지고 성숙해 집니다.
일왕/왜왕의 생일 축하 행사에는 대부분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들과 주한 외국 대사 내외들인데, 거기에 참석했던 우리나라 인물들을 신문 기사들에서 찾아 봤습니다. 옛날 꺼 하나와 가장 최근인 제작년 꺼 2가지만 살펴 보죠.
(1) 1991년 11월 5일 주한 일본 대사관저에서 열린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 축하행사에 참석한 우리측 인물들: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91110600329114004&edtNo=15&printCount=1&publishDate=1991-11-06&officeId=00032&pageNo=14&printNo=14221&publishType=00010
김대중 민주당 대표, 박준규 국회의장, 이기택 민주당 공동대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등 ....
(행사장 입구에는 "축 천황탄신일"이라고 쓴 정부 기관장들의 화환과 "축 국경일"이라고 쓴 민주당 공동대표들 명의의 화환이 놓여 잇었다)
(2) 2014년12월 4일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일왕의 생일 축하행사에 참석한 우리측 인물들:
http://www.vop.co.kr/A00000822618.html
외교부 조태용 1차관, 이상덕 동북아 국장, 공로명 동아시아재단 이사장,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현 한국공항공사 사장),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 등등 ...
(행사장 입구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 한진그룹의 조용호 회장 등 기업인들이 보낸 화환이 걸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