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만 되면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과거 고무신과 막걸리 선거를 거쳐 이제는 심리전을 앞세운 조작이 일상이 되었다. 국정원의 선거 개입이 있었음이 드러난, 지난 18대 대선에 대해 수많은 국민들은 분노했다. 하지만 부정한 방식으로 대통령이 된 자는 4년이 흘러 국정 농단의 주인공이 되어 있다.
육군 5163부대와 댓글부대; 빨간 마티즈의 죽음, 국정원의 선거개입, 이제는 끝내야 할 적폐
알고는 있었지만 충격이다. 국정원 개혁 없이 부정 선거 논란도 멈출 수 없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검찰 조직만이 아니라 국정원 등 강력한 힘을 가진 권력기관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개혁의 1순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8대 대선은 난센스였다. 최악의 후보가 아무렇지도 않게 대통령이 되는 세상, 그 세상은 곧 지옥문이었다. 당시 국정원은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 당시 야당은 댓글 부대를 추적했고, 문제의 범인을 잡아냈다. 셀프 감금을 선택한 그 여성은 국정원 직원이었다.
3일 동안 버티던 국정원 여직원은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와 자신은 아무런 짓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철저하게 조작됐단 사실이 모두 드러났다. 경찰도 한 패가 되어 부정한 선거 개입에 적극 나섰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자신의 집안에서 셀프 감금을 선택한 국정원 여직원은 그렇게 상부의 지시를 받으며 흔적 지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준비된 후 방어 전략에 나선 그들의 행태는 경악 그 자체였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일방적으로 국정원 여직원을 비호하고 나섰다.
사건을 조사 중인 상황에서 이미 결론을 언급하는 박 후보의 행태는 황당함 그 자체였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은 서둘러 늦은 밤 갑작스럽게 중간보고를 하며 조사 결과 선거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박 후보의 말에 화답하는 이 조작의 흔적은 결과적으로 이들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불법 선거에 개입해왔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국정원과 국가 조직이 선거에 다시 개입할 여지도 부정할 수 없다. 청와대가 이미 범죄자를 비호하는 집단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궁지에 몰린 그들이 어떤 사건을 만들어낼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모든 증거들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경찰 조직은 증거를 은폐하고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지휘한 자들은 처벌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