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조정 우주론 이라는 것이 있죠. 물론 이건 기독교 옹호론자들이 흔히 주장하는 공격이론 중 하나인지라..
저명한 신학자들은 이것을 들어 막연한 초월자, 혹은 설계자가 이 우주에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합니다.
다른 이론을 지지하거나 신의 존재를 믿지 않더라도 이 이론에 대해 한번쯤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그리 나쁘진
않다고 보네요. 굉장히 흥미롭거든요.
옛말에
積德之家 必有餘慶 (적덕지가 필유여경)
積惡之家 必有餘殃 (적악지가 필유여앙)
이란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의 뜻은
"덕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경사가 넘쳐나고
악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재앙이 넘쳐난다." 라는 뜻인데,
이 말씀은 신이 있다는 것일까요, 없다는 것일까요?
연기론이요?
그거 불교가 중국으로 들어 오기 전에도 중국에 있었던 사상이잖아요.
그런데 왜 불교의 연기론이라고 하죠?
그냥 연기론이라고 하면 어디 문제가 생기나요?
아무튼,
나쁜 짓을 한 자는 반드시 벌을 받는다라는 것이 불교의 연기론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면,
이거 좀 설명해주시죠.
김일성은 민족의 반역자 맞죠?
같은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침략했으니 우리 민족 최대의 나쁜 놈이잖아요.
이런 놈은 왜 어찌 잘 먹고 잘 누리다가 갔을까요?
그 아들놈도 인생을 잘 누리다가 죽었잖아요.
이걸 님이 말하는 불교의 연기론으로 설명해봐주세요.
적악지가에는 필유여앙이라는 말씀을
님은 불교의 연기론으로 얼마든지 설명이 가능하다고 하셨으니,
나쁜 짓을 한 김일성과 그 아들놈이 왜 잘 먹고 잘 누리다가 갔는지 설명 좀 해봐주시죠.
1. 연기론이 불교 전래 이전 중국에 있었다는 증거를 대세요.
2. 전 화엄경에서 구체화된 연기론을 말하는 겁니다. 그처럼 정교한 연기론은 중국에 있었던 적이 없어요.
3. 님 말대로라면 어차피 신도 설명할 수 없어요. 신은 한 대로 다 갚아주는 분이랍니까? 그렇다고 했다간 욥에게 뺨 맞을 겁니다.
4. 전 저 말을 이러한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한 거지, 그 말 자체가 옳다고 한 게 아닙니다. 이상한 걸로 시비걸지 마세요.
"... 제1 적멸도량회와 제2 보광법당회는 지상이고, 제3 도리천회와 제4 야마천궁회와 제5 도솔천궁회 그리고 제6 타화자재천궁회는 천상(天上)이며, 제7은 다시 지상의 보광법당회, 제8 역시 지상의 급고독원회인데, 이 여덟 모임 가운데 보광법당회가 두 번 있으므로 7처가 되고, 80권의 경우는 보광법당회가 세 번 있으므로 7처 9회가 됨. 제1회에서는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성취한 세존이 이 경의 교주(敎主)인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과 한 몸이 되어 광채를 발하고 있고, 많은 보살들이 한 사람씩 일어나 세존의 덕을 찬양함."
아하, 야~ 여기 다 있네요.
지상도 나오고 천상도 나오고, 오호라 ㅎㅎ 비로자나불이 나오는 군요.
비로자나불이 어떤 분인지는 아시죠?
이렇게 님은
신을 믿으면서도 신이 있다는 증거를 대라는 님의 말은
정말 믿을 수가 없겠군요.
이보시오, 난 평생 종교를 가진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거요!
난 화엄경의 연기사상에 흥미가 있고 꽤 심오한 이론이라 생각할 뿐이지
화엄경의 법신불이라는 비로자나불(사실 그게 신이오? 인격신도 아닌데.
그걸 신으로 믿는다면 기독교적으로 해석하면 범신론이 돼버린단 말이오.) 같은 건
내 알 바 아니외다. 난 불교 신자도 아니고.
다시 말하는데, 기독교의 신을 믿는다고 연옥을 자동으로 믿어야 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불교의 연기론을 받아들인다고(난 받아들이지도 배척하지도 않고 다만 흥미가 있을 뿐) 해서
대승불교의 다른 온갖 잡다한 교리를 그대로 믿어야 하는 건 아니란 말입니다.
엉뚱한 거 들이대지 말라고 했는데 못 읽었나요? 번호마다 대답이나 해보시지요?
내가 멘xx 같은 놈들과 핏대 올려가며 싸운 게 당신 좋으라고 한 일은 아니었소이다.
모르면서 나댔으면 그냥 인정하고 물러날 일이지 끝까지 뭘 어째보겠다는 심보라니... 쯧.
인격신이 아니면 나와는 무관한 존재고, 일반 종교에서 말하는 신은 그런 게 아니오.
세상에 믿건 말건 아무 상관도 없고, 따라서 헌금따위 해봤자 뻘짓인 신을 믿으라는 종교가 어디 있단 말이오?
그리고 날 신을 믿는다고 함부로 단언한 데 대해 사과하시지요, 무척 불쾌하외다.
아 난 또 님께서 화엄경에 대해 잘 아시는 것 처럼 말씀하시길래
그런 줄 알았지요.
뭐 그럼 님은 화엄경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이군요.
저는 기독교와 불교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냥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극도로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미신인데도 불구하고 사기를 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님은 제게 "모르면서 나댔으면...."이라는 말을 사용하시며 굉장히 무시하는 발언을 하시면서도
무척 불쾌하니 절더러 사과하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먼저 사과하겠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나대어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님을 신을 믿으시는 분이라고 말씀드린 것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위에 말씀드린 "적선지가 필유여경, 적악지가 필유여앙"이란 말씀은
명심보감에 나온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훨씬 그 이전의 노장 사상에서 나온 말씀입니다.
노장 사상은 불교가 전래되기 훨씬 이전에 중국에 존재했던 사상입니다.
제가 즐겨 봤던 장자(내편)을 추천드리니,
시간이 나시면 한 번 읽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