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과 불편한 옷 등을 벗어던지겠다고 선언하는 여성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는 여성에게만 가해지는 사회적 억압을 벗어나자는 '탈(脫) 코르셋' 운동의 한 흐름이다. 탈코르셋은 말 그대로 '코르셋'에서 탈피하겠다는 뜻이다. 사회가 원하는 '예쁜 모습'을 '코르셋'으로 규정하고 거기에서 벗어나자는 움직임이다. 탈코르셋을 외치는 이들은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엄격한 외모 잣대에서 여성들이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말한다.
유튜브 영상 '저는 예쁘지 않습니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뷰티 관련 비법을 전수하는 뷰티 유튜버들 사이에서도 탈코르셋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나는 예쁘지 않다"고 말하는 유튜브 영상은 게재 사흘 만에 조회 수 50만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뷰티 유튜버 배리나는 '저는 예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안경을 쓰고 등장한다. 이후 안경을 벗고 렌즈를 끼고 화장을 하기 시작한다. 그가 이런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요즘은 화장하는 게 예의야' '여자 피부가 그게 뭐야' 등과 같은 말들이 지나간다. 배리나는 눈썹을 그리고 섀딩을 하며 아이라인을 그려나간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화장을 마치자 '남자들은 그런 화장 안 좋아해' '화장이 너무 진한 듯'과 같은 말들이 지나간다. 화장한 후에도 그는 무표정이었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숨을 고른 배리나는 속눈썹을 떼고 화장을 지워나간다. 렌즈를 눈에서 빼고 안경을 다시 낀다. 영상 속에서 단 한 번도 웃지 않던 그는 그제서야 방긋 웃었다.
"저는 예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남의 시선 때문에 자신을 혹사하지 마세요. 미디어 속의 이미지와 나를 비교하지 마세요. 당신은 그 존재가 특별합니다. 그 아무도 당신을 해쳐서는 안 됩니다. 온전한 나 자신을 찾으세요."
이후 배리나는 공지를 통해 "이 영상을 찍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으나 작은 목소리라도 도움과 힘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탈코르셋을 영원히 하지 못할 것 같다. 화장은 남들이 아닌 나를 위해 가꾸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탈코르셋 운동을 하는 모든 사람을 응원한다. 이 영상이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내 삶에 여태껏 여자라는 이유로 불편하게 해왔던 모든 것을 안 해도 된다. 그게 탈코르셋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언젠가는 꾸밈이 의무가 아닌 선택이 되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탈코르셋을 하고 뷰티 유튜브를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뷰티 유튜브를 내려놓겠다고 한 유튜버도 있다. 뷰티 유튜버 'Daily Room우뇌'는 지난 2일 '탈코르셋을 하고 뷰티 유튜브를 내려놓으려고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된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 머리를 짧게 자르고 등장한 'Daily Room우뇌'는 "뷰티 영상은 업로드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코르셋을 벗고 뷰티 유튜버로서 끝을 낸다"며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허리 날씬한 여자 좋아해서 미안해요.
그런데 요즘 젊은 여자들은 코르셋 안 입고 하체운동을 많이 하죠.
말장난해서 미안하지만, 자기 하고픈대로 하면 됩니다.
아무리 미사여구 갖은 의미를 넣더라도, 결국 밑바닥은 종족보존의 본능입니다.
예쁜 여자들 공통점을 모으면 결국 '건강하고 아름다운'으로 귀결됩니다.
남자들이 나이들수록 얼굴보다 아래로 시선이 내려가는 이유도 결국 건강함으로 귀결되구요.
그와중에 적당히 잘 발달된 근육과 골격의 비례가 결국 보편적인 아름다움으로 인식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