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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02 09:18
사라진 아름다운 풍습을 기억하며
 글쓴이 : 바운티아키
조회 : 1,143  

메르스 관련 정부정책등 글은 반드시 정치게시판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통보없이 정게 이동 / 3회 누적 이동시 의도적 간주 제재


신년이라 고향에 다녀왔는데 저도 몰랐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많은 하루였습니다

제가 나이가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님에도 제가 어릴떄는 집안 일을 해주는 식모와 밖에 일을 해주시는

머슴이 있었습니다

 

마을에서 저희 할아버지는 부원군댁 도령이란 애칭을 가지고 계셨었죠 ^^

제가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은 저희집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생신일떄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와서

밥을 해먹었고 집안에 곡식창고에서 하루 식사로 나간 쌀과 보리가 6가마니였습니다 (옛날에는 백미가 귀해서 보리를 혼합해서 밥을 했습니다 )한가마니는 쌀80kg입니다

그때마다 동내 아주머니들이 모두 오셔서 일손을 돕고 식구들이 먹을 음식을 머리에 지고 돌아가셨죠

저희 할머니는 마을에서 밥짖는 연기가 나지않는 집이 있으면 자식들을 시켜서 그집에 쌀을 보내주었습니다

방문판매하시는 아주머니들이 언제나 저희 동내에 오시면 저희집에 오셔서 밥을 드시고 가셨죠

보리고개로 끼니가 어려운 분들은 저희집으로 오셔서 쌀과 보리를 얻어가셨습니다


저희집 사랑채에는 항상 아저씨들이 무료로 숙식을 제공받았고 아저씨들은 농번기에 논농사며 밭농사가 있을때 저희집일을 도와주셨습니다 저희집은 항상 할머니 6~7분이 말동무하며 지내셨고 사랑채에는 아저씨들 4~5분 정도가 지내셨습니다


집안 어르신들은 마을분들에게 끼니걱정없게 항상 풍족하게 베푸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나누는 풍습이 갑자기 사라지게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사실은 아주 우습게도 바로 텔레비젼이 보급되면서 부터 이런 풍습은 사라졌습니다


텔레비젼이 보급되면서 너도나도 텔레비젼에 나오는 서울사람들을 따라하게 되었고

더이상 베풀지도 않았으며 나누지도 않았습니다 언어도 서울말을 아니면 부끄러워했고

이것은 전염병처럼 무섭게 퍼졌고 일손을 나누던 아저씨들은 서울에 일자리를 찾아 떠났고

일손을 돕고 자식들 먹일 음식을 가져가시던 아주머니들은 무엇이 부끄러운지 더이상 얻어가는것을

하지않았습니다 부끄러울것도 없던 아이들은 가죽신발이 아닌 고무신이 부끄러웠고

물질이 없는것을 불평하며 더이상 나누지도 않고 부를 축적하기에 바빠졌습니다


저희마을에는 김치라는 말이 없었습니다 왜냐면 김치라는 말은 서울에서 쓰던말이고 저희마을은 짠지라고 했지요 소금에 절여먹던 무 배추 짠지가 텔레비젼 보급으로 순수우리말이던 짠지는 외래종인 고추가루에 버무려 김치가 되었고 그당시 진짜 이름이 김치였던건 백김치 무김치뿐이였습니다 이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이 않을것입니다


품앗이라는 풍습을 아십니까? 서로 일손이 필요할때 그집에 가서 일손을 도와주고 베풀고 나누는 풍습입니다


지금은 옆집사람도 모르는 집들이 많아졌지요 옆집사람이 죽어도 시체를 반년이 넘어서야 발견하는 일도 허다합니다 이런것들이 과연 좋아진 사회인지 물질만능주의 사회가 과연 더 발전하고 풍족해진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사회가 발전하면서 좋아진것들도 많습니다

저희집 머슴으로 알하셨던 분은 자식들이 모두 연대와 서울대를 졸업해 LG에 취업하고

지금은 아주 잘살고 계십니다 ^^ 머슴이라고 막대한게 아니라 저희할아버지가 자식처럼 대하셨고

결혼도 시켜주시고 결혼후 집도 지어주셨습니다

이런것들은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나누는 풍습이 없어진것이 아쉬울뿐입니다


- 개인적인 옛생각이지 자랑도 뭣도 아닙니다 오해마시길.. -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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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라라 16-01-02 09:43
   
응팔을 보면 콩 한쪽도 나눠먹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죠?
제가 살던 어린 시절이 딱 그랬습니다.
집주변 사라믈과 친했고 서로가 서로를 챙기면서 살았죠.
그런데 지금은 바로 옆집과도 왕래를 안합니다. 할수가 없죠. 워낙 사회가 여유가 사라지다보니 왕래도 적어질뿐더러 배려가 되려 호구가 되는 상황들이 빈번하게 일어나다보니 그냥 매정하기 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챙기게 된 것 같습니다.
가끔 추억을 하는 장면 중 커다란 나무 아래 의자가 있는데 학교 끝나고 올 때 쯤 거기에 이웃분들이 앉아계시고 저는 그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와서 밥을 먹는게 가장 좋은 느낌으로 남아 있습니다.
요즘 친구들이 그런 감정을 조금이라도 느껴봤으면 좋겠네요
     
바운티아키 16-01-02 09:45
   
저도 마을에 있던 500년된 느티나무가 생각나네요 ^^ 룰루라라님 덕분에 생각났습니다 감사합니다
원형 16-01-02 10:30
   
나누는 풍습에 김치가 들어간 것을 보면서 갸우뚱합니다. 지역마다 부르는 것이 틀리는 것은 당연하니까요. 그런데 외래종 고추? 그럼 사시던 동네는 고추가 들어온 이후 몇백년동안 고추를 먹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되는군요.

우리가 먹는 것들 중에서 한국인들의 고유 종자는 콩(대두)입니다. 한반도와 만주지역이 바로 근원지죠. 그런데 쌀은 남방이죠. 파는 중앙아시아로 기억합니다. 이러한 것을 보면서 갑자기 고추 외래종? 이런것을 보면 글의 내용이 흐트러지는군요.

그리 잘사는 집이 아니었지만 저의 집에도 방문판매하는 분들이 오셨죠. 마당이 넓어서인지 저의 집에서 사람들이 모이곤 했습니다. 김장철이면 사람들이 모이곤 했죠. 그런데 핵가족이 되면서 사람들의 수입이 늘어가면서 더이상 모여서 김장을할필요도 없고 나눠주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을 소유하게 됩니다.

서로 나누는 것과, 나눠주는 것을 받는 것은 엄연하게 틀린것입니다. 잘사는 사람이 못사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던 것을 기억하는 것과 사람들이 서로 나눠주던 것은 그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누군가 잘살게 되고 더 나은 것을 가지게 되어서 더이상 받지 않게 되었던 것이 그리 나쁜 것인가요? 누군가는 머슴이었고 누군가는 양반이었다. 그래서 예전에 나눠주었던 사람들을 만나면 아! 예전에 머슴이었고 우리 할아버지가 잘대해줬지. 이렇게 말을 하게 되면 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까.

요즈음 도시에서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것과 과거의 잘살던 시절을 추억하는 것은 무척이나 괴리감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바가 말입니다.

품앗이는 결국 힘든 노동을 협동으로 하는 것이죠. 머슴을 부려가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경제적인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간의 품을 나누는 것입니다. 서로 도와주는 것이지 누군가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 입니다.

있는자가 나눠주는 것은 적선일뿐입니다. 그에게는 선업을 쌓는 것이고 받는 이는 반쯤은 구걸인것입니다. 국가가 그 구성원을 돕는 것과 전혀 다른 것입니다
적선을 의무화한 종교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종교가 이슬람이죠. 불교나 힌두교는 하는 것이 선업을 쌓는다고 합니다. 중국 도교는 아예 수치화 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받는 사람의 생각도 중요한 것입니다. 상황에 맞게 해야 하는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선업이 쌓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서로 나눔이 아닙니다. 일방적으로 베푸는 것일 따름이니까요.
그래서인지 없고 가난한 사람들이 지금도 더 많이 나눕니다. 단위는 가진자들보다 못하지만 없는 사람들이 서로 더 많이 나누고 있습니다. 호박이 구르는 것이 좁쌀이 구르는 것보다 더 크지만 호박이 구르는 횟수보다 좁쌀들이 더 많이 구르죠.

과거에 잘살고 대접받던 시절이 기억나는 듯 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그 반대에 있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정말 깊게 생각해봐야할 듯 합니다. 머슴이 언제까지 머슴이 아닌겁니다. 그러니 부를 쌓아갔다. 그래서... 라는 이야기가 좋게 들리지 않는 것 같군요.

참고로 좀 큰집안의 종갓집들은 지금도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른 성씨들은 더이상 머슴일을 할필요도 없고 하니 떠난 것이야 당연하지만 대신 같은 성씨들은 여전히 제사를 중심으로 모입니다. 과거처럼 머슴대접받으면서 일할필요도 없고 하고 말입니다. 요즘 농사들은 마을마다 한두명에게 도지줘서 하는 것 같더군요. 기계농이니 더이상 품앗이를 할필요도 없고 사람이 직접하는 것은 밭작물이나 하우스죠. 쌀이 돈되는 시대도 아니니 말입니다.
     
바운티아키 16-01-02 12:05
   
원형님은 꼬투리잡는것이 잼있는가 봅니다
고추가 일본에서 들여왔다는것도 아실테고 몇백년동안 고추를 먹지않아서가 아니라
원래 김치는 조선시대에 생겨난 말입니다 그전에는 다 소금에 버무린 짠지였구요
김치의 어원을 찾아보시면 나오지만 지방에서는 거의 사용하지않던 말입니다 어원을 찾아야할정도로 물김치 백김치만 김치라고 했지 예전에는 짠지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모두 사용하게된 계기가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김치라고 하고부터입니다 옛날 드라마에서는 식구들이 먹는 장면이 30%였죠 그 얘기를 하는것이지 풍습얘기가 아닙니다

저의 이야기는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나누고 베풀던 시대가 사라지는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지
잘살고 대접받던 시대를 말하는것이 아닙니다

그런걸 꿈꿨다면 필리핀가서 가사도우미 한 10명두고 사는걸 택하겠죠
못가진자가 가지게되는것이 잘못된 일이냐고 하셨는데 저는 그런걸 문제삼은적 없습니다
오히려 그시대 텔레비젼이 보급되면서 못가진것을 부끄럽게 여기게된것을 문제삼은것입니다

가난이 왜 부끄러운 일이 되어야하는가 하는 얘기지

머슴을 부린것을 자랑하는게 아닙니다

시대가 그랬던것이지 노예를 찬성하는게 아닙니다 원형님의 주장은 지극히 자기주관적입니다
오해마시기 바랍니다

저의 이야기는 갑자기 사라진 나눔을 말한것이지 시대변화를 말한것이 아닙니다
참고로 사랑채에 사람이 사라진것은 텔레비젼이 보급되고 3개월사이에 이러난 일이였습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한번에 바뀐것이죠 잘살게 되어서? 풍요로워져서? 그런게 아니였습니다

자랑하는거 같아 배알이 꼬였다면 용서해주시죠

님이 한 얘기는 타인의 과거얘길 비꼰거 밖에 안됩니다
          
ksh2145 16-01-02 12:45
   
나눔이라는 글의 요점은 알겠으나, 개인의 주관적인 풍요가 아름다웠다 하시는 늬앙스니까요, 저희 부모님 집안도 식모부리면서 남부럽지 않은 지방 유지셨지만 저는 부끄러운 생각이 들더군요 시대는 시대지만 그들에겐 부모가 물려준 가난과 남의 집살이 한다는 정서적 서러움,누군가에게 지금도 말못할 부끄러운 과거 겠지요.그들의 아픔을 어찌 헤아리겠습니까. 게다가 여자들에겐 가혹한 시절이었죠, 지금은 없어졌지만 어렸을적 명절에 큰집을 가면 여자분들이 겸상을 하지 못하는것을 보고 이해가 안되더이다. 누군가가 편하고 풍요롭다면 누군가는 그만큼의 고생을 하는겁니다.  그리고 글쎄요 나눔이 없어졌다라...정서적 나눔과 물질적 나눔이 예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느끼는건 저 뿐인가요. 사회가 안정되고 정착해 나가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요, 지구상 최고의 속도로 발전한 우리 민족이지만, 그만큼의 병폐가 아직 남아있지요 세대갈등, 빈부격차, 이걸 해결하기에는 아직 갈길이 먼것 같습니다.
               
바운티아키 16-01-02 14:03
   
그시절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못한것은 저의 나이가 어린것도 있었겠죠
시대가 변해서 나쁘기만 하다는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돈이 있으면 더 살기 좋은 세상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생각나기를 옛날 그시절이 더 많이 나누고 시끌벌적했던 시절로 기억합니다
즐거웠던 어린시절과 사라진 풍습들도 생각나고  해서 끄적거린것이지 자랑도 뭣도 아닙니다
          
원형 16-01-03 10:29
   
타인에 대해서 비꼼? 그런 것은 아니고 틀린 것을 틀렸다고 한 것이죠. 그것을 비꼼으로 받아들였다면 그것은 본인이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잘생각해봐야 할겁니다.

과거 잘난집안 자랑질? 그런것이 부러울 이유는 있나요? 집안 자랑하던 조선시대도 아니고 그런데 본문엔 오래전 조상부터 나옵니다. 나눔을 이야기 하기전부터 글내용에 문제가 있다는겁니다. 그것을 본인이 모른다는 이야기는 결국 스스로 댓글에 썼듯 자랑하는것이죠.

저의 증조할머니가 만석군의 따님으로 시녀를 데리고 시집오셨다고 쓰는 것부터 하는 것이 자랑질인 것이죠. 그런데 이런 것 써야할 이유라도 있나요?

텔레비전이 보급되면서 못가진것을 부끄럽게 여긴다는 것도 본인의 생각일 따름인것입니다. 정보가 없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부자가 머슴을 부리던 시절이 지나고 그 머슴들이 정보를 알게 되니 머슴에서 벗어나는 것이 별로라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인 것입니다.

텔리비전을 사람들이 소유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전도 아닙니다. 이미 그때는 시대가 변했죠. 더이상 머슴으로 생활해야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된 것이고 사람들이 일을해서 더 나아지는 삶을 살수있게 된 시대를 부정하는 모습이 본인에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할겁니다.

저의 어머니에게도 말했지만 지방 유지들이 망해갔던 이유는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서인것이죠.
DarkNess 16-01-02 10:39
   
시대가 변하면 풍습도 당연히 변하는 것을...나누고 도운다는 맥락만 가지고 있으면 될듯합니다
지해 16-01-02 14:15
   
우리는 김치라고 했었는데....
김치.동치미. 깍두기. 총각김치라고 했지
총각짠지라고는 안했었던거 같은데.
그리고 김치라고 뭉뚱구려 말하지 않고
배추김치. 나박김치.파김치.백김치등은
배추짠지. 나박짠지. 파짠지. 백짠지.라고 불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바운티아키 16-01-02 14:20
   
자세히 안보셨군요 백김치는 백김치 동치미는 동치미라고했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배추김치를 짠지라고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