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피해 탈출 ‘11세 16kg’ 소녀… “난 굶기고 아빠만 음식 시켜 먹어”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20&aid=0002919490
“아빠가 없는 곳으로 간다고요? 고맙습니다. 경찰 아저씨.”
온라인 게임에 중독된 아버지에게 감금돼 2년간 굶주림과 폭행에 시달리다 최근 탈출한 인천의 A 양(11)이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20일 병원을 찾아간 경찰관에게 건넨 인사말이다.
12일 맨발로 가스관을 타고 탈출해 인근 슈퍼마켓을 기웃거리다가 경찰에게 발견될 당시 몸무게가 16kg에 불과했던 A 양은 1주일가량 치료를 받으며 건강 상태가 좋아져 현재 몸무게가 20kg으로 늘었다. 이어 경찰관이 “며칠 사이 살도 많이 찌고 예뻐졌네”라고 덕담을 하자 A 양은 활짝 웃으면서 “정말요?”라고 반문할 정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A 양은 현재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아동보호기관의 지원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건강을 되찾으면 조만간 퇴원해야 한다. A 양의 아버지(32)와 동거녀 B 씨(35) 등이 모두 A 양을 학대한 혐의로 구속돼 있어, 경찰이 A 양의 친모를 찾고 있지만 헤어진 지 8년여가 지나 연락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