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꾸려진지 1년 만에 첫 공식 활동인 청문회가 14일 시작됐다.

하지만 이헌 특조위 부위원장 등 여당 추천위원 5명 전원이 불참한 데다 앞서 국회 국정감사나 감사원 조사 등에서 나온 쟁점이 되풀이된 ‘반쪽·맹탕 청문회’가 됐다는 지적이다. 청문회 도중 자해 소동이 벌어져 정회되기도 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조형곤 전 목포해양경찰서 상황담당관은 장완익 특조위원이 ‘참사 당시 세월호와 직접 교신하지 않은 이유’를 추궁하자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참사 당시 해경의 수장이었던 김석균 전 해경청장도 “123정의 초동 출동 당시 각 구조세력 간 교신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과거 해명을 반복했다. 청문회가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거나 기존 의혹에 대한 검증 없이 진행되면서 청문회장 분위기도 맥이 빠졌다.



청문회를 지켜본 유가족 60여명은 “지금 특조위가 하는 걸 보니 우리가 화가 나 죽을 것 같다”, “특조위는 증인들을 제대로 추궁하라”고 소리치면서 답답함을 표출했다.

일부 유가족은 참사 당시 영상과 생존자들의 증언에 가슴을 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정부자씨는 “애당초 이번 청문회를 통해 뭔가 새로운 게, 진실이 밝혀질 거란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며 “억울하다. 정말 억울하다”고 흐느꼈다.

그러자 세월호 참사 당시 20여명의 학생들을 구해낸 화물기사 김동수(50)씨가 이석태 특조위 위원장을 향해 “솔직히 너무한 거 아니냐. 증인들이 청문회 준비를 하나도 안 해왔다”고 외친 뒤 흉기로 자신의 배를 자해했다. 지켜보던 유가족 한 명이 혼절하고 청문회가 잠시 정회됐다.

김씨는 지난 3월에도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에서 손목을 그어 xx을 기도하는 등 참사 이후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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