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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0-24 08:36
실록편찬을 국정화의 근거로 삼다니...
 글쓴이 : Ciel
조회 : 1,559  

중국과 우리의 역사서 편찬 전통을 얘기하며 국사편찬위에 역사교과서를 맡기자는 식의 주장을 하는


글이 아래에 있던데, 실록편찬을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근거로 드는 건 심각한 왜곡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의 경우, 사관들이 기록했던 사초는 기본이고(사초 역시 혼자 쓴 게 아니라 복수의 사관이


쓴 겁니다) 승정원일기와 개별 관청에서 기록했던 자료, 심지어는 재야에 있던 선비들의 문집까지도


참고했습니다. 게다가 당쟁이 본격화된 이후에는 상대편이 기록한 자료들을 싣기도 했었고 말이죠.


한마디로 다양한 시각을 참고하고 담았다는 겁니다. 단 하나의 시각을 정사라고 기록한 게 아니란 말입니다.


현대로 비교하면 국정제가 아니라 오히려 검정제에 가까운데 이렇게 왜곡을 하고 국정화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삼으려하다니 심히 유감스럽군요.



그리고 (다른 학문도 마찬가지겠지만) 역사는 100% 객관적일 수가 없는 영역입니다.


사료로 남길만한 사건, 자료라고 선별하는 행위 자체가 이미 주관적인 행동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이병도와 그 패거리들에 의해 소위 실증사학이란 것이 어떻게 악용되는지,


그 폐해가 어떤 것인지를 몸소 겪었고 또한 현재진행형인데 말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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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 15-10-24 08:59
   
수정실록을 편찬한 적도 있지 않나요?
다른 시각이 있기에 실록을 또 만드는 거
수정이라고 해서 오해가 생길수 있는데 그 이전에 작성한 것도 없애지 않고 같이 두는 걸로 알고 있어요
     
Ciel 15-10-24 09:04
   
선조수정실록, 경종수정실록 등이 있죠.
선대의 기록이 당시 집권세력의 시각과 맞지않아서 수정실록을 편찬하기도 했었는데,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기록을 없애지 않고 수정실록을 편찬하는 선에서
그쳤다는 것이죠. 누구들처럼 역사에서 지우려는 시도는 안했죠.
          
첼파 15-10-24 13:15
   
실록이 두개라는 말씀이심.
모니터회원 15-10-24 10:36
   
기록당시 현재를 기록한 실록과 과거를 기록하는 교과서 국정화를 같은 시각으로 보다니...
목적부터 다르죠.
실록은 현재의 사건을 미래에 전달하기 위함이고,
교과서 편찬은 과거의 역사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함인데...
막말로 실록과 대등한 객관성을 유지하려면 정부와 관련없는 독립기관에서 별도로 편찬하고 정부가 감시, 외압을 못하게 법적으로 독립성을 확보해 줘야함. (국회의원 이상의 면책특권)
     
Ciel 15-10-24 12:36
   
그렇죠.
지금같은 형식의 국사편찬위로는 절대 안될 일이죠.
국사편찬위가 지금 할 일은 개괄적인 가이드라인 잡아주는 것 정도죠.
과거처럼 교과서 집필과 편찬, 발행의 주체로 나선다는 건 어불성설이죠.
sonny 15-10-24 20:07
   
사이다네요.
하지마루요 15-10-25 10:30
   
더군다나 실록은 왕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음. 이건 뭐 대놓고 지들 입맛에 맞게 쓰면서 실록 운운하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