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급식 싫어 점심 외출했는데..그것도 막아요"
'급식 파문' 열흘 충암고 가보니
급식 비리 의혹이 불거진 뒤로 학생들의 외출은 더 어려워졌다.
충암 중·고교 인근에서 1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5·여)씨는 “학생들 중 일부는 예전부터 급식 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급식비 4000원을 내고도 점심시간에 외출해 점심 식사를 해결해 왔다. 그런데 급식 비리 의혹이 세상에 알려진 뒤로는 학교 측이 학생들의 외출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면 학교 이미지가 실추될까 봐 그런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등굣길 주먹밥 나눠 준 충암고 학부모들 "엄마가 미안해"
자녀들의 학교에서 벌어진 급식 비리 사태를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심정은 착잡하다. 이씨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 아이가 학교에서 나오는 떡갈비 맛이 이상하다고 해서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도 학교에 항의했지만 교감 선생님은 책임을 영양사한테만 미루거나 ‘교육청에 신고할 테면 하라’는 식으로 나왔다”고 했다. 소식이 전해진 뒤, 총동문회와 학부모들은 지난 8일 ‘충암고교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충암고비대위)를 꾸리고 학교 쪽의 급식 비위 조사에 직접 나섰다.
학교의 대응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강씨는 “지난 토요일 학교에서 학부모들에게 ‘충암학원 급식비 횡령, 좌파세력 교육청 감사관이 지어낸 소설이다’라는 내용의 단체문자를 보냈다. 사과하고 아이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모습이 아닌, 정치적으로 핑계 대고 싸우려고만 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아이들이 뭘 배울지 답답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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