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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8-26 09:02
한겨레 ‘망국병’과 여성 혐오
 글쓴이 : 가생이땃컴
조회 : 1,813  



옛날 신문에는 광복절과 삼일절에 “정조 삼팔선이 무너진다!”, “망국병 퇴폐풍조, 여성의 풍기문란” 같은 특집 기사가 자주 실렸다. “정조 삼팔선이 무너진다!”는 광복 30주년 특집 기사 제목이다. 여성의 ‘정조 문제’는 ‘호국’과 ‘망국’의 표상이 되었고 성적 퇴폐나 문란은 사회 위기의 대표 징후로 여겨졌다. 국가와 사회의 ‘정상성’은 여성 신체에 대한 성적 표상과 결합하여 그 의미나 가치가 만들어졌다. 성적 차이와 무관해 보이는 이런 개념들은 실은 성차에 근거한 사회의 가치 체계에 의해 구성된다. 모든 개념과 가치는 젠더와 무관하지 않다.

광복절이나 삼일절은 망국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국가의 미래와 사회의 초석을 논하는 기념과 의례의 날이다. 여성의 정조 문란과 퇴폐를 망국의 원흉으로 지목하고 ‘허영녀’의 개념 없음을 한탄하는 건 이런 의례에 항상 동반되었다. 지배 엘리트들이 모여서 정조 삼팔선이 무너진다며 분노하고 좌절하고 망국의 한을 곱씹는 모습은 희극적이다 못해 슬프다. 냉전 한국의 남성성은 거대질서에는 무기력한 대신 그 좌절을 내부의 소수자에게 폭력적으로 전가하는 방식으로 형성되었다.

열강이 지배하는 국제 관계 속에서 국가 주권을 세우지도 못하고, 새로운 사회에 대한 다른 전망도 상상력도 상실한 냉전 한국의 통치성은 거세된 남성성을 통해 지탱되었다. 거세된 남성성은 다른 사회에 대한 이념과 상상력이 부재한 자리를 피지배 집단에 대한 폭력적 통제와 규율로 대체하면서 냉전의 통치성을 정당화했다. 무기력한 폭군이라는 이중적인 얼굴을 지닌 냉전 남성성은 국경일마다 상징적이고 의례적인 ‘여자 패기’를 반복하면서 강화되었다. 고질적인 여성 혐오의 역사적 원천은 바로 여기에 있다.

또한, 망국이나 사회 위기라는 개념이 여성 신체를 매개로 의미가 만들어졌기에 여성 혐오가 작동할 때 단지 성차의 문제(여성이라서)만이 아니라, 망국적 문제나 사회적 문제라는 다른 차원이 여성 혐오에 결부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 혐오에 근거하여 실제의 성차를 지닌 존재를 공격하고 차별 선동이 이뤄질 때 이들은 대체로 ‘국가와 민족의 이름으로’ 혹은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는 이념과 가치를 내세우거나 자기 정당화의 근거로 삼는다.

올해 광복절에도 어김없이 광복 기념 ‘여자 패기’는 이어졌다. 역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 축사에 대한 공분은 여성 연예인 티파니 두드려 패기로 전가되기도 했다. 대통령이라는 ‘거대권력’에 맞서지 못하는 무기력과 좌절이 만만한 다른 내부자를 찾아 공격적으로 이동하고 증오를 이전시키는 방식은 냉전 남성성이 기생하는 여성 혐오를 반복한다. 다른 한편 박근혜 대통령 집권 이후 정권 비판과 여성 혐오적인 풍자가 뒤섞이면서 권력 비판의 이름으로 여성 혐오가 정당화되고 있다. 냉전 남성성과 여성 혐오의 연계는 대안 이념이 부재한 보수파의 통치전략과 연결되는 경향이 강했으나, 이제 이 대열에 진보진영도 합류하게 되었다. ‘민주화 이후’의 진보진영이 냉전기 보수 집단의 통치성의 근간인 여성 혐오를 반복하는 건 흥미롭다.

국가와 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이나 새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상상력과 대안적 이념이 부재한 채 만만한 대상을 향한 조롱과 풍자, 씹기의 쾌락으로 무기력을 정당화하는 여성 혐오의 역사는 무한 반복되고 있다. 한국사의 ‘유구한 여성 혐오 전통’을 살펴볼 때 ‘허영녀와 김치녀의 망국병’을 한탄하고 공격하며 무능을 정당화하는 여성 혐오 생산자들이야말로 ‘망국’의 원천이었다. 광복 71주년을 맞이하여 역사를 살펴볼 때 무엇보다 명확한 역사적 진실은 여성 혐오가 ‘망국’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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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청수 16-08-26 09:09
   
믿고 거르는 한경오프

광복절 이야기 와중에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를 비하, 조롱하는 내용은 한 건도 싣지 않는 패기를 보여주는 한경오프입니다.
Alice 16-08-26 09:16
   
민족정론지
조선일보
헐.
참 세상 오래살고 볼일이네..
도비띵 16-08-26 09:20
   
에이 아침부터 씨~~~여덟
나이트위시 16-08-26 09:23
   
캬~ 메갈 까는 우리는 모두 수구꼴통 꼴마초~~ X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진지하게 이민을 생각해야만 할 때가 된 것 같다....
     
가생이땃컴 16-08-26 09:25
   
나이트위시님 뉴질랜드 강추할게요 ㅋㅋㅋ
          
나이트위시 16-08-26 09:59
   
가게 되면 시원한 캐나다나 노르웨이로 갈 거에요 -ㅅ-;;
     
지청수 16-08-26 09:25
   
일베를 빼놓으시면 안됩니다.
나이트위시님도, 저도 모두 일베충 아니겠습니까? 허허허
          
나이트위시 16-08-26 10:32
   
덤으로 한남충에... 저는 애비충까지.... ㅜ_ㅜ;;
미우 16-08-26 09:47
   
어 사라져. 고맙다.
발에땀띠나 16-08-26 10:07
   
자신의 밥줄인 정치세력화에 대한 타격을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남성혐오 커뮤니티에 대해, 무비판적 수용과 옹호로 , '비이성적에 대한 사회적 정화노력'을 '남성의 여성혐오 이슈'로 폄하하여, 성대결 구도로 몰아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것 같은데, 이는 오히려 반발심으로 한데 묶여 더 큰 타격이 될 것이고, 남녀 갈등이 조장될 것입니다. 한마디로 암덩어리가 확산된 느낌.
푸컴 16-08-26 11:06
   
그냥 읽어보지는 않고 댓글만 달아줌 ㅋㅋㅋㅋ
yang 16-08-26 11:24
   
지들이 지금 하는 남녀갈등 조장이야말로 수구 꼴통들이 원하던거 아닌가. 진짜 또라이들임
사드후작 16-08-26 11:31
   
"역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 축사에 대한 공분은 여성 연예인 티파니 두드려 패기로 전가되기도 했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공감이 가기도 하지만 여성혐오라는 프레임에 너무 빠져서 여성혐오에만 집중한게 아쉽네요. 일베에서 시작된 여성혐오 뿐만 아니라 여러 사회적 약자계층에 대한 혐오들이나 일베의 여성혐오에 대항한다면서 미러링으로 나온 메갈 워마드의 남성혐오에 대해서 같이 다뤘다면 차라리 거부감이 더 들텐데 여성혐오만 문제인 것처럼 써놓으니 중립성이 떨어져보이긴 하네요. 혐오주의가 또다른 혐오주의를 낳으면서 점차 사회전반에 혐오주의가 확대 재생산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온오프라인을 포함한 혐오주의 발언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제도적인 제재장치를 마련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꼴초 16-08-26 13:10
   
웃기네요, 페미니스트에 대한 조롱과 비판은 현패권국인 미국에서 조차 이뤄지고
있는 현상인데 말입니다,  무슨 냉전시대 거세된 남성성이 어쩌고 저쩌고,
트럼프의 PC발언은 무었이고 여기에 열광하는 미국인들은 대체 뭐랍니까? ㅎ

아주 장황하고 그럴듯하게 쓰긴 했지만 그저 전형적인 남 탓하기일 뿐입니다,
누군가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하면 자아성찰은 할줄 모르고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모든 비판을 여성 혐오로 매도하며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공격하는 것이지요,  ㅎ
꼴초 16-08-26 14:18
   
광복절날 멍청한 소리를 한 대통령도 여자, 욱일기 올린 연예인도 여자, 최근에 긴또깡 발언을
한 애도 여자, 이쯤 됐으면, 그저 저 여자들을 비판하는 남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도만
할 게 아니라, 여자들 스스로 좀 자아성찰이 뒷따라야 하는거 아닙니까? 아~ 여자들이 시사
문제에 관심이 없구나? 그래서 중요한날 저런 멍청한 소리를 해대는 인간들은 죄다 여자로구나?
뭐 이런식으로 말이야? 특히나 평소 그리도 투철한 애국심으로 똘똘뭉처 반일을 주장하시던
한겨레라면 더더욱이 그러셔야지?
꼴초 16-08-26 14:22
   
을사오적이 여자였더라면 애들 욕도 못할뻔했내요, 남자들이 나라를 지키지 못한 주제에 나라
팔아먹은 여자 을사오적만 욕한다고 여성 혐오라는 프레임을 씌었을거 아냐? 이런 말 하긴
뭣하지만, 하, , , 참, 을사오적이 남자라서 정말 다행이네요, ㅎㅎㅎㅎ
융융7845 16-08-26 16:18
   
민족의 영웅을 한국남자라는 말도안되는 이유로 모욕과 비하를 하는 ㅆㅂㄴ들을 어째서 혐오하면 안되는거지?
광복절에 독립운동가를 욕보이는 ㅆㅂㄴ들 행동이 바로 망국의 원천이고 망국병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대한민국엔 여성혐오는 없고 남성혐오가 난무하는데 기자놈눈깔이 정상이 아니구나?
너님때치요 16-08-27 00:37
   
이제 한겨레는 기사보지도 않고 댓글만 다는 단계까지 왔네 ㅠㅠ

한겨레 신문은 절대 클릭조차 하지 않으리라;

남성혐오하는 집단을 옹호하면서 여성혐오라고 몰아치는 한겨레가 과연 인터넷 찌라시랑 뭐가 다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