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진실 알려 달라는데 교회는 돈만 걷어"
교회 다니는 게 부끄러워 자기 머리를 쥐어박고
유가족들의 다음 목적지는 화성시 기아자동차 공장이었다. 오후 3시 노동자들이 교대하는 시간에 맞춰 서명운동을 벌이는 것이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니 속전속결로 서명을 받아야 한다고 인솔자가 설명했다. 한 시간 남짓한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유가족들과 봉사자들은 버스에서 쪽잠을 청했다.
오후 2시 반께 공장에 도착해 서명운동을 벌일 채비를 했다. 아버지들은 간이 책상을 나르고 어머니들은 서명 용지를 정리했다. 저쪽에서 버스 한 대가 오더니 하늘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내렸다. 티셔츠 뒤에는 역시 살아 돌아오지 못한 이름들이 새겨져 있었다. 단원고 2학년 5반 희생자들의 어머니 아버지들이었다.
▲ 화성 기아자동차 공장으로 이동했다. 아버지들은 간이 책상을 설치하고 어머니들은 서명 용지를 준비했다. 몇몇 자원봉사자가 도와줬지만, 희생자 학부모들은 이런 준비도 직접 한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 2학년 5반 어머니 아버지들이 합류했다. 5반 학부모들은 하늘색 티셔츠를 입었다. 뒤에 이름이 적혀 있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준비를 마친 공장에는 살짝 긴장감이 감돌았다. 입구에서 책상을 펴놓고 서명을 받는 팀, 주차장에서 한 사람 한 사람 찾아가 서명을 받는 팀, 이따가 노동자들이 퇴근 버스에 타면 막간을 이용해 버스 안에서 서명을 받는 팀으로 나뉘었다. 한 사람이라도 놓칠 세라 빈틈없이 준비했다.
근로자들을 기다리면서 2학년 5반 이 아무개 군의 어머니와 짧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기독교 신문 기자라는 것을 밝히자, 어머니는 자신도 크리스천이라고 답했다. 반갑다는 뜻이 아니었다. 어머니는 자신이 기독교인이라는 게 너무 창피하다며 자기 머리를 쥐어박았다.
"개신교는 세월호 특별법 서명운동에 적극적이지 않아요. 안산 합동 분향소에 여러 종교 단체가 와서 천막을 치고 있는데, 개신교 천막은 있는지 없는지 눈에 잘 띄지를 않아요. 천주교는 거기서 매일 미사를 해요. 불교 정토회도 서명운동에 큰 도움이 되어 주었고요. 안산에 교회가 정말 많거든요, 큰 교회도 많고. 희생자 학부모 중에도 안산 지역 교회 다니는 사람이 70명 정도 될 거예요. 그런데도 교회들이 소극적이니 답답하죠.
교회는 자꾸 모금을 하더라고요. 우리는 돈 필요 없어요. 우리가 원하는 건, 우리 아이들이 왜 그렇게 됐는지 철저하게 밝혀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직접 나서 서명을 받는 거고요. 정부가 분명히 잘못한 부분이 있는데도 목사님들은 정부를 비판하지 못하는 거 같아요. 큰 교회 목사님들은 오히려 두둔하는 모습까지 보이잖아요. 유가족에게 막말이나 뱉어 대고. 그런 거 보면 힘이 빠져요.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어요.
기독교가 참 잘못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기독교인 대통령 되게 해 달라고는 그렇게 기도하더니, 결과는… 휴…. 정치인도 절반 이상이 크리스천인 거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우리 바람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지…."
개신교가 우리나라 큰사건사고 났을때 발벗고 나선거 본분있나요?
제경험상 개신교는 봉사도 전도의 목적이지 마음속에서 우러나 봉사한걸 본적이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