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언급한 사진들은 기독교인들의 입맛에 맞게 모두 기독교 관련 카페와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지금까지 언급된 홍해 관련 주장들을 하나하나 열거해 보겠습니다.
1. Timsah Lake를 건넜다.
2. 현재의 홍해가 아니라 비터 호수(Great Bitter Lake)를 건넌 것이다.
하지만 비터 호수는 출애굽 당시엔 수에즈 만과 연결된 곳이었고, 홍해의 일부였다.
3. 성경에서 홍해를 건넜다고 했으니 홍해를 건넌 것이 맞다.
4. 성경에는 홍해를 건넜다는 말이 없다. 갈대바다(The sea of reeds)를 건넜다고 말했다. 갈대바다는 나일강 삼각주의 지류의 하나이고, 출애굽 경로는 홍해가 아니라 지중해라고 하는 것이 적합하다.
여기까지가 기존 기독교계의 주장입니다.
4번의 경우는 교계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고, 신학계에서 자주 언급되고, 1,2,3번이 교회에서 가르치는 내용이죠.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아카바 만에서 철병거가 발견되었다며 새로운 홍해 기적 이론이 인터넷에 올라옵니다.
5. 요즘 새로이 주장하는 아카바만 횡단 이론
이 이론의 가장 큰 약점은 출애굽의 순서가 뒤집힌다는 것.
Bible의 출애굽 경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출애굽기 12~18장)
1. 고센 땅에서 종노릇
2. 라암셋(고센 지방의 한 성읍) 출발 (출 12 : 37)
3. 숙곳 : 무교병(발효하지 않은 빵)을 구움. (출 12:37~)
4. 에담 : 구름기둥과 불기둥 사건
5. 비하히롯 : 홍해를 가름 (출 13:20~)
6. 마라 : 쓴 물 사건 (출 15:22~)
7. 엘림 : 물 샘 열둘과 종려나무 일흔 그루 (출 15:27)
8. 신광야 : 만나와 메추라기 (출 16장)
9. 르비딤 : 호렙산 반석, 아말렉과의 전투, 이드로의 조언 (출 17~18장)
10. 시내산 : 10계명, 금송아지 사건 (출 19장)
아카바만은 시나이반도의 동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고센땅에서 아카바만까지 가려면 시나이 반도를 가로질러야 합니다. 게다가 아카바만 도하 이후에 발생하는 시내산에서의 사건들은 설명하기 힘듭니다. 시내산은 시나이 반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아카바만을 건넌 후에 다시 시나이 반도로 되돌아 와야 합니다.ㅋㅋㅋ
그래서 획기적인 주장을 하지요.
'사실 출애굽 당시엔 아라비아 반도에 있는 라오즈 산이 시내산으로 불렸었고, 지금 시나이 반도에 있는 시내산은 나중에 명명된 지명일 뿐이다.'
'에담도 수에즈만 서쪽이 아니라 수에즈만 동쪽의 시나이 반도에 위치해있다.'
이런 비슷한 주장을 10여년 전에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환단고기에서 말하는 대륙삼국설...
(여담으로 구글어스에서 라오즈 산을 보면 개판입니다. 구글어스도 위키처럼 네티즌들이 직접적으로 정보와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이란 걸 이용하여 'Real & Biblical mt. Sinai'이라는 정보도 있고, 아예 대놓고 시내산이라고 이름을 명명한 봉우리도 있습니다. 반대로 구글에서 정보를 직접 관리하는 구글지도로 똑같은 곳을 보면 아무런 정보도 없이 깨끗함...-_-)
(Jabal al-Lawz 주변에 무수히 있는 점들이 보이죠?)
대륙삼국설, 아니 시내산 아라비아설은 그렇다고 치고, 홍해를 건너기 전까지의 과정을 보면 이스라엘 민족이 지나온 지명은 숙곳, 에담 밖에 없습니다. 그 넓은 시나이 반도를 횡단하면서 왜 이 두 곳만 언급하고, 다른 지명은 언급이 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불평불만이 많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 넓은 시나이반도를 횡단하며 무교병만 먹고, 식수는 따로 조달도 못하면서 아무 불평 없이 따라왔을까요?
실제로 성경 상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홍해의 기적을 본 이후에도 배고프고, 목 마르다고 쉴새 없이 모세에게 불평불만을 합니다. 그런데 홍해의 기적을 보지도 못한 시점에서 긴 시간을 들여 시나이 반도를 횡단할 때에는 아무 말 없이 무교병만 씹어 먹으며 잘 따라왔다?
성경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아카바만 이론이 터무니 없다는 걸 알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