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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6-28 13:10
홍해 사건은 아카바만에서 있던 사건이다?
 글쓴이 : 띠로리
조회 : 5,877  

[아래에 언급한 사진들은 기독교인들의 입맛에 맞게 모두 기독교 관련 카페와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지금까지 언급된 홍해 관련 주장들을 하나하나 열거해 보겠습니다.
 
 
 
1. Timsah Lake를 건넜다.
 
102.JPG 
 
101.JPG
 
 
 
2. 현재의 홍해가 아니라 비터 호수(Great Bitter Lake)를 건넌 것이다.
하지만 비터 호수는 출애굽 당시엔 수에즈 만과 연결된 곳이었고, 홍해의 일부였다.

201.JPG
202.JPG
 
 
 
3. 성경에서 홍해를 건넜다고 했으니 홍해를 건넌 것이 맞다.
 
301.JPG
 
 
 
4. 성경에는 홍해를 건넜다는 말이 없다. 갈대바다(The sea of reeds)를 건넜다고 말했다. 갈대바다는 나일강 삼각주의 지류의 하나이고, 출애굽 경로는 홍해가 아니라 지중해라고 하는 것이 적합하다.
 
401.PNG

여기까지가 기존 기독교계의 주장입니다.
4번의 경우는 교계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고, 신학계에서 자주 언급되고, 1,2,3번이 교회에서 가르치는 내용이죠.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아카바 만에서 철병거가 발견되었다며 새로운 홍해 기적 이론이 인터넷에 올라옵니다.
 
 
 
5. 요즘 새로이 주장하는 아카바만 횡단 이론
이 이론의 가장 큰 약점은 출애굽의 순서가 뒤집힌다는 것.
 
501.jpg

Bible의 출애굽 경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출애굽기 12~18장)
 
1. 고센 땅에서 종노릇
2. 라암셋(고센 지방의 한 성읍) 출발 (출 12 : 37)
3. 숙곳 : 무교병(발효하지 않은 빵)을 구움. (출 12:37~)
4. 에담 : 구름기둥과 불기둥 사건
5. 비하히롯 : 홍해를 가름 (출 13:20~)
6. 마라 : 쓴 물 사건 (출 15:22~)
7. 엘림 :  물 샘 열둘과 종려나무 일흔 그루 (출 15:27)
8. 신광야 : 만나와 메추라기 (출 16장)
9. 르비딤 : 호렙산 반석, 아말렉과의 전투, 이드로의 조언 (출 17~18장)
10. 시내산 : 10계명, 금송아지 사건 (출 19장)
 
아카바만은 시나이반도의 동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고센땅에서 아카바만까지 가려면 시나이 반도를 가로질러야 합니다. 게다가 아카바만 도하 이후에 발생하는 시내산에서의 사건들은 설명하기 힘듭니다. 시내산은 시나이 반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아카바만을 건넌 후에 다시 시나이 반도로 되돌아 와야 합니다.ㅋㅋㅋ
 
그래서 획기적인 주장을 하지요.
'사실 출애굽 당시엔 아라비아 반도에 있는 라오즈 산이 시내산으로 불렸었고, 지금 시나이 반도에 있는 시내산은 나중에 명명된 지명일 뿐이다.'
'에담도 수에즈만 서쪽이 아니라 수에즈만 동쪽의 시나이 반도에 위치해있다.'
 
이런 비슷한 주장을 10여년 전에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환단고기에서 말하는 대륙삼국설...
 
(여담으로 구글어스에서 라오즈 산을 보면 개판입니다. 구글어스도 위키처럼 네티즌들이 직접적으로 정보와 사진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이란 걸 이용하여 'Real & Biblical mt. Sinai'이라는 정보도 있고, 아예 대놓고 시내산이라고 이름을 명명한 봉우리도 있습니다. 반대로 구글에서 정보를 직접 관리하는 구글지도로 똑같은 곳을 보면 아무런 정보도 없이 깨끗함...-_-)
 
google_earth-lawz.jpg
(Jabal al-Lawz 주변에  무수히 있는 점들이 보이죠?)
google_map-lawz.jpg

 
 
대륙삼국설, 아니 시내산 아라비아설은 그렇다고 치고, 홍해를 건너기 전까지의 과정을 보면 이스라엘 민족이 지나온 지명은 숙곳, 에담 밖에 없습니다. 그 넓은 시나이 반도를 횡단하면서 왜 이 두 곳만 언급하고, 다른 지명은 언급이 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불평불만이 많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 넓은 시나이반도를 횡단하며 무교병만 먹고, 식수는 따로 조달도 못하면서 아무 불평 없이 따라왔을까요?
실제로 성경 상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홍해의 기적을 본 이후에도 배고프고, 목 마르다고 쉴새 없이 모세에게 불평불만을 합니다. 그런데 홍해의 기적을 보지도 못한 시점에서 긴 시간을 들여 시나이 반도를 횡단할 때에는 아무 말 없이 무교병만 씹어 먹으며 잘 따라왔다?
 
성경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아카바만 이론이 터무니 없다는 걸 알 수 있죠.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꿈에서 깨어난 어지러운 마음, 아무도 없는 그 길에 홀로 서서 바라봐, 마음 속 깊은 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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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 15-06-28 13:22
   
세상을 제대로 보는 사람이라면 성경 자체가 터무니없다는 걸 알 수 있죠.
     
띠로리 15-06-28 13:23
   
그렇죠. 보면 볼수록 모순들이 계속 보이고, 저도 그런 거 때문에 교회를 나온 건데...
그런데 그 성경에 기초해서 봐도 말도 안되는 걸 저렇게 당당히 주장하는 게 참...

주장만으로도 모자라서 공공재의 성격이 강한 구글어스도 개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미우 15-06-28 13:25
   
구전이더라도 실제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내용이라면
추정하면 어렵잖게 대략적으로라도 선후 관계가 맞아들어가죠.
시간적 지리적 순서가 전혀 안맞는 것은 몇 아는 것과 줏어듣고 상상해 지어낸 내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이죠.
특히나 정확한 지도나 지리적 지식을 얻기 힘들었던 저런 시대에 지어진 소설에선 기껏해야 창작자의 머리 속에 있는 몇개 지명이라도 맞는 것에 만족해야하는 수준이고요.
               
띠로리 15-06-28 14:50
   
믿고 싶으니까 저렇게라도 동선을 짜는 건 이해하지만, 이해를 떠나서 많이 답답하고 안쓰럽습니다.
          
팬더롤링어… 15-06-28 15:49
   
믿음이 모자르셨군요..라는 말 많이 들으셨겠습니다 ㅋㅋㅋㅋㅋ
               
띠로리 15-06-28 19:23
   
그것보다 형제님을 위해 기도해드릴께요... 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ㅋㅋㅋ
몽당연필 15-06-28 14:14
   
라오즈 산이 실제 시나이 산이라면, 가축까지 딸린 200만명이나 되는 인구의

이동 속도로는 리암셋에서 아카만까지 오기 전에

이미 이집트 군대에 따라잡히고도 남았을것 같네요.
     
띠로리 15-06-28 14:43
   
Bible에 따르면 10가지 재앙 이후에 바로(파라오)가 스스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애굽(이집트)를 떠나라고 했다고 나옵니다.

그러다가 이스라엘 민족이 에담에 도착했을 때 YHWH가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만들어 군사의 추격을 명했다고 하지요. 추격이 시작되고, 이스라엘 민조이 비하히롯에 다다랐을 때 겨우 따라잡았다고 나옵니다.

시간적으로는 YHWH가 언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만들었는지에 따라 탄력적으로 늘리고 줄일 수 있으니 그 부분은 크게 문제가 안 될 것 같습니다.

PS. 몽당연필님 덕분에 발제글에서 비하히롯이 빠진 걸 알았네요. 덕분에 글 수정합니다.
          
비좀와라 15-06-28 16:21
   
당시 국제정세를 보자면 1. 2. 3.번의 이동경로 추정이 이해가 되는 데요?  이스라엘 민족이 셈족계 이집트 힉소스 왕조시절 이집트로 이주 했고  다시 햄족 계열 이집트 왕조가 들어서자 핍박을 받았지요 뭐 당연한 일이지요 적이니깐.  그러다 람세스2세 시기 오리엔트시기에는 햄족계열의 이집트와 셈족 계열의 히타이트의 2강체재 기간 이었습니다.  히타이트는 헷족으로 이스라엘 민족과는 거의 동족입니다.

히타이트는 메소포타미아을 거의 일통하고 이집트를 압박하였고 이집트는 오리엔트의 패권 장악을 위해 히타이트와 격렬히 대립중 이었습니다. 당연히 이집트는 내부 결속을 위해 잠정 적인 이스라엘을 핍박 하였을 것이고 이스라엘은 히타이트로 도망 갔을거란 것은 뻔히 보이는 상황이지요.

이스라엘의 이동로을 보면 이집트의 영향권을 벗어나서 사우디 아라비아 지방에서 에돔 에서 모압으로 해서 히타이트로 이동 하고자 하는게 보이시지요.  당시 가나안은 이집트의 속령이었고 카데시 지방(현 다마스커스 근방으로 추정)에서 히티이트와 이집트는 세기의 결전을 펼칩니다.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가 아니고 쌍방의 평화협정 체결로 끝내고 대립관계 로만 지속 됩니다. 결국 가나안 지방은 이집트의 영토로 남씁니다.  이동 경로를 보세요 가나안 지방이 맨 마지막 이지요?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침공했다는 것은 이집트를 무서워 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거지요 이때쯤 이스라엘이 어느정도 세를 불렸고 실제 이집트 사정이 어지러웠습니다.

자 그럼 이스라엘의 경로가 이해가 되십니까?
               
띠로리 15-06-28 19:32
   
우선 홍해의 기적이란 것 자체도 믿지를 않지만,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밑에 G마크를 받은 모 유저가 홍해의 근거라며 유튜브 영상을 가져와서 아카바만에서 홍해를 건넜다는 글을 써서입니다.

발제글의 5번의 주장인데, 이 주장이 말이 안된다는 걸 설명하기 위해 지금까지의 성서고고학에서 제기된 모든 경로들을 일일이 열거한 거죠.

출애굽의 시기들과 당시의 사정들을 보면 쓸 내용은 많아서 댓글로는 많이 부족하니 나중에 시간이 되면 새로 발제를 해서 써보겠습니다.
무엇일까요 15-06-28 14:50
   
확실하게 지적을 하려면
지명의 생성 및 변천 과정을 제대로 알아 둘 필요가 있겠군요.
     
띠로리 15-06-28 19:33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저쪽에서 너무 공격적으로 나오니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알고 있는 게 좋지요.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말도 있고요.ㅎㅎ
룰루정수기 15-06-28 14:56
   
솔직히 성경에 말도 안돼는 말이 얼마나 많아요 ㅋㅋ 사람이 900살 넘게 살고. 막 영생을 얻고.
     
띠로리 15-06-28 19:34
   
저번에도 썼지만 천지창조부터 참... 깝깝하죠.
이걸 일일이 지적해주는 것도 일이에요.
산도라 15-06-28 15:30
   
나는 젓같은게 남의 민족 시초 얘기에 지랄발광 이냐 이거지
우리는 단군이 있는데
단군얘기로 곰이 사람이 됐냐 아니냐로 싸우지
왜 남의 얘기로 싸우냐고
개 젓같은 남의 신이 뭘하던 뭔상관이냐고
낮잠잘때 깨우지만 않으면 난 만족이다
우리민족의 시초인 단군얘기나 하자고
     
띠로리 15-06-28 19:34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근데 기독교인들은 비기독교인들을 가만히 놔두질 않네요.ㅎㅎ
말좀해도 15-06-28 16:10
   
아래쪽 댓글부터 혼이 나갈정도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얕은지식이라 첨언할 능력이없어 정성글에 감사하다는 말 밖에 못드리는게 아쉽네요
앞으로도 재밌는 글 많이 좀 부탁드려요:)
     
띠로리 15-06-28 19:38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글 쓴 입장에서 기분이 좋네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글 하나에도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남궁동자 15-06-28 16:52
   
웃긴건 저 조그만(우리나라보단 크지만) 시나이 반도를 10년이 넘게 헤매고 다녔다는 겁니다.
     
백미호 15-06-28 17:33
   
40년 동안 헤매고 다녔죠... 사실 40년동안 헤매고 다니기엔 좀.. 작은..
     
몽당연필 15-06-28 22:47
   
민수기 내용을 보시면 가나안 땅을 정찰하고 다녀온 이들이 겁을 먹고는

그 곳의 백성들은 강하니 우리가 당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보고를 하게됩니다.

덕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차라리 이집트에서 죽는 편이 나았다면서

모세와 아론에게 온갖 불평과 저주를 쏟아붓게 되는데,

그로인해 야훼의 분노를 사게되어 광야에서 40년을 유랑하게 되는

벌을 받게되었다는 내용이 나오죠.

신화적인 내용은 확실치 않으니 넘어가더라도,

정찰병이 두려워 했다는 내용이 나오는 걸로 봐서는,

곧바로 가나안으로 들어가는건 승산이 없다고 보고

기회를 엿보는데에 약 40년을 보내지 않았나 추측됩니다.
coooolgu 15-06-28 17:12
   
출애굽기로 인해 이집트에게 내려진건 재앙은 커녕 이집트는 람세스2세에 의해 역사적으로 길이길이 빛나는 문명국이 되었습니다.

타국에서 석유가 제값을 하기 전까지 말이죠...
     
띠로리 15-06-28 19:41
   
출애굽은 당시 최고 문명국 이집트와 관련이 있어서 나름 재미있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썰을 풀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