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머니는 이딴 짓거리를 하면서 과학계에는 이것이 성공하여 여자로 길러지고 있다고 속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여자로 길러지고 있다는 것은, 보이기엔 그렇게 보였을지 몰라도 한편으로는 브렌다가 계속해서 남성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었다는 점을 머니가 학계에 철저히 숨긴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어쨌든, 성별 정체성이 양육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믿는 사람들은 이 실험 결과를 환영하였고, 다양한 방식으로 인용하였다.
그리고 '브렌다' 라이머는, 10대 초중반이 되면서 더욱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선머슴 같은 행동거지로 여자애들한테 따돌림당하고, 여자라고 남자애들한테 따돌림당하던 브렌다는 머니 덕에 더욱 빠른 시일 내로 xx할 것 같은 처참한 정신상태로 흘러들고 있었다. 비록 고환은 없었지만 난소도 없었던 브렌다가 사춘기에 접어들며 남성적인 생김새를 갖게 되자, 머니는 자신의 환자였던 MTF
트랜스젠더를 동석시킨 상담에서 호르몬 요법과 질 수술을 강권했고, 결국 엄청난 스트레스 끝에 브렌다는 부모에게
나 머니 다신 안 봐. 또 만나라 하면 죽어버릴꺼야!" 하는 일갈을 날렸다.
결국 부모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엄마는 브라이언을, 아빠는 브렌다를 옆에 두고, 사실을 알려줬다. 브라이언은 크게 충격을 받고 울분을 토했지만, 브렌다는 아빠가 사준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내리도록 가만히 있었다.
그렇게 브렌다는 남성으로 살기로 결심했다. 지적능력 감퇴, 집단따돌림, 온갖 종류의 반항 등으로
흑역사가 된 어린 시절을 뒤로하고 남성으로서의 삶을 시작하자 삶의 즐거움을 얻었다. 하지만 여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다시
성전환수술을 받는다. 그나마 이것도 성을
바로잡는 수술이라 부르는게 적절했던 판.
문제는 한 남성의 삶을 망쳐놓은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지 않는 동안 이것이
다른 환자의 치료 기준으로도 널리 쓰였다는 점이다. 의사들은 이후 미소음경, 총배설강외번증 등의 환자에게도 강제로
성전환수술을 시켰다.
결국 존 머니의 미친 실험은 1997년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리고
BBC판
추적 60분인 <Horizon> 제작진은 북미 과학자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라이머의 이야기를 온 세상에 구체적으로 공개했고, 머니와 그의 주장에 근거한 심리학/정신의학 이론들은 몰락했다. 그런데도 머니는 늘그막에까지 자신이 맞다고 뻗댄다는게 유머라면 유머. 물론 다큐멘터리 엔딩에 나오듯이 제자를 비롯한 일부 학자들은 "우리가 그 시절에는 아는 것도 의학 기술도 없었다. 그래도 모르는 선에서 최선을 다 했던 거다."는 정도로 실드질을 그치는 편.
하지만 그 이후에도 라이머는 험난한 삶을 살아가야 했다. 얼굴은 상당히 잘생겼지만(위 영상 참조) 여자와 하룻밤을 보냈다가 무슨 일을 겪게 될지 알 수 없었으니 적극적인 연애활동은 언감생심이었고, 결국 홀로 여러 딸을 키우는 미혼모와 결혼했지만, 30대 후반에 실직과 브라이언의 xx로 힘들어하였고, 아내마저 갈라서기를 요구했다. 결국 라이머는 2004년, 권총 xx을 감행하며 한 많은 삶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