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거론한 1번, 14번 등 슈퍼 전파자의 행동에 대한 비난이 있었다. 자신이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왔다는 것을 숨겼다(1번)든가, 메르스가 창궐한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다(14번)는 것과 같은 비난이다. 사실에 기초한 비난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엄밀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4월18일부터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를 여행한 1번 환자(최초 감염자, 68)는 바레인에서 카타르를 경유해 5월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메르스의 잠복기는 2~14일로 추정되므로 증상 없이 입국하는 것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매뉴얼은 증상이 없더라도 메르스 발생국에서 입국했다면 역학조사관이 문진하도록 했다.
매뉴얼이 검역 단계에서 '메르스 발생지역(위험지역)'으로 명기한 나라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7개 국가다. 같은 매뉴얼 1쪽의 발생 현황(2014년 12월13일 기준)을 보면 10개국이 발생 국가라는 통계가 실려 있다. 매뉴얼 안에서도 오락가락이다.
1번 환자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를 거쳤지만, 최종 출발국이 바레인이어서 역학조사관 문진 대상에서 빠졌다. 앞서 메르스 발생 국가를 거쳐간 사실이 파악되지 않은 것이다. 경유 국가를 파악하지 못하고 최종 출발국만 기준으로 한다면 매뉴얼은 하나마나한 소리가 된다. 5월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이 허점이 추궁됐다.
이목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지금 (발병국가를 방문했다가) 제3국을 거쳐 국내에 들어오는 승객들 파악하고 있습니까?"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그 부분은 저희가 좀 제한점이 있습니다."
이목희 의원:"제3국 단순 경유는 항공권 연계를 통해서 파악할 수 있지 않습니까?"
양병국 본부장:"관련 기관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할 수는 있는데 지금까지 안 했다는 얘기다. 1번 환자는 검역을 통과해 국내로 메르스를 들여왔다.
위 내용은 알고 있는 내용인데
그러니까, 병원이 아니라면 입국 과정에서 입국자가 자진해서 밝히도록 되어 있는데 숨겼다는 얘긴지...
매뉴얼에 따라 확인해야 하는데 확인을 못했다는 것인지 저런 기사들만으로 이런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없어서 하는 얘깁니다.
그리고, 아파 치료를 받기 위해 이 병원 저 병원 찾고, 진단 안해주면 고위층에 압력까지 넣겠다고 엄포를 놓은 환자가 고의로 자신의 병을 진단하기 어렵게 하기 위해 진단에 필요한 정보를 숨겼다고 한다면,
뭔가 커다란 다른 음모가 있다는 얘긴지...
숨겼다라는 것이 입국 절차에서라면 이미 고지가 되어 있고 위 내용으로 보면 자진해서 경유지까지 다 밝혀야 하는 고지의 의무를 권고받았는데
귀찮음이나 다른 사유로 얘기 하지 않았어야 최소한 숨겼다는 아니더라도 알리지 않았다(이 경우 비난은 합당한 게 되는 것이고) 정도는 성립할텐데요.
기사 내용만으로 추측하기엔
"최종 출발국이 바레인이어서 ~ 빠졌다" 부분으로 이해하면
자진 고지가 아니고(숨긴 게 아니라) 그냥 시스템이 허술했다는 내용으로 보이고요.
마지막 부분도 뭐 같은 얘기로 이해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