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중요한 사람을 만날 일이 있어, 옷 한 벌 사자 해서 미군부대 근처 쇼핑몰 옷가게 갔습니다. 점원부터 시작해 직원까지 마스크 쓰고 있더군요. 맘에 드는 게 없어서 다른 옷가게 가서 결국 재킷 한 벗 샀습니다.
부록으로 마스크 주더군요.
그 옷 입고, 서울 가려 터미널 갔는데 아차! 마스크 안가져 왔다!
에이 그냥 가야지.
터미널 표사러 갔습니다. 으잉? 매표원 부터 시작해 버스타려고 기다리던 사람들까지 죄다 마스크 쓰고 있습니다.
저만 이상한 사람 처럼 보였습니다.
급하게 편의점 갔습니다.
"마스크 있어요?"
점원, 매대 쪽 보더니, "없네요."
아차 싶어, 약국으로 서둘렀습니다.
약국가니 마스크 팔 더군요. 황사 마스크..3500원. 아 놔!
아무튼 사서 그거 끼고 버스 탔습니다.
서울 남부 터미널 도착.
그러나 으잉?
여긴 뭐?
마스크 착용한 사람이 없습니다. 아니 간혹, 아주 간혹 보입니다.
서울 사람들 미친거 아냐?
자칫 떼죽음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황사 마스크 쓰고 있는 제가 이상해 보였습니다.
지하철 갔습니다.
마스크 쓴 사람들 간혹 보이더군요. 주로, 학생, 여성 분들.
대부분 마스크 없습니다.
이러다 진짜 확진 환자 한 분이 기침이라도 하면 어떡할지 정말 공포스러웠습니다.
서울에서 일 마치고, 다시 지하철 타고 내려 옵니다.
갑자기 저쪽 통로끝, 노약자 보호석 근처에서 고함이 들려오더군요.
"이기적인 새끼들!"
으잉?
뭔 일인가 싶었습니다.
"기침한 번 했다고, 환자로 보여? 걸리면 다 죽어? 이기적인 새끼들아!"
그 순간, 저는 제가 미처 마스크 안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재빨리 마스크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 아저씨, 내리시는 내내 "이기적인 놈들!" 이라 질타하는 소리가 쩌렁쩌렁 하더군요.
어쩌면 제가 이기적인 놈들중 하나일지 모르죠.
하지만 무섭더군요. 지하철 안에서 그렇게 고함치는 사람을 보며, 과연 어떤게 이기적이고 어떤게 이타적인지. 그 아저씨가 확진 환자가 아니었기를 진심으로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