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안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었다. 오산역에서 탑승한 대학생 유모(22)씨는 "(최초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평택을 거쳐 오는 열차라 불안하지만 학교까지 가는 버스가 없어 별수 없이 전철을 탔다"며 "시험 기간이라 밤을 새워 몸 상태가 안 좋은데 혹시 메르스에 감염될까 봐 어제부터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객차 노약자석에 앉아 있던 한 노인이 기침하자 주변에 서 있던 승객 서너명이 얼굴을 찡그리고 팔로 코와 입을 막은 채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온라인에서도 "오늘 지하철에서 누군가 기침을 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홍해(紅海)가 갈라지듯이 길을 비켜줬다"는 등 지하철에서 경험한 메르스 여파 이야기가 넘쳐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