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이 고등학교 2개와 중학교 1개와 맞닿아 있는 연립주택단지라서..(학교까지 걸어서 3분거리)
학생들이 등하교시간에 무쟈게 많이 다니고..
연립주택들 중에 아파트 옆구리쪽이 등교길에서 사각지대라서.. 화단만 살짝 넘어오면
주택단지 사각지대에서 담배피우기가 정말 좋습니다..
그러다보니 고딩, 중딩.. 특히 고딩들이 화단 넘어와서 등하교때나 점심시간 쉬는시간 때
틈틈이 학교에서 내려와가꼬 담배를 피우더라구요
제가 이걸 알게 된 건.. 군대 갔다와서 휴학중일때..
평일만 되면 고삐리 들이와서 연기를 뿜어대니.. 사각지대에서 제일 가까운 1층이자 구석방인
제 방 창문으로 담배연기가 다 들어오더군요..
싸움도 못하고.. 원체 말다툼 이런걸 싫어하다보니.. 훈계 이런건 꿈도 안꾸고 그냥 조용히 지냈는데
이제는 왕따학생 데려다가 집단폭행? 같은거도 하더라구요..
집에서 겜하고 있는데.. 창문으로 또 담배연기 슬슬 들어오고..
밖에서 뭔가 때리는 소리 비슷한거도 나고 막 낄낄 거리고 하길래
창문틈으로 염탐좀 해봤더니..
뭐 일진같은 애들이 셔틀로 보이는 애를 때리고 낄낄대고 담배피우고 있더라구요
해도해도 너무하네.. 좀있으면 고삐리 일진커플들와서 한판 하겠구나 한번 나서야 하나..싶었지만..
그날도 불의를 참고 그냥 집에 있었습니다..
근데 1주일동안 한 3번 그러더군요..(그당시 저도 복학앞둔 백수였기 땜시 평일에 집에만 있던터였음..)
그다음주 월요일에도 또 비슷한 일이 벌어지길래 진짜 큰 마음먹고..용기내서
집에 있던 나무배트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무섭게 보이고 싶어서.. 괜히 깔깔이;; 입고..
현관을 지나.. 모퉁이 돌아서 사각지대에 들어서니까 일진처럼 보이는애들 5명?정도랑
왕따처럼 보이는 애 한명.. 있길래
눈마주친 순간..
"야!" 했는데
의외로..화단 넘어서 다 도망가더군요.. 괴롭힘 당하던 애까지 전부 다요..
속으로 안심도 되고..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긴장풀어지면서 손이 벌벌 떨리더라구요..
그 해엔.. 그후에 다행히 그런일 못봤습니다..
근데 그 다음해 3월 되니까.. 신입생들 들어오면서.. 또 시작이더군요..
(그 이후에 결국.. 학교 찾아가서 학생주임이랑 담판을 지었었음..)
지금은 다행히? 제가 평일 오전 오후 시간에 집에 없다보니.. 그런일 보는 일이 없어서..
또 깔깔이 입고 야구배트들고 뛰쳐나가야 하나.. 하고 고민하는 일은 없습니다만..
올해 신입생들도 지금쯤이면 저희집 사각지대 알아내고.. 담배피러 슬슬 기어들어 올듯요;;
여튼.. 담배피우는 학생들에게 훈계하는 용기 있으신 분들..
시대가 어떻고.. 한국 법이 어떻고.. 오지랖이다 뭐다 해도..
존경합니다..
작성일 : 14-03-28 22:43
조회 : 1,6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