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탄생한 이유
여기서 제가 말하는 종교란 유대교/기독교를 의미합니다.
유대교는 유대인들이 이집트 종살이 할 때 탄생합니다.(1) 그리고 모세가 썼다고 믿어지는 모세오경 (the
Torah) 도 이때 쓰여집니다.(2) 그러면 왜 하필이면 이 시대에 구전된 자기
선조들의 지혜가 글로써 기록되기 시작했는가? 그 답을 얻을려면 당시 역사적 배경을 살펴봐야 합니다.
그 당시에는 왕들이 스스로를 신격화해서 백성들로 하여금
왕족을 신과 같이 숭배하라고 강요하던 시기였습니다. 이때 눈에 안 보이는 창조주가 따로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제국주의 신학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유대교를 시작한 유대인들의 주장은 기본적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이는 창세기의 기본 사상입니다.)
(a) 왕이 스스로를 신격화하는
것은 교만의 극치이다.
(b) 교만이 때문에 다른
모든 죄와 고통이 인간사회 안으로 들어왔다.
(c) 이 세상의 모든 재물은
왕의 소유가 아니라 하느님의 것이다. 따라서
(d) 왕은 그 하느님 재산을
관리, 분배하는 집사일 뿐이다.
이런 정치,신학적 갈등이 예수님 시대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로마제국 시대에도 황제가 스스로를 신격화해서 자신을 신으로 섬기는 신전들을 세우며, 피지배
민족들을 대상으로 경제적 착취를 합니다.
예수님도 다른 유대인들과 같이 이런 로마제국에 저항운동을
펼칩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 왕국” 운동(the “kingdom of God” movement)’
입니다. 예수님의 저항운동이 다른 유대인들의 저항운동과 많이 달랐는데,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각주
(1) 엄밀히 말해,
이집트에서 종살이 하던 시대에는 ‘유대교’라는
명칭도 없었고, ‘유대인’이라는 호칭도 없었습니다. 당시 이집트인들은 자기들의 노예들을 ‘히브리인’들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히브리교’라는 단어는 없었습니다.
(2) 물론 모세가 실존인물인지에
대해 학계에서 계속 논쟁 중이지만.... 또 모세가 모세오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도 학계의 정설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