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통일을 대단히 낭만적인 민족결합으로 생각하는데 이런 의식과는 별도로 통일은 프로이센의 소독일주의와 비슷한 국가팽창으로 이해하는 편이 좋아요. 다르게 말하면 북한과의 통일은 식민지팽창이나 제국경영과 같은 술어가 더욱 적합합니다. 중국과의 외교문제도 이런 식으로 봐야 하는 것이죠. 좋은 롤 모델이 있는데 명치시대의 일본외교. 우리를 침략해서 그렇게 기분좋은건 아니지만 근본적으로 서구열강의 압박에서 청, 러시아와 대결하기까지의 과정이요.
여기서 한국이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우리네의 독자적인 영역인가를 이해시키는 일입니다. 물론 여기에 민족감정도 좋고, 48년총선거까지 역사적 사례가 있을 뿐더러, 이미 다른 국가와는 이런 쪽으로 통일합의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만에 하나 중국측의 돌발사항에 대해서 포석을 갈아두자는 말이죠. 일본이 했던 한반도방어선이나 만한교환론 같은 것들이 이런 발상에서 출발하는 것이고요.
앞서 중국의 의존성이라는 말에 대해서 이런 표현이 위험하고 자제하자는 말을 썼습니다. 이미 국제무역과 세계경제는 관련성이 높아져서 혼자서 자급자족하는 경제는 없지요. 그러니 비의존적이라는 말도 어떻게 보면 이상한 말입니다. 중국과 거리가 먼 브라질에서 중국경제성장률이 떨어지자 브라질경제성장률이 1%도 안되는 것만 보면요. 중국이 한국에 자본을 투자한 국가라면 모르겠으나 반대의 상황에서 우리가 종속성이라고 평을 받는건 무리수입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에 대해서 겁을 먹을 필요도 그래서도 안되는 이유는 요동정벌때에 소국이 대국을 칠 수 없다라는 현실-명분론이 결합한 케이스에서 예를 들 수 있겠군요. 저는 우리나라가 대결조차 해보지도 않고 미리 내 빼는 것 자체가 국력약화의 주범이라고 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청일전쟁때의 아시아최고의 함대는 이홍장의 북양함대였었고, 일본제국이 원폭맞고 항복하는 그날 까지 일본경제는 중국(청과 그 이후 중화민국)경제를 단 한번도 규모로 넘은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일본은 중국과 대적하는걸 망설이지는 않았죠.
고구려의 천하관을 그렇게 부러워하면서 지금은 그렇게 안할려는 사람이 있는것 같습니다. 중국은 우리에게 있어서 적절한 적대적인 관게이자 전혀 다른 세계라는 것을 우리나 중국인들 스스로가 인지하도록 노력하는것이 중요할 겁니다. 미국 아니면 중국이다라는 소리가 잘못된 이유가 이 때문이고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