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아래 글에서 반가사유상님께서 조로아스터교에 대해 여쭤보셔서 아는 한도 내에서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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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페르시아에서 만들어진 종교로 아후라 마즈다, 앙그라 마이뉴를 두 축으로 하는 이원론적 고대 종교입니다.
아후라 마즈다는 선신, 앙그라 마이뉴는 악신으로 표현되며, 앙그라 마이뉴의 쌍둥이신이자 동전의 양면과 같은 존재로 스펜터 마이뉴가 또 있는데, 앙그라 마이뉴와는 달리 파괴된 세상을 재생시키는 신으로 표현됩니다.
이 앙그라 마이뉴와 스펜터 마이뉴의 개념은 창세기전이라는 유명한 게임에서 쓰여졌기 때문에 조로아스터교를 몰라도 이 둘을 언뜻 들어본 사람은 있을 겁니다.
조로아스터교의 이원론적 종교관은 당시 다신관이 일반적이던 시대에는 파격적인 사상이었고, 바빌론 유수기엔 유대교에도 영향을 줘서 아후라 마즈다는 기존의 YHWH, 앙그라 마이뉴는 사탄, 스펜터 마이뉴는 천사의 개념으로 도입됩니다.
유태교를 보면 처음엔 저승은 단지 스올이라고만 기록되어 있지만 이 종교의 영향을 받은 이후에 천국과 지옥으로 분화되고, 성경 속 인물들과 직접 대면하는 존재는 처음엔 모두 YHWH지만,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은 이후로는 이 개념들이 분화되게 됩니다. 특기할만한 점은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은 이후부터는 성경에서 일개 사람이 YHWH와 직접 대면하는 일이 크게 드물어집니다. 대신 신의 대리인인 천사들이 전달자로 등장하게 됩니다.
*요셉은 YHWH와 허리를 잡고 씨름까지 했는데, 이사야 시대에 가면 YHWH를 보는 것만으로도 불경죄로 즉사한다고 하여 직접 대면도 못하고 숯덩이로 입술을 지지고 정화(?)시킨 뒤에서야 대면이 가능했습니다. 시간이 더 지난 신약시대에서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마리아의 사촌누이이자 세례 요한의 어머니인 엘리사벳(영어로 엘리자베스, 러시아어로 예카테리나)은 기독교 세계에서 큰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YHWH와 직접 대면하지 못하고, 천사장 가브리엘을 통해 중요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조로아스터교와 힌두교가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둘이 각 민족의 민족 종교로 서로 적대시 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 부분은 자세히 아는 바가 없어서 루머인지, 사실인지 장담은 못합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페르시아(아리아인)의 절대신 아후라 마즈다는 인도(역시 지배계층은 아리아인)의 힌두교에서 아수라 라는 악신으로 불렸고, 힌두교에서의 선신 데바는 조로아스터교에서 디에바(앙그라 마이뉴의 다른 이름)으로 불렸다는 점을 언급하며, 두 민족의 경쟁 관계, 혹은 대립 관계가 종교에도 영향을 준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배화교라는 이름으로 전파되어 현재 위그르 지역에서 한때 큰 세를 불리기도 했습니다.
조로아스터교란 이름은 조로아스터교를 총정리한 '조로아스터'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으로 이 조로아스터는 서양에서는 짜라투스트라 라고 불립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만든 작품 중에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란 작품이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짜라투스트라가 조로아스터입니다.
PS.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란 곡을 만든 사람이 요한 슈트라우스 1세가 아니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네요. 이 부분 수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