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체육복, 모자, 슬리퍼, 이어폰 끼고 다니면 안 됨. 긴장하기, 대답 크게 하기."
"언니들한테 전화·문자할 때. FM으로 '안녕하십니까. XX여대 체육학과 14학번 ○○○입니다. 언니, 지금 통화 가능하세요?'라고 한다."
서울 한 여대 체육학과 신입생 '학교생활 매뉴얼'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을 이 학과 신입생이라고 밝힌 A씨가 26일 "최초 유포자를 찾아내자" "내가 경찰서에 가는 한이 있어도 잡을 거야" 등의 대화가 담긴 'S여대 14학번 체대생들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라는 제목의 메신저 캡처 사진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 파문이 확산됐다.
매뉴얼은 총 15가지 항목으로, 군대를 연상케 하는 까다롭고 엄한 규정들로 이뤄져 있다. '1학년 아르바이트 금지. 오직 학교생활에만 충실' '공강 만들지 않기(매일 학교에 나와야 한다는 의미)' '6교시 이후로는 공강으로 비우기' 등의 규정은 신입생들이 자유롭게 시간표를 짜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을 제약하고 있다. 또 '인사 제대로 하기(선배가 보이면 뛰어가서 앞에서 인사하기)' '강의 시작 전 언니들 찾아가서 인사드리기', '동기들끼리 언니, 존댓말 절대 금지' 등은 선후배 간의 위계질서를 심하게 강조하는 규정이다.
이 매뉴얼이 여론의 뭇매를 맞자 이 학과 신입생 사이에서는 "최초 유포자를 찾자"는 대화가 오갔다. 최초 유포자를 잡기 위해 각자의 IP를 인증하자고 했고, "이번에 언니들이 좋게 넘어가 주신 걸 감사히 생각해" 등의 말로 선배에 대한 '충성심'을 확인하기도 했다. A씨는 메신저 대화 캡처 사진과 함께 "전통이라는 명목의 군기(軍紀), 규정을 당연하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동기들을 보고 부당한 악습이 계속 강요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두 번째 유포자인) 나에게 어떤 욕을 할까, 내가 우리 과(科)의 공동체를 해(害)하는 범인인 게 밝혀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 너무나도 두렵고 무섭다"는 글을 올렸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나 학생회의 공식 규정이 아니고, 학생 개인이 정리한 것으로 안다"며 "학교 차원에선 일부 학과의 좋지 못한 악습을 고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227091006678
못된 것들만 배우는 대학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