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가 서울의 관악산이라는 산 근처에 위치해 있고..
저희 동네에서 FM대로 예비군 훈련을 하면.. 관악산 중턱에 있는 호까지 갑니다..
이전 동대장님은 대충 올라가는 척 산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온 반면..
새로 배정받고 오신 젊은 동대장님은 처음왔는데 한번 정도는 FM으로 해야 되지 않겠냐며..
예비군들의 격한(?)반대에도.. 기어이 관악산 중턱으로 올라갔습니다.(야간 예비군훈련이라 밤12시였음..)
거기서 대항군 상황종료될 때까지 안내려갈테니 대기하라면서 상근애들 데리고 잠시 어딜 가더라구요?
산불난다고.. 담배도 다뺏어가.. 예비군훈련 강화되었다고 스마트폰 다 수거해가..
저를 포함한 예비군들은 뭐 하나 할 것 없어서 그 한밤중에 멍때리고 숲속에 앉아있었습니다..
한 30분 지났나.. 뭔가 작은 불빛들이 왔다갔다 하길래
뭐지? 하고 봤더니.. 야간 산행하는 분들이 지나가더군요..
군복입어보신분들 알겠지만.. 이놈의 군복이 허술해보여도..의외로 야밤에 진짜 안보이긴 합니다만..
바로 길옆 수풀에 예비군들 30명가량이 있는데도 전혀 모르는 듯 지나가더라구요..
그러다가 예비군 한명이 졸다가 그런건지.. 동대장으로 착각했는지..
"아~ 동대장님~!" (아마 언제 내려가냐고 투정하려고 말한듯한데..)
하는 순간 비명소리 나면서 산행하던 아줌마 한분 기절하심;;
진짜 개놀라신듯요....
아래 호에 내려가있던 동대장 놀라서 뛰어 올라오고.. 인공호흡하네 마네..
당신들 뭐냐고 소리치고..;; 난리 났다가
다행히 별로 그 아줌마 다치지도 않고 금방 깨어나셔서.. 웃으면서
끝난 헤프닝이 있네요ㅋ
군복이 야밤에 얼마나 안보이는지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사건이었음ㅎㅎ
아래 야간산행 글 보고 한글자 끄적여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