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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01 15:30
개독 엿먹어 난 윤회를 믿는다구.
 글쓴이 : 니르
조회 : 1,314  

The E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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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Andy Weir
Translated by 최수영
 

당신은 귀가하는 도중 죽었다. 차사고였다.
그다지 특별한 사고는 아니였지만 치명적이였다.
당신은 죽으며 아내와 두 아이들을 남겼다.
다행히 고통은 없는 죽음이였다.
응급요원들이 당신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다.
사실 몸이 아주 산산조각 나는 바람에 죽는게 나았다.

그리고 그때, 당신은 날 만났다.

“무슨... 무슨 일이 일어난거죠?” 당신은 물었다. “여긴 어딘가요?”
“당신은 죽었어요,” 난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돌려말할 필요는 없다.
“트... 트럭이 미끄러지고 있었는데...”
“그랬죠.” 나는 말했다.
“내가... 내가 죽었나요?”
“네. 하지만 상심하진 말아요. 다들 언젠간 죽는 법이니까요.” 나는 말했다.

당신은 돌아보았다. 아무 것도 없었다. 당신과 나를 제외하곤.
“여기가 어디죠?” 당신이 물었다.
“사후세계인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내가 말했다.

“당신이 하나님인가요?” 당신이 물었다.
“네.” 내가 대답했다.
“하나님이에요, 난.”

"내 아이들... 내 아내.“ 당신이 말했다.
“그들은 왜요?”
“그들은 괜찮을까요?”
“보기 좋군요.” 내가 말했다.
“방금 죽었는데도 가족을 걱정하다니. 아주 좋아요.”
당신은 나를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

당신한테는 나는 하나님이 아니라, 그저 한 남자로 보일 뿐이였다.
여자일 수도 있고. 베일에 싸인 권위자로 보일 수도 있겠다.
절대자라기 보다는 문법 선생님 같은 존재 같다고나 할까.

“걱정마세요.” 난 말했다.
“그들은 괜찮을 꺼에요. 당신의 아이들은 당신을 완벽했던 사람으로 기억할꺼에요.
아내는 겉으로는 슬퍼하겠지만, 속으로는 안심하겠죠.
뭐, 둘의 결혼은 실패하고 있었으니까요.
이게 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자신이 안심하고 있다는 거에 그녀는 매우 자신을 자책할꺼에요.”
“아.” 당신이 말했다.
 
“그럼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죠? 천국이나 지옥에 가거나 하는 건가요?”
“아니에요.” 내가 말했다. “당신은 환생하게 될 겁니다.”
“아.” 당신이 말했다. “힌두교 얘기가 맞았네요, 그럼.”
“모든 종교는 다 그 나름대로 맞아요.” 내가 말했다.
“저와 좀 걷죠.”

우리는 허공을 같이 걷기 시작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거죠?”
“딱히 정해진 곳은 없어요.” 내가 말했다.
“얘기하면서 걷는 거죠.”
“그럼 요점이 뭐죠?” 당신은 물었다.
“내가 환생하면, 난 다시 백지로 태어나는 거잖아요, 그렇죠?
아기로 말이죠. 그러면 내가 이번 생애에 경험하고 행했던 모든 것들이 다 무의미하게 되는 거고요.”

“그렇지 않아요!” 내가 답했다.
“당신은 전 생애에서 얻은 모든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그저 지금 당장 기억을 못 할 뿐이죠.”
나는 걷는 것을 멈추고 당신의 어깨를 잡았다.
“당신의 영혼은 당신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굉장하고, 아름답고, 거대한 것이에요.
인간의 생각은 당신의 존재의 그저 조그만 부분만을 담고 있을 뿐인거죠.
마치 컵에 담긴 물이 차가운지 뜨거운지 보려고 손가락을 담구는 것 같은, 그런 일이에요.
당신의 조그마한 부분을 컵에 담구고, 다시 꺼낼 때 당신은 그 그릇이 담았던 모든 경험을 얻는 거죠.”
“당신은 그간 48년 동안 인간으로 지내왔기 때문에 당신의 거대한 자아를 아직 다 느끼지 못한 것 뿐이에요.
여기서 좀만 지내고 나면, 당신은 모든 것을 기억하기 시작할 겁니다.
하지만 생애와 생애 사이에서 그렇게 할 필요는 없어요.”

“그럼 전 지금까지 몇 번 환생한거죠?”
“많이요. 아주, 아주 많이요. 아주 여러 가지의 삶으로 말이죠.” 내가 말했다.
 “이번에는 기원전 540년의 중국인 소작농 여자로 태어나게 될 꺼에요.”
“잠시, 뭐, 뭐라구요?” 당신은 더듬으며 말했다. “나를 과거로 보낸다는 말이에요?”
“뭐, 그런 셈이죠. 당신도 알겠지만, 시간은 당신의 세계에서만 존재해요. 나의 세계는 다른 방식으로 돌아가죠.”

“당신은 어디서 왔는데요?” 당신이 물었다.
“물론” - 난 설명하기 시작했다 -
“난 분명 어디서론가 왔어요. 여기와는 다른 곳이죠.
그리고 거기에 나같은 존재들은 더 존재해요.
당신이 나의 세계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한다는 걸 알지만,
솔직히 지금으로썬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아.” 당신은 약간 실망한 듯 했다.
 
“잠시만요. 만약 시간 상 다른 곳에 제가 환생하게 된다면,
한번 쯤 내 자신과 맞닥뜨린 적도 있을 수 있겠네요.”
“그럼요. 항상 일어나는 일이죠.
그리고 두 생애 다 자신의 삶 밖에 인지할 수 없으니,
당신은 그런 일이 일어나는 지도 모르고요.”

“그럼 도대체 이러한 일을 하는 목적이 뭐인거죠?”
“지금 진심인가요?” 난 물었다.
“지금 진심으로 나에게 삶의 목적을 물어보고 있는 건가요? 약간 진부한 질문이라고 생각 안해요?”
“타당한 질문이라고 생각 하는데요.” 당신은 물러설 기색이 없어보였다.
나는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삶의 목적, 그리고 내가 이 모든 세계를 만든 이유는, 당신의 성장을 위해서에요.”
“인류 전체 말이에요? 우리가 다 성장하기를 원하는 건가요?”
“아뇨, 당신 한 명이요. 난 이 모든 세계를 당신 하나를 위해 만들었어요.
새로운 생애 하나 하나마다 당신은 자라고 성숙해져서 더 크고 대단한 지능을 가지게 될꺼에요.”

“저만요? 다른 사람들은요?”
“다른 사람들은 없어요.이 세상에서 존재하는 건 당신과 저 뿐이에요.”
당신은 나를 멍하게 쳐다보았다. “하지만 지구 상의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다 당신이에요. 당신의 각기 다른 환생이죠.”
“잠시만요. 내가 모두란 말이에요!?”
“이제야 이해하기 시작하는 군요.” 축하의 의미로 등을 툭 치며 내가 말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살았던 모든 인간이라는 건가요?”
“그리고 이 후에 살 모든 인간이기도 하죠.”
“내가 아브라함 링컨이였어요?”
“그리고 존 부스 (역주: 링컨의 살인자)이기도 했죠.” 내가 덧붙혔다.
“내가 히틀러였다고요?” 당신은 끔찍한 듯 물었다.
“그리고 그가 살해한 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였죠.”
"내가 예수님이였단 말인가요?"
"그리고 그를 따른 모든 사람들이었죠."
당신은 조용해졌다.

"당신이 어떤 사람을 피해줄 때마다"--내가 말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피해주고 있었어요.
그리고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배풀 때마다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한거죠.
과거와 미래를 포함한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겪은 행복과 불행을 당신은 이미 겪었거나, 앞으로 겪을꺼에요."

당신은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다.
"왜죠?" 당신은 물었다. "왜 이 모든 걸 하는 거죠?"
"왜야하면 어느날, 당신은 나와 같이 될 것이거든요.
그게 당신의 존재이기 때문이에요. 당신은 나와 같은 부류이죠. 나의 자식이에요."
"우와," 당신이 놀라서 말했다.
"내가 신이란 말인가요?"

"아니, 아직은 아니에요. 당신은 태아에 불과하죠. 아직도 자라고 있는 태아.
시간 상의 모든 생애를 다 살았을 때, 신으로 태어날 만큼 자라나 있을 꺼에요."
"그럼 이 모든 세계가," 당신이 말했다, "그저…"

"알과 같은 거죠." 내가 대답했다.
"자, 이제 다음 생애로 환생할 시간이군요."

그리고 난 당신을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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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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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니하트 15-01-01 15:33
   
개독이 아니라 개불인가
     
니르 15-01-01 15:36
   
윤회는 힌두교 입니다. 시무룩
운드르 15-01-01 15:53
   
불교와 힌두교가 공유하는 개념이죠
니르 15-01-01 16:07
   
본문은 흥미로운 단편 이지만 맹신하지는 안습니다.
분명한것은 종교나 신보다 위대한것은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과 사고력이죠
과학의 발전과함께
후대로 계속 계승되어 진다면 
신 과 가까워질 날은 올겁니다.
석기시대 사람들이 현재의 과학기술을 본다면
신이창조한 세계로 보이겠죠
채팅관리사 15-01-01 16:19
   
윤회를 강조하는 원불교라고 있지 않나?
선괴 15-01-01 19:06
   
와, 저도 이런 상상 해본 적이 있었는데...
사실은 전부 '나' 라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허당 15-01-01 19:26
   
성경 외전에도 윤회설 적혀있습니다.
지들 입맛에 맞으면 성경에 포함시키고 안 맞으면 버릴수 없으니 외전취급.
     
구름위하늘 15-01-04 22:47
   
성경 외전이라고 뭉뜽그려서 불명확하게 말씀하시지 말고,
명확하게 찍어서 알려주십시오.
어떤 성경 외전에서 윤회설이 적혀있는지요?

반대하든 찬성하든 상관은 없는데요.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인용하시는 분을 많이 봐서요.
외전이라는 알려진 성경을 몇개 본 건 있는데, 윤회라..... 음냐...

결론이 맞더라도 잘못된 지식 기반에서 쌓아올려진 탑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문의드립니다.
의지 15-01-01 19:29
   
초기 기독교도 윤회를 믿었습니다 이단으로 몰렸지만 대부분 봉건영주나 군주들 같은 경구 윤회설을 인정하게되면 그들의 권력이 약화되고 또 왕이나 귀족은 하나님이 정해준 것이라는 논리가 무너지기 때문에 권력을 공고히하기 위해 영지주의를 이단 사이비로 몰아서 학살했죠 그 당시 윤회설은 계층을 무너트리는 아주 위험한 논리였습니다 지금 서점에서 영지주의 대표 오리게네스의 '원리론' 이 나왔더군요 너무 비싼 탓에 구입은 뒤로 미뤘지만 기화되는 분이 있으며 한번쯤 보시기바랍니다
     
oldboy 15-01-01 19:41
   
카톨릭의 연옥이란 개념이 그 유물의 잔재일거라 생각합니다.
          
의지 15-01-01 19:48
   
제가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네티즌입니다 그러나 학설중에 그런 이야기가 있고,영지주의를 현제 받아들이는 국내 목사가 있더군요 유튜브에 정기적으로 올리는 분인데 근거를 성경책에서 찾더군요 하기야 성경책이 메타적이라 각기 해석할 소지가 다분하지만 새로운것을 접해본다는 마음으로보면 재밌습니다 종교인이나 인티 기독교인이거나 기독교인이 왠? 윤회설이야 욕할수는 있지만 그 밑바탕엔 기독교인은 윤회를 믿어서는 안된다라는 고정관념이 작용하는 것이죠.
               
oldboy 15-01-01 20:25
   
세상의 모든 종교는 결국에는 하나로 합치되어 귀결된다고 하죠.
따라서 님께서 그리 주장하신다고 해서 이상할 것도 없고요.
          
구름위하늘 15-01-04 23:04
   
윤회와 연옥은 좀 다른데요.
잔재라고 말하기에는 둘 사이의 간극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윤회는 죽은 후에 다시 태어나는 것이고,
연옥은 죽은 후에 심판의 날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곳입니다.
     
구름위하늘 15-01-04 22:41
   
음... 의지님 좀 더 공부하셔야 할 것 같아요.

초기 기독교와 영지주의는 다릅니다.
둘은 혼동하신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혹시 영지주의가 기독교의 일파라고 알고 계신지요?
제가 알고 있는 것과는 매우 달라서
혹시나 하고 검색한 인터넷 결과에서도 둘의 차이점을 대부분 명시하던데요.

영지주의가 하나의 사상이 아니라 여러가지가 섞여있는 것들을 통칭하여 부르는 이름이기 때문에
그 사상을 하나로 설명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영지주의는 기독교에 반대되는 사상체계를 가집니다.
(대부분이라고 한 이유는 일부 영지주의는 기독교와 비슷한 개념도 가지고 있거든요)

예언자와 같은 매계체(음.. 사람인데 체라고 하니 좀 이상하기 한데 적당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네요.)를 통하지 않고도 영지(그노시스, 해석이 애매한데 절대지식, 지혜 정도)를 얻어서 신과 직접 대면할 수 있다는 개념을 가진 오랜 전승들을 통칭하는 이름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수 이전의 정신적인 사상을 포함하기 때문에 서로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추측정도는
가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언자(예수 포함)를 인정하지 않는 성격 때문에
초기 기독교와는 오히려 대결구도를 가진 경우가 더 많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초기 기독교가 윤회를 믿어는데 영지주의를 이단으로 몰아 탄압하면서 그 믿음을 버린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둘 사이는 친할 수 없는 사이였습니다.
즉, 초기 기독교가 윤회를 믿었다는 틀린 것이고 기독교가 영지주의를 이단으로 몰아 탄압했다만 맞는 말 입니다.
횡령범 15-01-02 04:18
   
기독교는 미신이지만, 윤회도 미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