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엊그제 송구영신 예배가 있었네요.
주일 예배만 나가고 성탄절 예배, 송구영신 예배는 안 나가던 터라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 송구영신 예배도 참 웃깁니다.
카톨릭이라면 모를까, 개신교 교리에서는 목사나 평신도나 다 똑같은 레벨입니다. 단지 신학교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서 자의적인 해석을 하지 않고 정론화된 교리를 교육받아 설교할 자격을 부여받았다는 게 다를 뿐인데... 실상은 목사는 평신도 위에 군림하는 성직자입니다.
(요즘은 목사들의 월권에 반발하여 직책을 없애고, 만민공동회 마냥 평신도들이 돌아가며 설교하는 교회도 생겼죠.)
무슨 소리냐고요? 송구영신 예배를 하게 되면 평신도들은 종이 쪽지에 자기 새해 소망을 적어넣습니다. 그러면 예배 끝난 후에 담임목사님을 비롯한 여러 목사님들이 신도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머리에 손을 얹고, 쪽지를 읽으며 안수기도를 해줍니다.
제가 다녔던 교회가 1000명이 넘는 교회여서 시간이 없다보니, 목사님이 의자를 타고 넘으며 안수기도를 해주더군요. 한창 열심히 다닐 때에는 믿음이 충만해서 안수기도를 받기 전엔 절대 집에 돌아가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성경에는 다 같은 죄를 짓는 인간이라고 하면서, 현실에선 주의 종이라며 떠받들고, 안수기도 하나 더 받아보려고... 그러면서 카톨릭의 교황과 사제는 신의 권위를 훔쳐쓰는 도둑놈들이라며 엄청 까대죠.
밑에 안수기도 이야기 보고 생각나서 주절거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