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기독교를 믿지 않지만, 모종의 이유로 교회를 꾸준히 나갑니다.
예전에 자칭천재씨가 게시판에서 난동을 부릴 적에 간략하게 교회 나가는 이유를 설명한 적이 있는데, 널리 알리고 싶은 이야기도 아니고, 중요한 이야기도 아니니 재차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여튼 제가 기독교인이 아니란 것을 염두에 두고 비판의 칼날을 갈며 글 보지 않길 바랍니다.
어제 교회에 나가서 설교를 듣는데, 설교 중간에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하더군요.
요즘 기독교인들이 세상에서 엄청 까이죠?
기독교가 세상으로부터 욕 먹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못해서 욕 먹는 거에요.
기독교인이 비기독교인들과 똑같이 행동하니까 '너는 교회 다니면서 우리하고 다른 게 뭔데?' 라며 욕하는 겁니다.
....
들으면서 목끝까지 이런 말이 올라오는 걸 겨우 참았습니다.
기독교인들이 비기독교인들보다 더 도덕적이길 바라는 게 아니라, 일반인의 평균적인 수준에도 한참 미달되는 수준 이하의 행동을 하고 다녀서 욕 하는 거야!
노상에서,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설교하거나, 관광지에서 외국어로 전도 좀 하지 말았으면...
낮에 일면식도 없는 집에 찾아와서 문 두드리며 전도하지 않았으면...
이슬람 지역 가서 선교하며 국가간 분란 일으키지 않았으면...
가만히 있는 절 무너져라 외치지 않고, 단군상 목 자르지 않았으면 욕 안먹었을텐데, 왜 삽질이란 삽질은 혼자 다 해놓고, 어디 감히 일반인 코스프레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