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늘 그랬듯 법망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런데 그가 법망에 걸려들 만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빠져나갔다는 표현은 사실 성립되지 않습니다. 그는 정당하게 자신을 방어한 것이고, 법은 대상이 누구든 평등하게 적용돼야 하니까요.
그러나 사람들이 그에 대해 늘 빠져나갔다고 말하고 심지어는 법 미꾸라지라고까지 표현하는 것은 단지 부패한 권력의 핵심적인 자리에 그가 있었음에도 그를 기어코 단죄하지 못한 법의 운용자들에 대한 힐난이었을까.
지난해 우 전 수석이 수사대상에 올랐을 때 그와 무려 1천여통의 전화를 주고받았다는 법무부의 검찰국장은 그를 수사했던 검찰의 특별수사본부와 만찬을 하고 폭탄주를 돌렸다 하고… 그리고 믿기 어렵지만 금일봉을 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