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한국인들을 지배하고 있는 해괴한 관념 하나를 공격하겠음. 역사에서의 도그마를 주장하면 대한민국은 문제가 없고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으며 이것만을 쥐고 있어야 미래가 있다라는 주장임. 그러니 일본문제를 놓고 그렇게 열이 올라서 친일이니 하면서 잡아내지만 왜 이런 수고를 역사에서만 하는지는 의문점일뿐.
한복, 한식, 한옥 고작 이런걸 지키기위해서 독립한건 아니겠죠? 그리고 이걸 한국인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을것이고. 지금도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언어들이 몇백개인데 기모노, 일식만을 소비한다고 해서 그닥 사는데 불편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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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벨스윙 14-11-03 02:34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한다면
부강한 나라를 원하는 동시에
정의로운 나라를 원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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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대한민국말고 부강하면서도 정의로운 나라가 있다면 대한민국을 버리고 새로운 나라의 국민이 되시렵니까? 한국인들은 국가를 자기네 정체성이라고 우기지만 진짜로 정체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증거임. (이 분이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한국인에게 있어서 국가는 '자신이 살기 좋은 환경' 정도로만 생각하지 자기 자신의 주체성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거. 국가는 나 자체가 아니라 나라는 개인과 구분된 무언가의 조건이라고 상상하는 버릇을 말함. 국가는 이래야 하며 국가는 자신을 위한 종복.
한국인들의 국가관에는 조금 특별한게 있는데 이상적인 국가와 현실상의 국가를 대조해서 현실국가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국가철학이 완성되었다는 것임. 이 모티브는 유교가 지향하는 대동사회를 실현할 수단으로 '조선'을 선택했었고 현실의 조선과 이상향의 사회를 늘 대조적으로 보는 방식이 있음. 다시 한번 지적하지만 한국인들의 국가관은 플라톤식의 영원한 실재와 일시적인 현상의 대립과 같은 이분적 세계가 있음.
이러니 맹목적으로 현실국가를 지지하자고 한다면 이 맹목성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임. 맹목에 부정적인 가치를 두는 이유는 늘 이상적인 무언가가 규제하기 때문. 이 맹목성을 놓고 경제, 문화소비에서 그렇게 강조를 하면신들이 촌스럽고 국수주의라고 깝니다. 예를 들면 '외산소비는 매국노, 일본만화보면 일빠' 라는 말에는 국수주의라고 까는 사람이 역사에서는 '한국만의 일방적인 주장을 떠드는건 국수주의'라고 하면 반대로 달려듬. 그러기 전에 왜 역사는 이런 감각이 생겼는가 좀 생각해봐야 하는거 아니겠어요?
역사맹목주의. 스스로 못 보는 사람들 많음. 과거에 식민지배이야기니 어떻게 수탈을 당했니는 현재와 무슨 상관? 역사가 현재를 규정하고 사람들의 의식을 정하는 유일한 범주라고 생각하는게 신기하지 않으심? 과거를 늘 현재라는 공간에서 반성해야 하는것인가요?
"역사성이라는 실존범주로 응고된 구조에 있어서조차 한 가지 사실은 분명히 인식할 수 있다. 즉 미래를 향해 개방된 현재가 규정한 기대의 지평은 과거에 대한 우리의 접근방식을 지시한다. 우리가 과거의 경험들을 미래지향적으로 습득함으로써 진정한 현재는 전통의 계승과 혁신의 장소로 실증된다."
<p 33,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 위르겐 하버마스>
역사가 흔들리면 사람들의 의식이 개판이 되서 나라가 망한다고요? 이거야 말로 독단일뿐. 그 전에 자신의 문화소비, 경제라는 영역은 세계주의, 개인주의로 살면서 왜 역사만 이래야 하는가를 철학적으로라도 납득시킬 수 있는 사람들은 없음. 친일파가 어찌되었든 지금은 상관없잖아요. 그리고 친일파를 까면 자신은 의식있는 사람이라고 착각하십니까?
처음으로 돌아와서 역사에서는 왜 이리 까다롭게 굴면서 마치 여기서 훼손(일빠들의 난동)이 발생하면 뭔가 큰 사태가 일어날 것처럼 허둥대는지의 이유는 위에서 적시되었다고 봅니다. 요약하자면 이거임.
역사만이 당신들의 정체성을 규정하지 않음.
역사에서 문제가 생겨도 미래는 아무 이상없고 자신이 먹고 사는데에도 지장 없음. 친일파요? 이것도 개인의 기호. 일본의 역사인식도 재미있게 소비할 수 있는 '세계인'의 영역으로 들어오시지 일방의 역사를 붙잡고 교조적으로 주장하고 이걸 모든 사람에게 강요하는건 국수주의일까요 아닐까요. 딱히 한복, 한식등의 한국문화를 필사적으로 지키고, 한국인의 정체성에 목숨거는거 보면 촌스럽다고 봄. 무엇보다 왜 한국에 목숨거십니까? 세계가 있는데
달콤한 자신의 이익, 쾌락이 옆에 있는데 촌스럽게 역사만 붙잡고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라든가, 애국애국거리지 마셨으면 해요. 역사적 인식도 개인이 자신의 재미를 위해서 소비해야 하는 좋은 콘텐츠일뿐. 다른건 다 자유주의 소비이면서 왜 역사만 그렇게 철옹성인지는 본인들이 얼마나 국수주의인가 아시리라 봅니다. 친일파는 내버려두시고 본인의 쾌락을 위해서 전력을 다하는 사회가 아름답고 부유한 사회임. 역사에 그렇게 국수주의로 붙잡고 계시다가 나중에 호구취급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