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자주봐왔던 자료고 이제 식상한 떡밥이죠. 일본 니코동에도 똑같은 사진들을 퍼나르면서 2ch 우익들을 만족시키기도 하고요. 뭐 어쩔수 없죠. 좌익들의 일명 깨시민론도 한심하지만 그쪽부류들의 국민 미개론이 더 답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요. 자신의 열등감을 사회 반감을 통해서 만족시키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되죠.
"그리고 다들 초가집이면 또 어떻다고...잘 모르나본데...
지붕이 지프라기로 만들고 벽을 흙으로 쌓더라도...중요한건 온돌임."
중요한건 온돌이라고 분명히 말하셨습니다. 온돌시스템이 초가집에만 들어가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온돌과 초가집이라는 범주에 공통분모가 분명히 생기지만 겹치지 않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초가집을 옹호하려 온돌이야기를 꺼낸것이라고 본 입장에대해서는 너무 성급한 판단이었다고 보는데 말이죠. "온돌, 선진주거시스템"에 초점을 맞추어야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님께서 초가집에대해서 언급하셨으니까요. "지붕을 지푸라기로 만들고 벽을 흙으로쌓더라도" 라는 부분에서 벌써 초가집에대한 비판의식의 존재여부를 확인하실 수 있고요. 중요한건 온돌이라는 부분에서 게중에서의 온돌의 우수성을 강조했지요. 비판을하는 동시에 옹호한다는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방어적인 옹호라는 부분은 제쳐두도록 합시다. 전혀 글의 뉘앙스가 그렇지 않으니까요. 온돌의 우수성을 부각한 그 시점에서 그것은 초가집에대한 옹호라는 범주에서 벗어났다고 보아야 하지요.
이런저런 설명을 추가할만한 글은 아니지만...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일단은 본문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할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댓글을 농담섞어 달았다는 점. 초가집을 예찬한 것은 아니나 온돌같은 나름의 독특하고 우수한 기술을 갖추기도 했으니 초가집이라고 해도 전혀 부끄럽지 않다는 점을 얘기한 거죠.
초가집은 쉴드치고 말고 할것도 없는 것이 당시에는 비교적 쉬운 건축양식이니 달리 생각해보면 경제사정이 안좋은 사람이 많다거나 그러한 인구의 유입이나 인구 증가나 목재 등 고급 자재의 희소성 등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겠죠.
조선의 기술력이 거기까지가 한계인게 아니고요. 경제사정이 좋지 못했던 과거라고 하더라도 부끄러워하고 이를 두고 미개하다고 여겨하 하는 것인지는 큰 의문이 듭니다.
조선은 나름 과학,문화,법률에 있어서 체계적이고 선진적인 국가였는데 끝까지 화려하지 못했다고 해서 "조선의 실체" 란 제목으로 이따위 게시물을 작성하는게 정상적인 사람의 생각이겠나 싶어요.
정상적이지 못한 사람에게 그나마 유쾌한 농담을 섞어 대해준 호의를 스스로 뿌리치진 마세요. 개인적으로 일뽕이든 정신 이상자든 어떤 사람이더라도 사람답게 대해주고 싶으니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성곽이 있으면 성곽 안쪽의 중심에 도시가 있기 마련이지.
성곽과 붙어있는 둘레쪽은 당연히 가난한 사람들의 마을이 있는거고
저런식으로 일제시대때 일본놈들이 안좋은 모습만 찍어놓고 열등론을 주장했던 자료들인데
왜 사진에 궁궐이나 기와집촌이 하나도 없지? 형평성 있는 사진이라면 같이 올렸어야지.
무슨 일제시대때 이렇게 발전했다는 논리로 써먹는 모양인데
일제시대 없이 그냥 단순히 개방만 했어도 일제시대보다 훨씬 더 잘살았을 거라는
상상은 못하나보지?
지금도 울나라의 가난한 동네에 가서 찍으면 충분히 못사는 나라처럼 연출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서울 강남지역에 가서 찍으면 잘사는 선진국처럼 연출할 수도 있고
저런 단순 연출된 사진만으로 당시상황을 왜곡시키는 놈이니 안봐도 뻔하지.
같은시대 일본의 연출 사진만 모아봐도 울나라랑 다를게 없다.
진짜 땅꼬마 사무라이, 후줄근하고 키가 150도 안되는 일본무사들
홀딱 벗고 찍은 일본해녀들, 울나라 초가집보다 열악한 부락초가집 등등
구글링만 해봐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저 당시 일본 열등 사진들도 수두룩하다.
그저 쟤들은 남들이 깨닫길 바라는거에요. "너희들은 속았다. 나는 깨어있다" 이런 유치한 발상에서 시작하는 건데 그만큼 자극적인 부분들을 건들면 반응들이 많이 오고 자신들 만의 팩트체크를 통해서 진실을 알리고 미개한 국민들을 교화시켰다. 이게 그들의 원동력이죠. 그래서인지 국뽕이나 미개에 미친듯이 매달리고 있고 마치 순교자가 된 듯 소수의 편에 서서 애국보수포장을 하지만 결국 자신들이 사회공감대에 부적응하고 있다는걸 깨닫지 못하는 거죠.
악의적으로 취사선택된 '팩트'로 사기치는 건 사기꾼들의 전형적인 수법이고
조잡한 선동에도 잘 속아 넘어가는 호구들이야 늘 있는 법.
다른 분들을 위해 한마디 첨가하자면
이게 바로 식민사관이나 식민지근대화론의 민낯입니다.
조선왕조와 조선민족은 쓰레기였고 일제는 고마운 해방자이자 근대화의 은인이라는거죠.
자신들이 처음 표방하던 것처럼 조선의 후견인이나 종주국으로 그쳤었다면 혹 모를까
조선인의 정권을 전복하고 완전한 식민지로 만든 주제에
'조선을 독립시켜주었다'고 당당히 주장합니다.
단체로 뻔뻔스러운 것도 이 정도면 가히 역대급입니다만
어쨌든 그들이 취사선택해서 제시하는 '객관적 팩트' 뒤에 깔려있는 전제나 주장은 이것입니다.
대고조선사 부정, 한사군 긍정 뭐 이런 고대사 류가 아니라
조선왕조를 쓰레기로 만드는 것이 식민사관이 지향하던 핵심 중의 핵심입니다.
이런 류의 관점이 워낙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다보니
민족주의 성향을 지닌 정상적인 분들중에서도
나쁜 뜻은 아니나 알게모르게 이런 관점에 영향을 받은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조선을 깔 건 까더라도 이 점은 꼭 유의해야 합니다.
작성일 : 14-11-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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