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예능 프로의 설정 : 각국의 평범한 시민(이라기보다 존잘이라서 여자들 뻑갈 만한 절대 평범하지 않은남자) 들을 데리고 각국의 대표라는 설정을 갖다 붙이고 자리에는 국기를, 등장할 때는 국가를 BGM으로 연주하고 그 나라의 시각으로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웃겨보자.
그래서 각나라 나올 때마다 국가를 연주한다. 그때 국기에 대한 경례나 엄숙주의는 절대 없다. 그런데 일본인을 등장 시키면서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를 틀었다.
그때부터 갑자기 난리가 벌어진다. 방송 폐지 청원 서명운동부터 온갖 마녀사냥이 벌어진다.
자, 그럼 여기서 우리가 의문을 품어야 할 지점들은 다음과 같다.
1. 일본의 경우 설정을 인정할 수 없다? 일본의 국가를 방송금지해야 하는 것은 바른 일인가?
2. 국가가 문제라면 국기는 어떤가? 일장기는 방송에 등장해도 되는 것인가?
3. 도대체 기미가요는 안되고 일장기는 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정상적인 사고와 논리체계를 가진 사람이라면 위와 같은 의문을 당연히 가져야 합니다. 아마 jtbc관련자들도 1회때 게시판에 항의글이 있었지만 1번 내용을 숙고해서 그냥 넘어갔을 겁니다. 설정 자체를 바꾸지 않는 이상 일본이라고 해서 예외를 둔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바르지 않다고 생각했겠죠.
아래에서 여러번 이야기 됐지만 기미가요의 가사 자체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11세기 시가집에 나오는 내용을 천황에 대한 찬사로 해석해서 그대로 국가로 만든 것일 뿐입니다. 영국의 국가인 "신이여 여왕을 보호하소서" 와 별 차이도 없어요. 오히려 천황이 다스리는 나라가 바위가 이끼가 되도록 영원하라는 내용일 뿐인데 영국국가의 가사는 적들을 쓰러뜨리고 그들 나라가 망하라는 저주가 담겨있기도 합니다.
그럼 뭐가 문제인가?
이 노래를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식민지, 특히 우리나라사람에게 강요했다는 겁니다. 그럼 묻게 됩니다. 당시에 히노마루에 대한 경례는 강요하지 않았나? 물론 했습니다. 어쩌면 기미가요보다 더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상징으로 작용한 것이 히노마루입니다. 오죽하면 손기정 가슴의 히노마루를 지우고 태극기 달았다가 신문사가 발행정지를 먹었겠습니까.
밑에 누군가가 히노마루는 원래 일본을 상징하는 것일 뿐인데 나중에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활용된 것일 뿐 아닌가? 라는 어이없는 이의제기를 합니다.
그렇게 보면 기미가요야 말로 일반 시가일 뿐이고 실제로 현재 고문서해석가들도 그 기미라는 가사 자체가 천황이 아나 그대로 해석해서 일종의 변하지 않는 사랑의 노래라고 해석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욱일기는 어떤가요? 일본 전통의 욱광문양을 차용한 국기일 뿐입니다. 실제로 일본 욱광문양은 행운과 번영의 상징이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저 아래 몇몇 논리치들 처럼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일빠다! 일빠가 나타났다! 2CH 넷우익이 하는 말과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저 인간 최소 일본인이다!!!"
네, 네, 참 좋은 지적입니다. 이렇게 최소한의 논리성도 못갖춘분들이 중학교는 졸업했는지 의문입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은 중딩 논리학 시간에 화자에 의해서 진리치가 변하는지 어떤지 배웠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아무리 지능떨어지는 넷우익이라도 해도 1+1=2 라고 답할 사람이 절반은 넘지 않겠어요? 그런데 그 인간들이 1+1=2라고 말하는 걸 보고 우리나라 초딩이 1+1=2라고 하면 그 초딩이 일빠가 되는 걸까요?
최소한 어떤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한번 정도는 팩트 체크는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주장이 뭔지는 알아야 합니다. 기미가요가 어쩌다가 일보의 공식 국가가 되었을까요? 1999년 국기와 국가에 대한 법제정에 의해서 입니다. 물론 그전에도 일장기와 기미가요가 국가로 사용되었어요. 그런데 일본 내에서도 전쟁의 기억이 있는 그 히노마루에 대한 경례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일장기의 지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법제정이 진행 된 것이죠. 여기서 참고해야 할 것은 국기와 국가에 대한 법이라는 겁니다. 즉, 일본 내부에서도 일장기와 기미가요를 동열에 놓고 본 것입니다.
그럼 jTBC 인간들은 어땠을까요? 그 인간들도 정상적인 사고회로를 가졌을 테니 일장기와 일본국가를 동일 선상에 놓고 봤을 겁니다. 도대체 이 두가지를 다른 선상에 놓을 어떤 논리적 근거도 없거든요.
일장기가 정상적으로 방송을 타고 있으니 일본국가도 방송으로 사용했을 겁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이 주제가 되면 논리 따위는 개나 줘버려 라는 입장으로 순식간에 돌변한다는 겁니다.
심지러 아래 누군가 처럼 논리? 씹선비 나셨네. 일본 까는데 논리가 왜 필요해????? 라는 식의 모 일베 사이트식 주장도 버젓하게 인정을 받아요.
누군가 처럼 일본 국가에 경의를 표한 것도 아닙니다. 웃고 넘기는 예능의 설정일 뿐인데 닥치고 죽어라!!! 라는 주장을 아주 쉽게 폅니다.
물론 전 일본의 교육노조의 입장을 지지합니다. 일본은 자신이 침략한 나라의 입장을 생각해서 일장기와 기미가요의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것이 옳았습니다. 그런데 천황제를 고수하다 보니 이를 바꿀 생각을 못하는 거죠. 당시 미군정은 일본의 천황제를 폐지했어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아마 많은 것들이 달라졌을 겁니다.
혹 기억나실지 모르겠는데 독일 총리가 이런 답변을 한 적이 있죠. 나라를 사랑햐느냐는 질문에 전 나와 우리 가족을 사랑하지 나라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애국심이 타국에 피해를 준 기억이 있는 나라의 총리이므로 이런 답변을 하는 겁니다. 아마 우리나라 대통령이 저런 답변을 했으면 탄핵되었을 뿐 아니라 죽도록 까였겠죠. 일본이 저런 입장을 취했다면 아마 모든 것이 달라졌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일본은 저러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엉뚱하게 불똥은 공식적인 일본의 국가를 방송에 틀었다는 이유로 pd경질 되고 프리랜서 음악 감독 잘리고 난리가 났습니다.
전 이런 행동이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애초에 우리가 일본을 비판 하여야 했다면 일장기 자체가 일본 국기로 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만일 그게 아니라면 일장기의 방송 출연 자체도 금지했어야 합니다.
아무런 기준도 법도 없이 어느날 벌떼처럼 일어나서 마녀사냥을 하고 몇몇 개인에게 그 책임을 묻는 이런 행동, 이제 그만 두어야 합니다.
5년 후, 10년 후 지금 이런 행동이 벌어진 것을 보면 참 부끄러울 거라고 장담합니다. 모르죠. 그때도 여기 몇몇 분들은 까스통 할배가 되어서 반일 시위 한다고 꿩 목을 따고 있을지도. 손자들이 보면 꽤나 자랑스러울 겁니다. 20년 전만 해도 꿩 목을 따고 손가락을 자르고 이런 말도 안되는 반일 시위가 별비판을 받지 않았어요. 그러나 우리나라도 성숙해 졌으니 이제 저런 짓거리는 인정 받지 못합니다. 이제 일본을 비판해도 좀 성숙하게 비판할 시기가 되지 않았나요?
참고
거침 없는 하이킥에서 사용된 욱일기 문양 : 방송 폐지 운동이 벌어지진 않았던 것으로 압니다.
아예 대놓고 독일 군복방송 하고 자막은 게쉬 타포 같지 않냐고 말하는데 방송 처벌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압니다.
케로로 중사에서 자주 나오는 욱일기 문양, 기본적으로 케로로의 군복은 일본제죽주의 군복임. 그러한 비판은 있었으나 내용이 군국주의 미화는 아니라는 이유로 어떤 제약없이 방영됨. 참고로 이 애니메이션이 형식은 군국주의를 사용하고 있으나 미화는 아니라고 판단함.
이보다 더한 어떤 것은 괜찮고 그 보다 괜찮은 어떤 것은 처벌하는 기준은 뭘까요?
이것 저것 떠나서 아무런 논리적 근거도 없이 이슈화 하고 벌떼처럼 일어나서 마녀 사냥 식으로 몰아 붙이면 힘없는 누군가가 책임지는 이런 현상, 이제 좀 그만 둡시다.
나이 먹고 창피 하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