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만약 날카롭게 비판한다면
기미가요 아니더라도 비판할만한 구석이 있는 프로겠죠. 비정상회담은.
근데 어쨌거나 촘촘한 잣대는 통과 못 하겠지만
그냥 현재 시점에서라면 나름 괜찮은 예능이라고 볼 수는 있겠죠.
국가댓글원이 완장 차는 현재 시점에서라면 그나마 괜찮은 예능이라고.
아무튼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방송에서 내보내는 예능이니까 미끼는 있어야겠어서
허우대 멀쩡하고 한국어 곧잘 하는 매력 포인트 있는 외국인을 내세워서 기획한 측면이 있겠죠.
시청률 뽑아보려고.
근데 이런 별 볼 일 없는 예능도 때로는 시사하는 바가 있을 수 있겠죠.
나가수와 비정상회담은 비판의 초점이 다른 프로기는 하겠지만
어떻든 나가수도 경연이라는 미끼로 시청자를 홀린 프로라는 건 분명하죠.
그래서 결국 경연이라는 상황이 자초한 한계와 잡음으로 흐지부지돼버린 프로였죠.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가수는 시사하는 바가 있었던 프로였죠.
예능반 음악반인 프로가 음악시청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그랬으니까 나가수 열풍도 있었던 거고..
마찬가지로 비정상회담 또한 (기미가요를 차치하고라도)
여러모로 비판할만한 구석이 있는 프로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든
불특정 다수에게 회자될 정도로 나름의 시사점은 있는 프로라고 할 수가 있겠죠.
2.
국가나 개인은 공동체나 자기 삶에서 절대 경험치도 중요하지만 상대 경험치 또한 중요한 거죠.
비교 없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비교해보는 경험도 중요하다는..
물론 너무 비교하다가 정체성을 상실하면 안 되겠지만..
3.
그럼 왜 미수다 재탕인 비정상회담이 지상파 예능을 제치고 회자될까? 미끼가 적중해서?
그럴 수도 있겠죠. 막장 드라마가 인기 끄는 세상이니..
근데 비정상회담 미끼가 막장드라마만큼 쇼킹하지는 않은 것 같아서..
그니까 결국 비정상회담이 시청자들에게 반향을 일으킨 이유는
색다른 신선도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겠죠. 미수다 재탕이지만 그와는 다른 신선도를..
예능이니까 캐릭터 구축에 공을 들이기도 했겠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는 EBS 같은 컨셉이 시청자의 호감을 산 거라고 봐야겠죠.
오랜 시간을 녹화해서 압축한 방송이니까 그 말은 결국 지나친 억지 개입은 안 하면서 출연자의 멘트를 담아낸 거니까 시청자의 공감지수도 따라 높아진 거라고 봐야겠죠.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데, 중간중간 의미 있는 메시지도 있고..
간접 비교를 통해서 술문화도 돌이켜 보고, 야근문화도 돌이켜보고, xx자 양산하는 입시지옥도 돌이켜보고, 스펙 쌓았지만 대졸백수 되는 현실도 돌이켜보고, 그래서 바뀌어야 하는 갈림길도 돌이켜보고..
p.s
제가 글을 잘 못 쓴 건지.. 가생이님들이 꼼꼼히 안 읽어주시는 건지.. ㅠ
아무튼 제 얘기는 미개하다 안 하다 이전에
예능으로서 비정상회담이 지상파 예능을 제치고 회자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고
또 그 회자되는 이유가 단순히 '외국인바라기'라서 시청자가 주체성 없이 홀린 때문이라기보다는
어떻든 지금의 대한민국을 제3자 시각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프로기 때문이라는 거죠.
그리고 이미 본글에서도 썼다시피
저 또한 비정상회담이 아무 문제 없는 프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외국인 내세워서 꼬드기는 그런 상업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어차피 문화, 문명이라는 것이 생각의 교류 속에서 지금껏 흘러온 거기 때문에
대한민국 사회라고 해서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미치는 범위까지만 한정할 이유는 없고
21세기 지금 시대에도 생각의 교류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이미 본글에서도 썼다시피
국가나 개인은 공동체나 자기 삶에서 절대 경험치도 중요하지만 상대 경험치도 중요하다는 거죠.
우리 문제를 외국인에게 확인 안 받아도 되는데 왜 확인 받느냐? 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근데 공자 맹자 예수 붓다도 받아들이고
온갖 사회사상도 고민해보고
또 숱한 과학문명이 파생한 현대사회의 우환도 우리 혼자서 풀기 어렵고 같이 공조해야 하는데
그럼 비정상회담이 외국인 예능 프로로서 맹점이 있다고 해서
미개하냐 안 하냐 가지고만 100% 폄하할 수는 없는 프로라고 생각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