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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1-08 01:42
광화문 분신 사태.... 그리고 뻘 글...
 글쓴이 : 허까까
조회 : 1,811  

뭐든 한 번 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기에 항상 '잠깐 몇 시간 앉아있다 올 거면 뭐하러 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새벽까지 날밤 새다 첫차 타고 집에 오곤 했죠.

근데 이상하게 오늘따라 집회 내내 회의감이 일면서 빨리 집에 가고 싶은 겁니다. 특히 청와대 쪽 갔다가 다시 광화문 돌아왔을 때는 뭐에 홀린 듯이 잰걸음으로 지하철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동네에 도착하자마자 호프집에 들러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는데.. 광화문에서 누가 분신을 했다더군요. 벌어진 시각을 보니 제가 지하철로 향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런말 하면 개소리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꼴 보지 않으려고 그렇게 빨리 집에 가고 싶었었나 생각 되네요. 한 편으론 내심 이런 생각(못 볼 꼴 안 봐서 다행)하는 제가 너무 한심스럽고요.

술을 마시는 내내 괴로웠습니다. 왜 죄없는 사람들이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나.. 이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빌었습니다. 제발 무사해달라고..

그리고 잠깐 댓글들을 하나하나 훑어봤는데.. 그쪽 알바들의 인간같지도 않은, 정말 사람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없는 그 댓글들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죠. 진짜 이 인간들(수구)과는 화해는 할 수 없겠구나..

지금 뉴스 메인에 보니 이런 기사가 있네요.

경찰 "촛불 2만4000명, 맞불 3만7000명"…퇴진행동 즉각 반발

그저 기가 찹니다.. 내가 도착한 시각(7시 20분 즈음) 기준, 동아일보 건물쪽까지 사람들이 들어찼는데 이게 고작 2만 4천..? 반면 도로 전체도 아니고 편도만 점령한 박사모는 3만 7천..?

전 솔직히 두렵습니다. 이렇게 경찰부터 언론까지 다 맛이 가버린 상태에서 나같은 사람 하나 가서 촛불 든다고 뭐가 달라질까 생각이 자꾸 듭니다.

특히나 언제부턴가 '헌재가 탄핵안 인용 안 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정말 이 사회에 정나미가 완전히 떨어질 것 같거든요.

솔직히 제가 지금 뭔 소리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광화문 분신에, 매몰 사고에, 경찰 개짓거리에, 회의감에, 이런 저런 사건과 감정들이 마구 얽혀서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합니다.

우리는 승리할 수 있을까요..? 자꾸만 슬퍼지는 새벽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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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드입니다 17-01-08 01:46
   
이길겁니다.
오늘만 못나갔군요.
마누라가 성화여서..

고생하셨고 수고하셨습니다.
문삼이 17-01-08 01:57
   
스님이 유서 남기고 분신했다더군요.
자신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면서....

난 너무 과격한 분인가 싶었는데....

연세가 제법되는 종교인이 분신을 했다니 뭐 할말이 없네요...
CIGARno6 17-01-08 02:08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되어야 한다. 나는 우주의 원소로 돌아가니 어떤 흔적도 남기지 마라"

“일체 민중들이 행복한 그 날까지 나의 발원은 끝이 없사오며 세세생생 보살도를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박근혜는 내란 사범, 한·일 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

“촛불은 가슴에서 불붙여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합니다. 안녕, 부디 승리하여 행복해지기를…”

내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분신은 전태일이였는데.
오늘 한분이 더 기억에 남겠네요.
라이트퍼플 17-01-08 04:05
   
잊지말고  가슴에  새기고.......투표로......^^
코리아헌터 17-01-08 06:02
   
We shall overcome.
처용 17-01-08 07:33
   
집회현장에 있는 분들은 알 겁니다.

저 말도 안 되는 수치를...아직도 경찰이 정신을 못 차린듯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탄핵 결정은 시간의 문제이며 결론은 나왔습니다. 걱정마세요 ~
어떻게 이 적폐를 청산할것이며 부역자들을 처단할지의 문제지요
용박사 17-01-08 07:58
   
정말 한심스런 하루하루입니다.

여당이 쪼그라드니
이젠 야당이 지들 이권차지할려구 당권 경쟁이니 대선후보 비난질입니다.
뉴스보다가 한심합니다. (물론 여당 성향에 언론들이 더 부채질하듯 보도하겠지만..)
모두 힘모아 나라를 좀 제자리로 가져다 놓고 어려운 경제를 살려야 하는데...
몇 십년을 이런 작태를 보아오다보니
그냥 다 똑같은 놈들입니다.

여당이고 야당이고 몇몇 의식있는 의원들 빼고
그냥 싹 다 갈아버리고 싶습니다.

민생은 어려워 마트 한번 제대로 보기가 겁나는데..
유가는 오르고, 소득세도 또 올린다고 하고
이 혼란스런 시국에 이 정부 관리들은
아직도 정신못차리고 미친게 분명합니다.

월급은 몇년째 제자리인데...
체감물가는 정부발표보다 더 어렵고
경기도 안좋아 회사도 활력을 잃고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문닫아가고..

15년 정말 열심히 직장 생활 해왔는데
부모님 지원 없으면 모아둔 돈이 모자라
집하나 제대로 살 수 없는
이 나라가 정말 떠나고 싶어집니다.

제발 정치고, 정부고, 재벌들이고
힘있는 자들이 어려운 국민들을 생각하는
세상은 언제나 올까요?

전철타고
국민에 봉사하는
특권의식 없는 국회의원들이  있는
북유럽 국가들처럼 우리는 그렇게 될 수 없을까요?
제 2, 제3의 최순실들이 득실거릴 것이 눈에 선한 이 나라를 어떻게 하면 바꿀수 있을까요?
가을바라기 17-01-08 09:34
   
어제 sbs 그알을 보셧다면 견찰들의 행태 이유를 아실겁니다~견찰 고위간부 부터 이정부의 부역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