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글이 생기고 나서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데 굳이 한자를 빌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애초부터 한글이 있었다면 우리에게 동음이의어의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밑에 어떤분이 지장이라는 단어에 대해 한자병기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애초에 4개 모두 다른 단어로 만들수 있는게 한글인데도 불구하고 한자의 조합이다보니 겹쳐지는게 생길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렇고 이런경우에 한자어로 단어를 만들기보다 한글로 새로운 단어를 조어하는게 동음이의어 문제를 비롯해 여러 면에서 훨씬 나을거라 봅니다.
그리고 특히 한자어가 필요하다고 얘기되는 전문용어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데, 한자어로 된 단어들은 오히려 단어의 정확한 뜻에 대해 혼동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어 화학을 배울때 산화환원반응이란걸 배우는데
여기서 산화는 중학생 과정에서는 단순히 수소를 잃거나 산소와 반응해 산성을 띄게 되는것으로 산화라는 뜻이 얼추 맞을수도 있지만, 여기서도 사실 완전히 뜻을 표현하고 있지는 않아서 헷갈릴수가 있습니다.
게다가 고등학생 그 이상의 과정에서 전자의 이동과 산화수라는 부분을 배울때는 산성이 된다는 이 한자어의 뜻은 상당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산성을 띄게 되는건 이 산화라는 반응의 매우 일부에 지나지 않은데 전문용어의 뜻이 상당히 작은부분에 국한되어 있는거죠.
전 이 산화라는걸 한자 그대로 받아들이다 보니 이후 과정에서 혼동이 와서 이해에 좀 애를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이걸 처음부터 Oxidation과 Reduction으로 배웠다면 이런 혼동을 느낄 이유는 전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공과정을 공부하면서도 이런점을 느낀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전문용어의 한자어 조어는 애매한 표의로 인해서 이해에 혼동을 주는 경우가 좀 많았어요.
어쩌면 제가 한자를 남들보다는 조금더 알기 때문에 더 느끼는 점일수도 있습니다만 한자어로 전문용어를 어설프게 번역하는건 이해에 오히려 문제가 생기는 면이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게 낫다고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