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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21 06:04
안전불감증.. 말을 참 쉽게 한다...
 글쓴이 : 꾸물꾸물
조회 : 1,749  

그 누구도 자기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안전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것과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것과는 다르다. 언제나 사고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벌어진다. 물론, 극단적인 경우를 예상하여 조치를 하는 사람이나 단체도 물론 있다. 하지만 전자는 그 수가 적고, 후자는 '일'이다.

개인적인 성격상 주변에 뭐가 있는지 두루두루 구경하면서 다니는 터라 덕을 본 경우가 두 차례 있었다. 두번 모두 화재와 관련해서 고립되었을 때인데, 한 번은 부주의에서 일어난 일이었고 다른 한 경우는 그냥 빌딩 복도에 있던 한 시설에서 화재가 났었다. 두 경우 모두 큰 탈 없이 마무리 되었는데, 평소 이것 저것 쳐다보며 다닌게 도움이 되었다. 소화기는 어디있고, 소화전은 어디에 있으며, 화재시에는 어떻게 행동해야하고, 119 신고는 무조건 바로바로해야한다는 것에 대한.

사실 부주의라고 했는데, 이건 결과론이고(혼자만 관련된 일도 아님). 당시 같이 있던 그 누구도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왜냐면,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니, 실제로 안전조치를 취했다. 단지 그 조치가 우리는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전혀 충분하지 못했다. 예상을 벗어난거다. 이걸 안전불감증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안전불감증이 되려면 예상할 수 있음에도 무시한 것에 해당하니까. 예상하지 못한걸 어떻게 안전불감증이라고 할까. 판교사고를 예로 들자면, 그럼 모든 관람객이 공연시작 몇시간 내지는 며칠전부터 공연예정장소에 와서 바닥재 하나하나까지 일일히 다 검사해야했을까? 보통 이런 공연에 있어서는 안전과 관련해 주최측, 주관사, 대행사등이 모두 최선의 조치를 취했다고 여기는게 당연하다. 이런 상황이면 예상을 한다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 

빌딩에 불이 났었을 때, 난 놀라운 경험을 했다. 화재를 인지한 바로 그 순간 난 연기유입을 막기 위해 동료랑 움직이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에게 119에 신고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런데... 반응이 놀라웠다. 상황을 확인하자는 둥(복도에 화재가 났는데, 문을 열어 확인하려 했다. 연기가 이미 천정에 들어차고 있는데!), 119에 신고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둥. 동료와 내가 큰 소리로 화를 내며 말 같지 않은 소리 하지 말고 바로 신고하라고 해서 겨우겨우 했었었다. 이건 안전불감증이 아니라 '모르는 것'이었다. 화재신고는 119라고 말은 쉽게 하지만 사람들은 막상 일이 닥쳤을 때 화재니까 119에 신고해야지가 아니라 되도 않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119에 신고할만한 건가?'. 이건 막상 일이 닥치면 당연히 신고해야하는게 맞다고해도(결과적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훈련 내지는 교육이 적절히 수행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고, 경험이 없어서일 수도 있다. 차라리 어린아이들이 더 나은 경우다. 화재신고는 119에 충실해서 무조건 신고하고 보니까. 사실 이게 정답이다.

얘기가 너무 길게 돌은것 같은데. 판교사고를 말하면... 나로서는 주최, 주관사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생각한다. 환풍구에 안전장치가 없던 것도 그렇지만, 직접적으로 사람들이 위험성을 인식할 수 있는 것조차 막혀있었기 때문이다. 가이드 라인이나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을 거였으면 최소한 철판으로 덮어놓을게 아니라 투명 내지는 반투명 재질로 된 구조물로 위험을 인식할 수 있게 했었어야하지 않나 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100명, 200명이 올라가도 끄떡없는 걸로 막아놓는다거나.

사람의 생각, 아니 예상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위험에 대비하고 조치를 취해야하는 입장에서는 원천적으로 봉쇄한다하는 자세로 틀어막거나, 아니면 최소한 위험성을 현장에서 바로 바로 인식할 수 있게 해주었어야한다. 언제나 사고는 예상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재난(?)이라해야하나? 이러한 상황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을 너무 쉽게 쓰는 경향이 있다. 나 처럼 안전조치를 충분히 취해놓았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해 몸에 불이 붙어보고해야 말을 좀 아낄려나? (물론, 몸에 들러붙은 가스가 타는 것이어서 주변 사람들과 서로 재빨리 꺼주었다. 재수 없이 앞쪽에서 불이 올랐다면 호흡기에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다행히 등뒤쪽이어서 그런 문제는 없었다. 머리카락도 안탄것 같지만 이건 당시에 확인하지는 못했다. 뭐 어디 아픈데도 없었고 하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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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바트 14-10-21 06:38
   
어디선가 듣기론 진행자가 위험하다고 내려오라고 말했다던데요.
     
몽롱한 14-10-21 09:16
   
jtbc에서 취재한거 봤는데 말하는 것을 봐선 여러번 한것도 아니고 한번 한거 같습니다.
          
크라바트 14-10-21 09:18
   
아..한 게 맞군요.
그럼 뭐 안전불감증 맞네요.
               
몽롱한 14-10-21 09:20
   
그렇게 시끄러운 곳에서 한번 말한다고집중이 되진 않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했다 안했다가 문제가 아니라요 그런 문제를 알면 좀 더 확실히 처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입니다.
                    
엇쮸구리 14-10-21 12:34
   
느끼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지만, 왜 자기의 안전을 남이 책임져야 하고 사고의 원인을 남탓으로 돌리는게 당연한 사회분위기가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진심임
                    
얼렁뚱땅 14-10-21 14:47
   
했다 안했다가 왜 문제가 아닌가요? 내려오라고 했는데도 꾸역꾸역 올라간게 주최측 잘못이라구요?
미우 14-10-21 07:01
   
저 역시 머리 나빠 죽었다 비슷한 소리에 엇그제도 얘기했지만 건설사 혹은 건축물 주인 혹은 행사 주최측에게 일정 이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사진 보면 상당히 넓은 면적으로 지어졌고 환풍구보다 구조물이 2~2.5배쯤 큽니다만, 그 넓은 면적을 얇은 빔 하나 가운데 그것도 가로가 아닌 세로로 지지하게 한게 전부고, 빔의 접합 역시 콘크리트가 아닌 테두리 철재에 용접해 놓은 게 전부인 것으로 보이더군요. 높이도 낮은 구조물에 저 정도면 사고의 위험은 상존하는 것이고, 해당 지역에 살면서 자주 본 사람 말고는 인지하기도 쉽지 않죠. 따라서 주최측에서도 사전 위험 요소에 대한 파악을 철저히 하고 적극적으로 홍보나 제지에 나서는 노력이 필요했다고 보이구요.
다만 불감증 얘기는 사고 당사자들이 대상이 아닌 사회 전반에 대한 이런 문제점과 그 인식에 대해 지적하는 얘기겠죠.
솔직히 인지 능력 운운하던 그 사람에게는 편의점 물건 사고 계산할 때도 몸 사리면서 멀찍이서 돈 내미냐고 묻고 싶었습니다. 천정에 매달린 담배 진열대 같은거 떨어져 사고 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사고나면 일절 보상이고 뭐고 안바라고 찍소리 안해야 할 사람이거든요.
     
아라비카 14-10-21 08:15
   
님께서 예로드신 편의점은 손님이 위험한 행동을 전혀 안했는데 사고를 당한거고
환풍구 사고는 위험한 행동으로 인한 사고를 피해자 스스로 초래한거죠.
편의점을 예로 들자면 손님이 담배진열대를 손으로 치다가 떨어져서 부상을 당하는 상황입니다.
          
미우 14-10-21 10:04
   
잘 좀 읽어보세요.
환풍구 사고와 편의점 예가 같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피할 수 있는 사고인데 인지 능력 부족해서 지들 잘못이라고, 자기는 한 인지능력해서 그런데 위험한 곳에는 가지 않는다고 한 어떤 사람에게 저걸 묻고 싶다는 얘기지...
               
아라비카 14-10-21 10:35
   
저도 그 입장인데요. 위험한곳에 안갑니다.
위험한곳의 예를 편의점으로 들은게 잘못됐단 말을 하는겁니다.
지하철을 예로들면 안전선 안쪽에 안있고 밖으로 나가있다가
열차사고를 당한 사람이 잘못이란 말입니다.
꼭 거기 있지 말라고 말을 해야 안들어가나요?
행사장에서는 올라가있지 말라고 수차례 말도 했다죠.
그런데도 올라간 사람들이 안전불감증이지 뭡니까.
그러다가 사고나면 일절 보상이고 뭐고 바라지도 말고 찍소리도 안해야죠.
무슨 보육원 어린이들 통제못해서 사고난것도 아니고
20~50대 사이 사람들이 올라가지 말라는 환풍구 위에 올라갔다가 사고난걸 참나.
                    
미우 14-10-21 11:04
   
위험의 인지 문제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위험 장소에 올라간 사람들의 과실이 전혀 없다는 얘기도 아닌데
자신은 잘 인지한다며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에게 사고는 자기 잘못이라고 빗대면
그 잘난 인지력으로 편의점에 매달린 가판대도 사고의 위험이 있음을 인지 할 수 있어야 하겠지라는게 무슨 이상한 말이라고 트집을 잡으시는건지...
행사 진행자의 위험하다는 얘기는 구조물 자체에서 밖으로 떨어지는 낙상 사고 등에 주의하라는 말로 인지할 수 있습니다. 짐작이지만 진행자의 주의 역시 그럴 것이구요.
선두에도 말 했지만 과실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란 말입니다.
얼마나 잘 나셨길래 찍소리 말라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하는지 모르지만...
                         
아라비카 14-10-21 11:18
   
편의점 가판대랑은 다르다고 몇번을 말합니까.
                         
미우 14-10-21 11:20
   
편의점 가판대가 환풍시설하고 같다는 얘기가 아니라고 몇번 말합니까.
                         
아라비카 14-10-21 12:16
   
환풍구에서 추락할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게 문제라니까
무슨 편의점 가판대 추락도 인지 할 수 있어야 하겠죠. 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가 나오냐구요
전자는 자기가 위험을 초래한거고 후자는 불의의 사고인데.
                         
미우 14-10-21 12:19
   
알아 먹게 설명을 해도 자꾸 아니라는데 연관 지어서 헛소리 해대시네..
한 세 페이지 전에 자긴 인지력 뛰어나서 웬만한 위험은 알아서 다 피한다는 작자한테 하고픈 소리라고요. 인지력 좋아 다 피한다는 작자가 무슨 불의의 사고요. 허공에 매달린거 언제나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정도는 상식이지...
이해력 딸리세요? 별 시덥잖은 걸로 물고 늘어지네... 동일인이세요?
                         
아라비카 14-10-21 12:26
   
님이 달으신 리플은 첫플부터가
환풍구에 올라가신 분들만의 책임은 아니라는 논지로 보이는데요.
이어서 편의점 가판대 얘기가 나오니 그렇게 보이죠.
                         
미우 14-10-21 12:48
   
"솔직히 인지 능력 운운하던 그 사람에게는"
눈 있으시면 보시구요.
책임이 없다 하지 않았습니다. 시설 주최 측에도 책임이 있다 했을 뿐...
내용 보아하니 님 하곤 당연히 다른 의견이겠죠.
끝까지 이러는 거 보니 동일인이거나 이해력 딸리시는 것 맞나보군요.
ahaWkd7 14-10-21 08:09
   
공감합니다.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을 자신있게 내뱉을 정도로 본인이 그런 상황에 잘 대처할수 있는 사람 얼마 안 됩니다.
우리도 살면서 안전에 크게 신경 안쓰거나 못쓰는경우와 위험성을 인지못하는 경우가 하루에도 몇번씩 있습니다.
살면서 신호위반 한번도 안 해본 사람있습니까?
물론 신호위반이 잘못된거라 안전 불감증을 얘기할수 있지만
그걸 비판하는 사람들 스스로 그만큼 지키고 사느냐는거죠
누구나 일어날수 있는 사고고 장담할수 있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판교추락사고 같은 경우에 물론 본인들 책임이 크겠죠.
하지만 대규모 관중이 몰리는 공연이나 콘서트같은곳은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공연주최측은 일반 대중보다 그런것에 대한 경험이 많므로
일반 대중들이 실수할수 있는 위험성이나 안전에 관한 부분은 미리 체크해 봐야합니다.
왜 거기 올라갔냐고 하는데 그건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얘기고
그런 사소한 실수로 인한 사망은 그 사람들 탓하기엔 너무 피해가 큽니다
콘서트장 같은데 가보면 냉정한 이성보다는
 군중심리나 감성적인 부분이 이성을 억누르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누구하나가 더 잘 보려고 올라갈수 있습니다. 그럼 군중심리가 발동해 너도나도 올라갑니다.
이미 이때는 위험성에 대한 인지가 안 되는 상태입니다
전세계 어느 야외 콘서트장 영상을 봐도 항상 있는일입니다.
수시로 일어날수 있는 위험성은 주최측이 미리 안전점검을 꼭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올라갔다가 추락한 사람들이 안전 불감증 어쩌구 떠드는 사람보다
안전에 대해 소홀한 사람들이 아니라 그때 거기있다가 군중심리가 발동해 무심코 올라간거뿐입니다.
평상시같으면 환풍구위에 많은 사람들이 있으면 어 저거 위험한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고
 안 올라가는 경우도 많겠지만
공연장에는 이미 눈과귀과 공연하는데 집중되어 있어 위험성 인지를 순간 감지못할수도 있고
 누구나 있을수있는일입니다.
우리나라 안전불감증 얘기하는데 종종 유럽 선진국들 콘서트장 사고들보면 우리나라랑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안전은 국민들 스스로가 지키는게 우선이지만 관리 ,통제하는 국가나 단체가 먼저 위험요소를 없애는게 똑같이 중요합니다.
몽롱한 14-10-21 09:14
   
공연을 하면 높은곳에 올라가는 사람들 많다. 그것이 환풍구였을 뿐이다. 그럼 주최측은 어떻게 해야 했을까? 당연히 공연을 보기 위해 높은 곳을 올라가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충분한 안전조치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올라간 사람이 당연히 잘못 했을 수도 있다. 근데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거기 올라 갔을까? 그 사람들은 단단한 철이니 괜찮겠지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누가 미쳤다고 위험한줄 알면 거기 올라갈까? 많은 사람들이 안전요원이 있어도 올라갔을 것이라고 헛소리를 하는데... 안전요원이 거기 무너질 수있습니다... 이러는데 올라간다? 그러한 사람들이면 여론이 이렇게 갈리지도 않는다(위험한다 = 올라가지 않는다. 당연한 과정인데 이걸 거기 올라가는 사람은 그런 것도 안 지킬 것이다.. 라는 헛소리를 당당하게 하는 인간들.).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다. 이건 누가 봐도 주최측이 잘못이 엄청나게 큰것이다. 무엇인가를 주최한다는 것은 주변상황을 모두 생각하고 특히 안전에 대해서 생각해야 하는데... 이건 거기 올라간 사람의 안전불감증보다 주최측의 안전 불감증이 훨씬 더 문제가 있는것이고 더불어 시공사도 문제가 있는 것이며 시공 관련 규정에도 문제가 있는 것.
얼론 14-10-21 09:37
   
유명한 건축 설계 전문가가 나와서 인터뷰 하는데
본인 생각엔 주최측이나 피해 당사자의 문제도 있지만
제일 큰 잘못은 건물을 만든 시공사나 건물주라더군요
0.1%의 위험 가능성도 생각하고 환풍구를 지어야 했다고 말하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윗 분 말대로 그게 무너질거라 생각 못했으니 올라간거고
무너질거라 생각 못했으니 주최측도 적극 제재를 안 한거죠
사고 감지 능력이 떨어진거라고 비난하면 뭐 그럴수는 있더라도
애초에 사고 날 가능성 조차 없애 버리는게 좋은거 아닐까요
     
얼렁뚱땅 14-10-21 14:51
   
예전에 성인 남성 두명이 장난치다가 엘레베이터 문에 세게 부딪쳤는데, 그 문이 떨어져 나가면서 그 성인 남성 두명이 추락사 한적이 있습니다. 엘레베이터 시공사에 손해배상 소송이 들어갔는데, 결국은 고소한쪽이 패소 했습니다.

성인 남성 두명이 심하게 돌진해서 부딪칠 정도의 상황까지 고려할 책임은 없다는 거죠.
설계 하는 사람이 그 환풍구에 성인 수십명이 올라갈 상황까지 고려했어야 됬다? 그건 아니지 않나요?
          
ahaWkd7 14-10-21 15:34
   
그거와는 경우가 틀리죠.
모든 엘리베이터에는 기대면 추락할수 있다는 위험 표시가 되어있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엘리베이터 문은 기대거나 하면 위험하다는것을 알고있습니다.
어차피 엘리베이터 구조상 사람이 부딪혀도 튼튼하게끔 지을수 없는 구조죠.
근데 환풍시설에서 사람이 올라가면 위험하다고 표시가 되있고 대중들이 그걸 인식하고 잇습니까?
또 인도에 사람이 밟고 다니는곳에도 환풍기 시설이 되어있는곳이 많습니다.
오히려 밟아도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걸요?
비교대상이 틀렸습니다
호밀빵 14-10-21 10:29
   
SBS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라는 방송을 보면 세상은 인계수에 의해 돌아갑니다.

작은 산불이 자주 일어나면, 반드시 큰 산불이 또한 주기적으로 일어나고, 작은 지진이 자주 일어나면 또한 큰 지진이 주기적으로 일어난다. 이런 이론입니다.

예전 미국 뉴욕의 지하철 범죄와 같은 논리인데요.
워낙 범죄가 많았던 뉴욕지하철에 작은 범죄를 엄격하게 단속했더니 큰범죄가 줄어들었습니다.

인류가 철근과 콘크리트를 개발한 이후에 건물이 스스로 붕괴된 적이 없다더군요. 그래서 디스커버리가 인류 최악의 참사 베스트 4에 삼풍백화점을 포함시켰죠. 삼풍이 붕괴되는 과정을 보면 일부러 상황을 저렇게 만들기가 참 어렵다 싶을 만큼 우연의 악재가 겹겹이 쌓여있어요.

여러상황이 만들어 놓은 인계수 위에 누가 마지막으로 모래 한알을 던져 참사가 일어난 것이고, 우리 사회에는 그런 인계수 한계치가 굉장히 많아요.

2009년에 초등학생이 환풍구에 떨어져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 말은 초등학생 한명조차도 못견디는 환풍구가 사회 여기저기 널려 있다는 겁니다.
건설사들의 안전불감증이죠.
이 외에도 환풍구 추락사고는 검색해 보면 몇 건 더 있습니다.

일본의 공연문화를 보면 5만 도쿄돔인데도 불구하고 안전간격이 굉장히 체계적으로 되어 있어요.
반면 한국 공연문화를 보면 그런 안전선 관리가 없어요. 러시아워 지하철 처럼 그냥 다 때려 박습니다.
한국공연의 안전사고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잖아요.

국가나 기업의 안전불감증 만큼 시민의 안전불감증도 한 몫하는 것이고요.
이게 실상은 모래산위의 마지막 모래알인거죠.

잦은 산불의 인계수가 모이면 큰산불이 일어나는건 필연인겁니다.
사람들은 그 원인을 사건 현장에서 찾으려 하지만, 사실은 이미 환풍구 주변에 그런 인계수가 산을 이루고 있는 곳이 많아요. 거기에 누군가 모래알을 던지느냐 마느냐, 그런거죠.
아다나 14-10-21 10:53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했기때문에 환풍구에 올라간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냥 더 잘보기 위해서 그위에 올라간거지.  그냥 공연 하는거에 정신팔려서 안전생각안하고 보다가 사고난거 같은데요.
하늘꽃초롱 14-10-21 11:07
   
환풍구는 올라가라고  만든곳이 아닙니다.
본문 글을 예시로 든다면  진행자측도 환풍구에  그렇게 많은 인원이 올라가서 사고가 나리라고 예상했을까요?
환풍구 설계자도 그 많은 인원이 올라가리라고 예상 못한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예를들어  5인승 엘리베이터에  20명이 들어가서 떨어지면 누구책임이 가장 클까요?
환풍구도 어느정도 하중은 견딜수 있게 만들어 진 것이고 올라가서는 안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것 입니다.
저게 안전 불감증이 아니라면  가지말라는 곳에 전도 한답시고 쳐 가서 납치되어  국가 탓 하는 무리들이랑 똑 같은거죠.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전혀 망각한 사람들이라고 봐야지요.
이유야 어찌 되었던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으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꾸물꾸물 14-10-21 14:56
   
아쉽지만, 꼭 이런부분의 일은 아니어도 시설물의 안전을 확인해야하는 일을 두곳에서 했었던 경험(박물관과 경기장)상 일을 진행하는 쪽은 뭐든 다 예상해야합니다. 그러라고 돈 받는것이거든요. 전문업체나 담당자라는게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일반인이 예상하지 못하는것까지 시시콜콜한것까지 다 예상해서 처리해야하는 것이고 이런 것들이 계속 누적되어가면서 매뉴얼이라는게 만들어지고 하는겁니다.

제 경우에는 박물관에서 할로겐 램프에 관람객이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고 보고를 하고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거듭 요청했었지만, 아직까지 그런 일 없었고, 또 앞으로도 없을거다라는 말로 계속 거부되었지요. 그리고 채 일주일이 지나기도전에 화상환자가 발생했지요. 안전담당이 아니면 그냥 지나가기에 충분했습니다. 전체 시설중에서 아주아주 작은 부분에 하나의 부속으로 있는 램프이고 그 크기도 매우 작았고, 그 램프에 접근하는 경우도 쉽게 예상할 수는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해당시설물의 안전관리는 제 몫이었고 그런 작은것 하나하나까지도 다 확인하고 보고해야하는게 제 일이었습니다. 화상환자 발생하니 바로 다음날 안전망이 설치되더군요. 램프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입니다. 안전망이라해봐야 별로 크지도 않고 비용도 거의 안들지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법한 물건입니다. 아니 관심을 가지지 않는게 당연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습니다. 하지만 안전을 책임져야하는 입장에서는 사소하다는 표현을 써서는 안되지요. 만에 만에 만에 만에 하나까지 챙겨야하니까요. 이건 관람시설물을 운용하는 쪽이나, 이번 사고처럼 행사를 주최, 주관, 대행하는 쪽이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 전혀 이런쪽으로 경험이 없으신가 본데... 억울한 면이 있을 것 같아도 서비스업이라해야하나? 서비스업이 원래 그런겁니다.

그리고 환풍구 설계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으면 시정조치가 되었겠지만 환풍구 관련 법규가 미비하다고 하니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겁니다. 보통은 법적인 최소기준만 충족시키는 선에서 마무리하지요. 비용때문에.

그리고 해당 환풍구의 직접적인 문제는 철판을 덮어놓았다는데 있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확인할 수가 없었고, 주최, 주관이 큰 회사인만큼 관리는 철저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심어주기 좋은 상황이었지요. 더욱이 철판이 덮어져 있으면 안전하겠다 생각하는건 일반적인 사고지요. 거기가 철판이 아니라 철망이라던가, 투명이나 반투명 플라스틱 재질등이었다면 xx을 시도하려는거 아니면 올라가지 않았겠지요.

제가 글에도 썼지만, 사고란건 일반적인 예상을 벗어나서 발생합니다. 그리고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이런 일반적인 예상을 벗어나는 것을 대비해야하고, 그러라고 돈 받고 일하는 겁니다...

전기누전 화재를 볼까요? 전기시설을 쓰면 합선등의 이유를 포함해 화재의 위험성이 있는 것은 알아야합니다. 100% 안전한것은 없으니까요. 전기시설의 화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럼 전기화재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안전불감증일까요?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와 현재 위험하다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다른 예를 들어보지요, 아파트에서 옆집에 불이 났다고 해보지요. 오래지 않아 화재는 진압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요. 하지만 소방관들 입장에서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주변 가정의 콘센트등을 확인합니다. 이렇다는거 아셨나요? 이유는 전기시설은 보통 통해 있기 때문에 화재시에 전선이 타면서 이웃집 벽채안의 전선까지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컨센트쪽 벽지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가 번지게 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화재 규모가 좀 있다 할 때 아무리 화재가 진압되었어도 주변시설등을 점검하는겁니다.

일반인들은 불이 번질 수 있다, 화재가 위험하다는 것은 알아도 이런식으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은 모르는 것입니다. 이 경우 안전불감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위험할 수 있다는걸 아는것과 지금 당장 위험상황이다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가가맨 14-10-21 11:30
   
이거관련해서는 끝까지 멍멍멍 거리는 사람나오는데...

어쨋든...

요번에 환풍구 윗쪽에 무대를 설치하려던 거나..


안전요원이 전혀 없엇던거 ...여기서 주최측은 환풍구의 위험에 대한 인지가 없엇다는거...그리고 공연장에서의 위치...공연중 사고가 낫는데도 인지를 못햇다는점...세개만으로 따저도 주최측 과실 50프로 이상이되버렷네요

그래봣자 형사적 처벌은 없겟저...죽은사람만 jot된케이스...배상책임만 잇을듯..

거기다가 시설관리쪽에서는...겨우 하나잇는 높이규정도 어겻고...
낮은 부분은 1m도 안됨...올라가기 딱 좋은 높이..

추가로 비판할만한거라고는...내가 부동산이나 건설 건축쪽을 배워서 그런걸 수도 잇다고 보는데

위에 뚜껑이 무너젓을때 속안에 두껑 하나만 더 덮여잇엇어도 사망사고까지 안갓을 사곤데...

기존에 잇엇던 환풍구 관련사고에서 전혀 피드백이 안됫다는거...

접근이 쉬운곳에 길목같은곳에 위치해서 어린이 한둘이 놀다가 올라갓다가 떨어저 죽을만큼...그런 jot같은 사고들이 과거에 잇엇으면 ..이러면 안되는거에요...우리가 후진국도 아니고

관계자외 접근금지라는 말이 괜히 잇는게아님...

요번 사고를 맞아서 사람들이 환풍구에 안올라가야겟저...그리고 사람이 접근하기 쉽고...높이규정위반으로 지어진 곳은...튼튼하게 설치를 하던지...높이를 올리던지 해야겟구요...

그리고 무게가지고 어쩌고 하는데...부실이 아니고 정상적으로 해놓으면 몇십명이 올라가도 안무너저요...규제가 없어서 겟지만...그렇다고 비용적으로도 건설난이도가 아주약간만 더 투자되면...대신 반나절에서 하루정도 건설시간이 더 길어지겟지만...거기다가 준공허가까지 난거...감리업체도 조저야저...

규제가 없다고 부실하게 뚜껑만 덮어놀거엿으면 위험을 확실하게 일반인들이 인지하겟금...높이규정은 지켯어야지...
아라미스 14-10-21 13:30
   
세월호 사건이나 이번 사건이나 결국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겹쳐서 발생한거죠..
솔직히 한국은 건물같은거 지을때부터 좀 더 엄격하게 안 짓는것도 문제입니다. 
주한미군내에서 건물짓는거 보세요.. 한국에서 올리는거에 비해서 두배 이상 시간 걸립니다.
그 사람들이라고 빨리 짓기 싫어서 그럴까요.. 그만큼 철저히 다 지키고 짓는겁니다.
한국처럼 그렇게 급하게 얼렁뚱땅 그런거 없어요..
올라가는 사람들도 생각이 짧았지만 주최측이 철저히 관리 못한것도 잘못이고 총체적인 문제죠 이건..
wjs76 14-10-21 16:58
   
사람이 올라가서 방방 뛰도록 만든 무대가 무너져 백댄서/가수가 다쳤다면 주최측/시공사 잘못이지만
환풍구는 애초부터 사람이 올라서서 발돋움하고 걸그룹보고 즐기라고 만든 시설이 아닙니다.

환풍구가 아니라 주변 나무에 올라가서 보다가 떨어져서 죽고 다쳐도 주최측 잘못이라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