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가 국어의 80%가 넘는다.
그렇기 때문에 한자를 배워야 한다?
저는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배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자문화권에 예속되어 지내온지가 어언 2천년이 넘습니다.
이러한 세월 속에서(그냥 흘러온 세월이 아니라 한자종주국에
사대한 세월)...
순수 한국어가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한글이 창제, 반포된지 600년이 지났지만
한글을 본격적으로 사용(교육과정에 반영 및 지배계층을 포함한 대중적사용)한 지는 100년이 채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한글전용정책을 채택한지 50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자를 배우자는 말 또는 병용하자는 말은
최대한 언어문화적 독립을 늦추자는 말과 다름 아닙니다.
짜장면은 원래 작장면(炸醬麵)에서 비롯된 건데, 화자들이 사용하면서 짜장면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한자어에서 비롯되었지만 한자어가 아닌 한국어인것입니다.
한자교육강화를 주장하는 분들의 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겁니다.
“‘춘장을 볶아서(튀겨서) 비벼먹는 면’이라는 뜻의 ‘작장면’을
무식한 대중들이 오인하여 제멋대로 ‘짜장면’이라고 불러대니
이 얼마나 개탄스러운가! 이래서 내가 한자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진작부터
피를 토하면서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나마 중국어와 비슷한 표준어인‘자장면’을 ‘짜장면’과 혼용토록 인정하다니 이건 분명 나라가 망할 징조다.”
“사글세(삭월세(朔月貰) 또는 삯월세)”도 마찬가지겠죠
어느 분이 말씀하신 대로 영어 배우면서 라틴어 배우지 않듯이, 한자어 각각의 뜻이 가지고 있는 모든 한자의 의미를 알필요가 있을 까요?
언어는 지역적으로 가까우면 서로 영향을 주고 받게 되어 있습니다. 라틴어의 영향으로 발전한 영어, 불어, 독어 서로 사촌지간 또는 6촌지간이라고 할 만큼 비슷합니다. 쓰는 단어도 그렇고, 그런데 어떤 단어를 쓰는데 있어서 그것이 불어, 독어에서 먼저 사용되었다고 그 말을 배우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한자어 ‘반’이란말을 우리가 쓰는데 있어 수십가지가 있지만 ‘반대’라 뜻, ‘절반’이라는 뜻 등이 있습니다. 그 때 그 때 용례에 따라 막연히 그런 뜻이 있다고 생각하면 되면 족하지 굳이 사용시 마다 反인지 半인지 명확하게 구분하여 학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anti가 접두어로서 그리스에서 파생되어 '반대'라는 뜻을 가지든, ante의 변형으로 ‘선행의’라는 뜻을 가지든 그 때 그때 용례에 따라 그렇게 사용하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