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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03 17:15
저도 글 한 번 써봅니다.
 글쓴이 : 백설콩주
조회 : 467  

(개 관련 글이 참 많군요.)-  닉네임과 달리 저는 남자입니다.
 
 
전 개를 별로 안 좋아 했습니다.
 
집 안에서 키운다는 것 자체를...
 
그런데, 지금은 개가 집에 있습니다.
 
어느날 놀이터에서 강아지를 발견하고는 한동안 정신줄을 놓고
 
쳐다만 보고 앉아 있는 5살 제 딸아이를 보고는 그만 그날 저녁에
 
한마리를 집안에 들여 놓게 되었지요. (비숑 3개월짜리, 훔친 거 아님. 샀음! -_-;)
 
그후 5년이 흘렀지만
 
저는 여전히 개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냥, 반갑게 아는 척 하면 쓰다듬어 주고,
 
어떻게 자고 있나 궁금해서 슬쩍슬쩍 들여다보는 정도로만...
 
언젠가 죽을 거, 사료만 먹지말고 사람 먹는 음식도 먹어보라고
 
치킨 조각, 햄, 빵조각 등을 사람 먹는 거 가능한 다 먹이고 있고,
 
(병원에서는 피부병 생긴다고 주지 말라던데, 하도 먹어서 내성이 생겼는지 그런 건 없네요)
 
갑갑해서 성질 드러워질까봐 간혹, 아주 간혹 저녁에 끌고 나갔다 오는 정도입니다.
 
길에 나갈 때도 똥싸고 오줌 싸는 거 치우기 싫어 아예 기저기 채우고 나가지요.
 
그리고,
 
'아빠' '엄마' 하는 호칭은 여전히 질색입니다.
 
개는 개, 사람은 사람. 죽어도 족보는 못 섞겠더군요.
 
애도, 마누라도 그러고 삽니다.
 
다만 변한 게 있다면 예전에 좋아했던 보신탕을 5년 전에 끊었다는 정도입니다.
 
보신탕 먹는 사람을 욕하지도 않습니다. 굳이 못 먹게 말리지도 않습니다.  
 
 
 
개 이야기가 많아 저도 한 번 써 봤습니다.
 
생각해보니, 개집 하나, 기저기, 목줄, 사료살 때 공짜로 받은 딸랑이공 1개,
 
애들이 싫증나서 버린 인형 2개가 우리집 개의 전재산이군요.
 
남들보면 우리집 개가 되게 불쌍해 보이겠군요.
 
어쩌겠습니까. 우리집 개의 팔자인데...
 
그냥 같이 살 때까지 살다가 죽으면 오염 없을 한적한 야산 찾아가서 깊이 뭍어줄 생각입니다.
 
그럼 그걸로 끝이지요. 문득문득 생각나면 생각하고, 잊혀지면 잊고 살고...
 
아, 역시 난 개를 사랑하지는 못하는 사람인가 봅니다.
 
 
참, 로젠택배 아줌마가 경멸하듯 쳐다 본 적이 있습니다.
 
벨소리에 이놈이 미친듯이 짖어 대길래 뒤통수를 몇 대 갈겼더니 그걸 목격하고는...
 
저는 간혹 개를 때리기도 합니다.
 
훔쳐먹는 현장을 목격했거나,
 
분탕질을 하는 걸 봤을 때 말이지요.
 
그래도 이놈은 배알도 없는지 나만 보면 환장하더군요.
 
물론 소시지나 햄 때문이겠지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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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evew 14-09-03 17:44
   
동물 키우는게 쉽진 않죠.
다키니 14-09-03 17:52
   
님이 안키우는군요
님 부인이 키우죠

님은 그냥 구경꾼
백설콩주 14-09-03 17:53
   
마누라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키울 자격이 없는 집인가요?
질질이 14-09-03 18:13
   
제가 보기에는 콩주님 정도면 애견인 인거 같은데 너무 과한 개에 대한 사랑은
주변인들이 보기엔 별로 안좋아 보이죠.

짐승은 짐승 인간은 인간...
간혹 개에 대한 사랑이 인간에 대한 사랑보다 과한 경우가 있어 눈쌀을 찌푸리죠
저희집이 그렇게 해서 많이 싸웠는데 개가 죽더니 조용하고 살기편해졌네요

물론 죽은 개는 제가 야산에 묻어 주었지요.
Mahou 14-09-03 19:57
   
종교-개고기-여성 이야기가 무한루프입니다. 현재는 개고기이고, 얼마 전엔 종교였죠 ㅎㅎ
심심한 어그로 한분이 자극적인 여성이야기 한번 꺼내면, 또 바로 넘어갑니다 ㅋㅋ
이것들의 공통점은 이성적 판단보단, 감성적 부분이 크다는 것이겠고, 그러기에 네버엔딩이죠.
저도 처음엔 참여를 좀 했는데, 할짓이 못되서 가능한 중도적 글에만 이렇게 댓글을 남기네요.
여하튼, 개를 키운다함은 상대적인 것이라, 절대적(학대,방치등 제외) 기준은 모호한 것 같네요.
그래도, 필자님 개팔자보단 울집 개팔자가 좀 나을 것 같긴 합니다 ^^
별나라왕자 14-09-03 20:39
   
저글 쓴분 참으로 양반이시군요 저정도면 보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