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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8-23 16:17
3. 신이 있느냐의 문제
 글쓴이 : 마크툽
조회 : 255  

이 글은 무엇에 대한 주장이 아니라, 최근 게시판에 유신론-무신론, 진화론-창조론 등 수많은 논의가 있는데 서로 너무 배타적이고 적대적인 듯하여 절충점은 없는지 그 합의점을 생각해 보고, 유신론자든 무신론자든 생각의 폭을 넓혀 보자는 차원에서 최근 이슈 몇가지에 대하여 그냥 저의 생각들을 적은 것이니, 읽으면서 함께 고민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기독교인들에게는 듣기에 거북할 수 있는 제언의 말이 있습니다. 저 역시 사이비 기독교인^^ 이므로 각성하자는 취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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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있느냐의 문제>
 
결론부터 말하면 진실의 양상은 한가지로만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신을 믿는 사람에게는 신이 있는 것이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신은 없다가 맞을 것입니다.
하나의 진실이 있어서 그 진실의 서로 다른 면을 바라보기 때문에 다르게 보이는 차원이 아니라, 개개인에게는 서로 다른 진실이 각자에게 있다는 것이죠.
이것은 불교(불교는 종교라기보다는 마음의 과학입니다)라든지 양자역학을 접하면서(물론 입문서^^) 어렴풋이 얻은 힌트에 불과합니다만, 제 입장에서는 가장 그렇다고 여겨지는 관점입니다.
이쯤에서 이 무슨 개 풀뜯어 먹는 소리냐는 분이 계시겠지요?
비록 신이 있느냐의 문제는 아니지만, 하나의 절대적인 진실이 아니라 개개인에 속한 서로 다른 진실이 있을 수 있느냐의 논의에만 초점을 맞추어 본다면, 객관적, 합리적, 과학적으로 그렇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불교철학이나 양자역학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비교적 이해가 쉬운 특수상대성이론(이제는 원리)에서도 다루어지는 내용입니다. 말이 너무 길어지므로 각설하고 결론적으로 개가 풀뜯어먹는 소리는 아니니 각자 고민들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하나는 존재론적인 접근인데요.
'존재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물리학에서는 '관측자가 없는 존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명제가 '참'인 명제(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라면 신과 인간은 상보적으로 존재한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내 육체의 존재는 타인의 관측으로부터 존재할 수 있지만, 나의 정신(내면,자아 등 명칭에 불구하고 육체와 구별되는 나)은 어떻게 존재하나요?
이런 저런 온세상의 말을 다 동원해서 표현한다해도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알린다는 것은 불가능입니다.
말이 되어서 입밖으로 나가는 순간 내 마음과 다르게 왜곡되고, 흩어지고, 다시 다른 사람의 귀를 통하는 순간 한번 더 왜곡되어 말을 안하느니만 못한 경험. 다들 해보셨을겁니다.
나의 정신을 온전하게 인식해 주는 이가 없기 때문에 나의 존재가 불완전해지는 순간입니다.
그런 불완전성을 해소하여 나를 온전히 존재하게끔 하는 것이 신이라는 존재겠죠?
근데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신은요? 신의 존재는 어떻게 되나요?
신을 인식하는 존재가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서 신은 의미가 있습니까?
예를들어 티라노사우르스만 뛰어다니는 세상에 신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즉, 신 또한 존재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인식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겠죠.
(즉, 인간이 인식하므로써 신은 존재. 인식하지 않으면 존재치 않는 것이고..같은 맥락에서 인식하는 사람에게는 존재, 인식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존재치 않는게 되겠죠)
결국 신과 인간은 그렇게 상보적으로 존재하여 서로의 불완정성을 채우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도 아니고 증명을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단지 신이 존재한다고 하였을때 파생되는 연역적인 추론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그런식으로 존재하는 인간이나 신이 그렇지 않은 경우의 인간이나 신 보다 더 자연스럽다면 그렇게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뭐 그런 정도의 논의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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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14-08-23 16:21
   
잘 읽었습니다.
띠로리 14-08-23 16:4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 의견을 적어보자면, 데카르트가 말한 유명한 말이 있죠.
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완전성을 바라보는 입장의 차이이겠지만, 굳이 남이 날 인식하지 않더라도, 나 자신의 의식이 나를 인지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사회 속에서 나의 존재를 드러내려 한다면 말이 달라지겠지만요.

이와는 반대로 내가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것은 내 정신 밖에 없기 때문에, 나는 내 존재 이외의 모든 것은 인지할 수 없다...는 생각도 자주 합니다.
우리의 감각기관이 과연 우리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해준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영화 매트릭스처럼 우리의 모든 감각은 외부로부터 입력되는 것이고, 그것을 우리가 눈과 귀, 촉감을 통해 느낀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내 눈 앞에 있는 타인의 존재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어쩌면 꿈 속에 있는 것처럼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은 내 뇌가 만들어낸 환상이고, 그 환상 속에서 나는 창조자인 신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아놔... 그냥 요즘 생각하고 있는 걸 쭉 읇어봤는데, 관심 없는 사람에겐 미친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네요...
     
마크툽 14-08-23 17:37
   
색즉시공, 유아독존을 체험중이시네요. ^^;
          
띠로리 14-08-23 17:49
   
공즉시색을 느껴야 하는데 큰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