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와 출처가 다를 뿐.
성경은 원본이 망실되었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본들을 비교대조하여 현재의 성경, 성서를 만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정경의 숫자와 부분적인 교리들이 달라지게 된 겁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알기 위해선 역사를 알아야 합니다.
처음엔 초대교회에서도 예루살렘 성전이 짱 먹습니다. 그런데 기원후 70년에 맛사다 항쟁이 일어나고 이스라엘 반란군이 로마에게 궤멸당하면서 예루살렘은 폐허가 되고 이스라엘 민족은 세계 곳곳으로 흩어지게 됩니다. 역사적 사실을 보면 당시 예루살렘에 있던 유대인들은 소수의 탈주자들만 빼고 죄다 예루살렘 성에 갖혀서 아사했다고 하지요.
이후에 기독교 세계의 중심지는 예루살렘에서 안티오키아와 알렉산드리아가 됩니다. 유대 기독교인들은 이곳에 있던 토착 기독교인들에게 흡수가 됩니다. 그러면서 경전과 설교도 그리스어를 쓰게 됩니다. 이 때부터 헬라어(그리스어) 사본들이 급증하게 되고요.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70인역 성서인데, 카톨릭에선 이 70인역 성서를 베이스로 성서를 편찬합니다.
그렇게 1000년 넘게 시간이 흐르고, 루터가 종교개혁을 하면서 성경으르 새로 씁니다. 새로 쓴다기보다 재조사해서 재확립한다는 게 더 맞는 말이죠. 루터는 카톨릭 사제였고, 히브리어에도 능통했습니다. 게다가 종교개혁을 할만큼 타협을 모르는 인간이었죠.
루터는 생각합니다. 원본과 거리가 먼 헬라어 사본 대신 히브리어 사본이 더 원문에 정확하지 않을까?
그래서 히브리어 사본을 취합하여 새로 구약 39권, 신약 27권을 만듭니다. 이것이 개신교에서 쓰는 성경 66권이죠.
근데 웃긴 사실은 히브리어 사본이란 것이 원본을 필사한 게 아니라 헬라어 사본을 재번역한 거라는 거죠.
구글 번역기에서 한글을 영어로 번역했다가 그걸 다시 한글로 번역해서 나온 한글판 사본이란 겁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그리스도인들이 70인역 성서를 정경으로 채택하자, 유럽인들과는 적대적이었던 유대인들이 이 70인역 성서에 대해서도 반감을 갖기 시작합니다. 네가 쓰는 건 다 싫어! 라며 땡깡을 부린 거지요. 그러면서 70인역 성서가 아닌 다른 헬라어 성서를 히브리어로 번역해서 정경으로 채택합니다.
루터가 채택한 히브리어 사본이 바로 이런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거에요.
카톨릭은 헬라어 사본 중 하나인 70인역 성서를 베이스로 해서 자신들의 경전을 만들었고,
유대인들은 70인역 성서가 아닌 또 다른 헬라어 사본을 또 다시 히브리어로 필사하여 경전으로 쓰고 있고,
개신교는 이 히브리어 사본을 독일어로 번역하여 경전으로 쓰고 있는 겁니다.
지금 와서는 어떤 경전이 가장 원문에 가까운 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 성경이 진퉁이고, 카톨릭은 자기들 입맛에 맞게 성경을 뜯어고쳐서 쓴다???? 이건 그냥 신흥종교가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기존종교를 디스하는 것 밖에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