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선 인간은 영과 혼과 육으로 이루어진 존재이고, 동물은 영은 없고 혼과 육만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영과 혼은 무슨 차이인가... 영이란 영원히 존재하는 것으로 죽으면 저승으로 가는 것이고, 혼이란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생명 그 자체로서 죽으면 육체와 함께 소멸하는 형이상학적 존재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기쁨, 두려움 등의 감정은 혼의 역할이고, 신앙, 믿음, 이성, 양심, 윤리 등은 영의 영역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기독교에선 믿음이 없는 사람을 영이 죽은 자, 혹은 영안이 어두운 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동물들도 양심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들은 더더욱 그렇고요. 침팬치 무리에겐 나름의 성윤리가 있습니다. 우두머리만이 모든 암컷과 관계를 가질 권리를 얻는 것이지요. 다른 침팬치들은 이것을 인정하지만, 가끔 뒤에서 유부녀 건드리는 애들도 있긴 있다고 합니다.
늑대들이 일부일처제라는 것은 워낙 유명한 이야기지요. 늑대인지 다른 동물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부부 중 한명이 죽으면 다른 한쪽도 따라 죽는다고 합니다. 키싱구라미였나?
심지어 굶주리는 동료를 위해 음식을 나누어주는 사례도 왕왕 발견된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이제 영의 영역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신앙 밖에 없습니다. 윤리나 양심 등은 동물 무리에서도 관찰되니까요. 그렇다면 신앙이란 것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종교적으로 밖에 설명이 안됩니다. 우선 믿음의 대상인 신이란 존재가 종교적이기 때문이지요.
결국 우리가 현세에서 영과 혼의 존재 여부와 관계는 알 수 없습니다. 동양철학에선 영, 혼 이외에도 백까지 존재합니다. 보통 혼백이라고 하지요. 우리 말로는 넋이라고 하는데, 저도 잘 이해가 안되는 개념입니다. 육체가 죽으면 남는 사념체라고 하면서 귀신의 존재가 이 혼백이라고 하는데, 기독교적 가치관을 주입받으며 자라와서 감이 안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