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단원고 2학년생인 전현탁(18)군은 평소보다 들떠 있었다. 친구들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 것 때문이라기 보다 자신이 18살
생일을 맞아 그토록 갖고 싶던 주민등록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주민증을 받아 들고 뭘 하려고 했는지는 알수
없지만,현탁이는 주민증 자체가 '어른'이 됐음을 보여줄 수 있는 상징으로 생각했던 모양이다.
현탁이는 기대감과 설렘을 자신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모임인 '뽐뿌'에 남겼다.
"원래 생일은 그냥 넘어가는 편인데, 이번 생일(15일) 지나면 제 민증(주민등록증)이
나오겠네요."
그러나 현탁이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현탁이가 탄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진도앞 바다에서 침몰하면서,
현탁이의 소박한 꿈도 이루지 못할 꿈이 되어 버린 것이다. 현탁이의 생사는 아직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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