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12일째. 다이빙벨 투입 실패·기상악화 등 수색 작업이 길어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타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극도로
예민해진 데다 벌써 열흘 넘게 진도 실내체육관 바닥에서 자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두통·근육통 등 신체적 증상까지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2일 체육관 내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의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4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아무런 소식이 없다.
수색 작업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이들의 정신적·육체적 건강과 함께 생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실내체육관은 230여 명의 실종자 가족이 바닥에 얇은 은박돗자리와 매트를 깐 채 열흘 넘게 숙식 중이다. 무대 위 놓인 TV에서는 세월호
관련 뉴스가 끊임없이 흘러나왔고, 양 사이드 2층에는 카메라 기자, 자원봉사자 등이 앉아 가족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들은 사적인 공간이 전혀
없다보니 옷도 밖에 나가서 갈아입어야 한다.
27일 오전 3시. 대부분 잠든 시간이었지만
천장에 매달린 환한 조명은 꺼지지 않았다. 갑작스레 우는 아이를 안고 밖으로 황급히 뛰어나가는 30대 여성,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며 자는 한
남성…. 체육관 1층도 모자라 2층 의자 위에서 자거나 계단에 기대어 잠을 청하는 등 쪽잠을 자는 사람들도 다수 있었다.
진짜..무슨일을이리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