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5000명이 도전하고 200명을 뽑으면 되나요? 300명? 1000명? 아니면 5000명 다 뽑으면 되려나?
의자도 20개에서 30개로 늘리면 좋죠. 그런데 의자만 필요합니까? 책상도 늘려야지. 의자랑 책상만 있으면 뭐하나요? 책도 준비해야지. 이왕이면 교실 자체도 시설개선도 좀 하고~
그런데 의자를 늘리려면 뭐 재료도 하늘에서 떨어진답니까? 의자만 신경쓸거에요? 책상도 늘리려면 재료가 필요하고 책도 만드려면 재료가 필요합니다. 교실의 시설개선도 당연히 재료가 필요하죠.
현실적으로도 어린이집만 필요한거 아니죠. 의료혜택도 필요합니다. 일자리도 필요합니다. 교육지원도 필요합니다. 주거도 해결해야죠? 치안도 해결해야죠? 그리고 국민이 이룩한거 엄한 놈한테 안 뺏기려면 총과 포도 필요하겠네요. 그런데 대한민국이라는 교실에 있는 5000만의 사람 모두에게 이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을까요?
사회의 문제를 마치 개인만의 문제로 돌려버리는 것이 문제인거 맞아요. 그런데 그렇다고 사회만의 문제라고 할 수 있나요? 과연 개인에겐 단 1%의 책임도 없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요?
물론 의자가 부족한 이유를 들라면 나라에 있는 도둑놈들의 잘못이 큰건 맞습니다. 분명 의자 25개 만들라고 재료를 줬는데 도둑놈들이 의자 5개치 재료를 자기 주머니에 넣었을테니까요. 솔직히 국방비 35조 원에도 저렇게 비리가 많은데 복지예산 120조에 과연 도둑놈이 없을까요? 심지어 복지예산은 액수도 많지만 관리감독은 방위산업 관리하는 것보다 힘들텐데?
학교에 학생이 30명인데, 책상이 20개 밖에 없습니다.
님 생각에는 10개 더 늘리려면 이만저만 비용같은거 들어가는거 많으니 책상 20개 놓고 나머지 학생은 그냥 놔두라고요?-_-?
저 이야기의 핵심은 정부의 역할에 대한 겁니다.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안하고 책임전가나 계층간 싸움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니 문제라는건데,
거기에 대고 하는 말이 겨우 "책상 10개 늘리기가 쉬운일인가?"에 대한건가요?
뭐, 이런 분들이 있으니 정부가 이런식으로 정책을 취하는 거겠죠.
저 만화에서는 학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안하고 있습니다.
첫째로는 20자리밖에 없는 교실에 30명을 배정했다는 겁니다.
또는, 30명 학생을 20자리 밖에 없는 교실에 수용하려고 하는거죠.
학교는 학생들이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합니다.
한 교실에 30명은 무리한 숫자도 아니니 이 점은 학교가 일을 안하는 거죠.
둘째로는 정 20개밖에 자리가 없다면, 그에 대한 배분은 학교나 선생님이 해야 합니다.
20명을 선정해서 자리에 앉히고, 나머지 10명은 임시 좌석을 만들든 뭘 하든 대책을 세워야 하죠.
하지만, 그건 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너희끼리 정해라."라고 합니다.
이 두가지는 학교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그걸 안하고 싸움이 일어나는걸 보고만 있습니다.
저 만화가 꼬집는건 이 부분입니다. 그걸 자리 10개 늘리는게 그리 쉽냐. 이거 저거 다 하려면 얼마나 힘들지 아냐고 접근하는건 완전히 이해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겁니다.
하기 어려운거 무턱대고 하라는게 아니라, 정부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방관하지말고 하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