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일은 오지환, 박해민이 쏘아 올린 공에 방탄이 어처구니없이 맞은거죠.
그리고 이건 '대한민국 야구'의 문제로 취급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야구라는 종목 자체가국제 기구가 없는거나 마찬가지거든요. FIFA나 UEFA같이 국제 기구가 모든것을 관장하는 축구나 FIBA가 관장하는 농구 같이 권위있는게 아니라 야구는 거의 100%의 권력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미국 외의 야구에 사실 별 관심이 없습니다. WBC 같은것도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과 흥행을 목적으로 만든 대회거든요.
그러다보니 23세 이하 + 와일드카드 3명으로 제한된 국제대회 룰 같은게 야구에는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병역 특례에 목맨 야구계가 저짓을 했던 거죠. 일단 저질러 놓으면 팬들의 눈총은 어차피 사라진다 생각을 했던거죠.
이걸 방지하기 위해 KBO가 조치를 취했어야 하지만, 위원장이 정운찬입니다. 뭘 바랄까요?
그러다보니 공론화되는 과정에서 다른 종목들까지 불똥이 튀기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몇몇 정치인에 의해 엉뚱하게 대중문화에 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었죠.
각설하고 뮤지션의 군 면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가진 분들의 논리는 '대중적으로 권위있는 지표에 이름 올리는것과 올림픽 메달이 다를바가 뭔가?' 라는 것인데 이것의 함정은 그 '권위'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어떤지에 대해 전혀 생각을 안한 것입니다.
클래식 콩쿠르와 비교해보죠. 콩쿠르는 최소 1년 혹은 2년에 1회씩 이루어 집니다. 수많은 콩쿠르 가운데 최고의 권위라 여겨지는 콩쿠르가 분명히 존재하고 전문가들도, 대중들도 그것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많은 콩쿠르들은 대상을 뽑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즉 그들 스스로의 권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죠.
반면 대중 지표는 다릅니다. 빌보드를 예로 들면 산술적으로 빌보드 챠트는 1위가 1년에 52팀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빌보드는 전세계를 아우르는 경쟁이 아니라 단지 미국 내의 인기 챠트일 뿐입니다. 쉽게 말해서 인지도가 높은 가온 챠트일 뿐인 것이죠.
좀 범위를 높여서 미국 내 음반 시상식을 예로 들어 보죠. 뭐 가장 유명한 건 역시 그래미 입니다만, 그래미 역시 미국 내의 시상일 뿐입니다. 크게 봐줘서 전세계 최고의 권위라 치죠. 그럼 어떤 시상을 기준으로 해야 할까요? 올해의 음반 혹은 올해의 노래 정도로 한정해야 할까요? 아니면 올해의 락, 올해의 블루스 등 장릅르별 시상을 다 인정해야 할까요?
이번 사건(?)이 딱 봐도 말이 안되는 이유가 일단 스스로 미국의 사대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일 뿐만 아니라, 판매량과 인지도의 챠트일 뿐인 지표를 마치 유명 음악 콩쿠르 정도로 착각하는 것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신성하다'라고 이야기하는 국방의 의무를 들먹이는게 현재 복무중인 젊은이들 사기를 얼마나 꺾어놓을 것인지 전혀 인지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막말로 저게 허용되면 휴대폰 세계 판매 1위인 삼성의 직원들도 군면제가 되어야죠. 세계 1위인데요? 게다가 영향력은 방탄과 비할바도 못되구요. 직원들 다 면제해줄수 없으면 폰 개발자들, 그것도 베스트 셀러 개발자들에게 면제 혜택을 줘야 할까요? 아니면 걍 이재용이 아들만 면제시키면 될까요?
작가가 책이 대박이 나서 아마존 1위 찍으면 군 면제 해줘야 겠네요? 아마존 1위는 세계 1위니까요.
영화배우는요? 어벤져스 같은 헐리웃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해서 세계 1위 찍으면 면제해 줘야겠네요?
이게 얼마나 말이 안되는 헛소리인지는 조금의 지능만 있으면 이해하리라 믿습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방탄 팬들은 훌륭한 지능을 소유하고 있기에 오히려 이걸 공론화 시킨 하태경이에게 화살 돌리고 있죠. 아주 잘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