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방한을 가지고 일개 종교의 수장의 방문일뿐인데 너무 호들갑 아니냐는 분이 계셔서 제 생각을 몇자 적겠습니다.
우리나라에는 84년, 89년 요한바오로2세가 방한했었는데요.
아시다시피 그때가 전두환 정권 시절이었습니다.
바티칸에서 군사정권하 한국의 인권유린과 폭력, 탄압의 실태를 모를리 없고 당시 교황은 한국의 위기라고 판단하였던것 같습니다.
교황은 103위 시성식 등 여러 일정이 있었지만 방한중 구지 광주를 찾은 것은 일종의 평화시위성격이 있었다고 봐야겠죠.
즉 전두환정권에 대한 경고지요.
그럼 교황이 뭔데 경고까지하냐?
예전에 혹 세계를 움직이는 127대 파워라는 책을 읽어보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요.
바티칸과 관련하여는 교황의 조직이라고 알려진 오푸스데이, 바티칸 방송과 인권관련 단체 하나 이렇게 3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27대 파워에는 G7, MS등 각종 정치, 종교단체, 기업, 각종 연합, 심지어 CERN(연구소)도 있었으며, 소로스와 같은 개인도 있었으니까 그 안에 들어가는 것만도 대단한 거죠. 참고로 우리나라는 달랑 현대 하나 있음)
무려 3개가 들어가 있는 이유는 일단 카톨릭 세계인구가 12~14억 정도로 종교인구가 가장 많은 데다가 교황청을 중심으로 조직화 되어 있다는게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극성인 개신교는 세계적으로 보면 2~3억명 정도로 동방정교와 비슷하거나 적은 소수인데다가 분파되어 구심점이 없어 교회마다 말이 다르니 그 영향력은 카톨릭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교황의 말한마디에 서방국가들에 영향을 미치니 전두환 정권에도 적잖은 부담이 되었을 겁니다.
그런 이유때문에 서슬 퍼렇던 군사정권시절에도 데모하던 학생이 명동성당으로 도망가면 더이상 손을 쓰지 못했던 것이지요. 명동성당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세계 이목이 집중되므로...
그리고 교황은 종교지도자일뿐만아니라 바티칸시국의 국가원수로서의 지위도 있습니다.
그러니 방한시 국가원수로서 의전을 하는 겁니다. 호들갑을 떠는게 아니죠.
이번 교황의 방한 역시 종교적 행사외에 한국이 위기라는 판단이 적잖이 깔려 있기에 방한으로 이어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정권 또한 달갑지 않겠죠. 아니 위기의식마저 느끼고 있음이 확연합니다.
(당장 교황관련 네이버 뉴스를 보세요. 그리고 댓글들을 한번 보세요. 난리가 아닙니다. 또 알바나 일베를 동원한듯...표가 나거든요. 정상적인 의견 개진이 아니라 막말에다가 자극적, 선동적..)
결론은 교황의 방한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한 일개 종교지도자의 방한정도가 아니라 그 의미가 매우크다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