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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10 17:11
이번 전공의 파업사태의 현실에 부쳐
 글쓴이 : 백약
조회 : 1,080  


정말 간만에 가생이에 글을 쓰는거같음.

거의 눈팅으로만 일관하다가 한번씩 글을 쓰기는 하는데,

이슈게시판에 쓰는건 또 처음인거같기도 하고.

이렇게 글 쓰는 이유는 아래 글과 댓글들을 보니 생각보다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오해와 반감같은게 있어서

그냥 이 동네가 벌이랑 상황이 대충 어떻고

사회 현안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이야기해볼까해서 글 써봄.

글 길어질테니까 관심 없으면 읽지 말고 뒤로가기 하면 됨.





의대를 졸업하면 크게 환자를 안보는 루트와 환자를 보는 루트로 나뉨.

기초의학의 경우 학교 내 연구진으로 남아 연구를 하는 쪽인데,

해부학, 기생충학, 생리학, 생화학, 약리학 등이 여기에 속함.

기초의 특성상 의대 내부에서 진학자가 없으면 타 과에서 연구진을 받기도 하는데

덕분에 기초쪽은 생물학과나 약대 등 출신들이 제법 다양함.

...이라고 해도 연구진들이 그리 많지는 않음.

지방으로 갈 수록 더더욱 고인물 판이고.

그렇게 대학교수 루트 타게 되는데, 

각 교실에서 교수 타이틀 달면 대학마다 다르지만 대강 월 500정도 선을 수입으로 보면 될 것임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를 비롯한 일부 과들은 환자를 안보지만 일단 병원 내에 위치하고,

임상과의 연계가 매우 활발함.

이쪽이 대강 월급 700만원대 선임.

이런 루트들을 택하는 사람들은

1. 환자를 보는 것이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2. 순수한 학문적 흥미를 택하거나

3. 집안이 받쳐줘서 수익을 포기해도 되는 환경이라 나만의 길을 가던가

4. 워라벨을 보는 케이스.

100일당직서고 수술방에서 시달리는 병원생활에서 반쯤 자유로운 대신

다른 과 전문의들에 비해 월급은 적게 받음.

당연하지만 취직처도 제한적임.




병원가서 유심히 본 사람들은 알텐데,

피검사를 하거나 영상 찍는다 하면 그걸 그 병원 내부에서 돌리는게 아님.

진검이 있는 병원에 외주로 의뢰해서 따로 결과를 받게 되고 

그런 이유로 검사 한번 한다 하면 환자는 수시간에서 며칠 뒤 결과를 받게 됨.








그리고 실제 환자를 보는 임상의사를 이야기해보자면-

최대 18%까지 치솟는 의대 내 유급률(올해 시사저널 8월호 보도), 

3년의 군의관/공보의 복무, 거진 2년의 펠로우까지 합쳐

제대로 필드로 진출하는 의사들은

전문의를 땄다 치면 수도권 기준 최저 월 800만,지방 기준 월 1천만 정도를 받게 됨.

의대 내에서도 현역으로 원큐에 입학해서 중간에 막힘 하나 없이 졸업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따라서 로컬 의사는 35세 넘어서,

거진 40이 되어야 강호에 진출하게 됨.





월급 잘 받으니 좋지 않느냐 싶지만

일단 남들이 빠르면 20대부터 돈 벌 때 이쪽은 40대 가까이까지 쏟아부은 시간의 매몰 비용이 존재함.

또한 과에 따라서 롱런할 수 있는 과도 있지만

나이들고 손떨리면 그만둬야 하는 외과계열은 남은 미래가 좀 더 짧음.

그래서 해외의 경우 외과의사 페이를 더 세게 주게 되는거.

게다가 예전처럼 개원하면 개나소나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병원이 망해서 다른 병원서 페이닥하며 빚갚는 의사들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음.






문제는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 과정을 거친 뒤 과의 선택이 이루어지는데,

이때의 과 선택이 사실상 평생을 가게 된다는거임.

그런데 이 20대 중후반 - 30대 초반 정도의,

무슨과를 선택할지 고민인 학생들에게

[국가를 위해 너의 미래를 팔아줘야겠다. 산부인과, 흉부외과를 가라.]

라고 이야기하면

[이 한몸 바치겠습니다] 하고 갈 사람들이 몇명이나 될까?






개인적으로 민족반역자 다카키 마사오가 잘한 일이 딱 두개 있다고 보는데,

하나는 전국에 나무심은거랑

전국민 의료보험만든거.

현재 형태로 의료보험을 만드는 거는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자유민주국가였으면 꿈도 못꿨을 형태임.

완벽한 의료정책이라는건 있을 수 없겠지만,

최소한 전 국민의 의료접근성이 이만큼 높아진 나라에서 살게 된 데에는

다카키의 역할을 뺴놓을 수 없음.





여튼 이 전국민 의료보험체제 내에서

임상의사의 수입은 환자의 자가부담금과 정부에서 받는 포괄수가 금액으로 이루어지는데,

현재 대한민국의 경우 정부가 의사에게 주는 보험급여가 제법 낮은 수준으로 묶인 지 십수년이 넘어감.

물론 국민들 입장에서는 적은 돈을 내고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으니 좋은 일임.

문제는 그 십수년간 [돈이 안되는 과]들의 지원자가 뚝 끊겼다는 거임.

단순히 의대 입학 정원을 늘리면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것이,

최근 들어 GP - 즉 전공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일반의들이

바로 페이닥터로 활동하는 경우가 늘고 있음.

이러한 일반의들이 얻는 수익은 전공의보다는 적고 교수들보다는 좀 많은 수준으로,

사람마다 수완에 따라 케바케는 있지만 대략 월 500-800선임.

몸을 좀 혹사시키면 1천만 단위도 일단 벌 수 있음.





즉 흉부외과, 산부인과 이런과 전공하는 대신

전공의 자격 없이 그냥 워라벨 지키고 저녁이 있는 삶을 살거나,

같은 시간 일하면 그만큼 페이를 많이 받는 길이 열려있다는 것임.





이번에 공공의대 설립의 골자는 이런데,

10여년간 의대의 정원을 늘리되 공공의대는 졸업 후 10년간 지방에서 강제 근무시킨다는거임.

문제는 그 뒤임.

의무근무기간을 채우고 난 의사들이 과연 지방에 남을까?

의대생들의 학업 일체를 정부가 지원하고 대신 군에서 10년간 근무하게 하는 제도가 있는데,

이 과정을 거친 의사들 중 의무복무기간이 끝난 뒤 군에 말뚝박은 의사들은 거의 없음.

당연하지만 도시 가서 피부과는 고사하고 건강검진 알바를 뛰는쪽이 수익도 더 나고 생활하기 좋기 때문임.

그렇다고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의무근무기간을 평생으로 늘리는 것도 말이 안되는 일이고.






단순히 의사 정원을 늘리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은

위 예시만 봐도 말이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오히려 공공의대 졸업자들이 필드에 나오게 되면

지금도 망하는 병원들이 속속 나오는 개원가는 박터지는 전쟁터가 될꺼임.

현재도 특정 과를 가느니 그냥 의대 졸업하고 인턴만 한 뒤 바로 사회에 진출해버리는 판국에

비인기과들은 그때가도 의료수가가 해결 안되면 여전히 비인기과로 남을 것이고,

이대로 가면 결국 동남아나 동유럽에서 의사를 수입하는 때가 오게 될 것임.





이번 전공의 파업 사태는 이같은 예정된 미래를 막기 위한 몸부림인데,

내가 보기에는 아마 의학계가 질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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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이라고 하는것도 좀 웃긴데,

의대생은 수업거부, 인턴은 시위날 연차쓰고,

전공의는 정시출근 정시퇴근 하는게 '파업'임

현재 의료공백이 일단 생기지 않고 있는 이유는

전공의의 정시출퇴근에 따른 의료공백을 대학교수가 커버치고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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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의학계는 구성원들 수도 적지만

그 구성원들 상당수가 워라벨을 챙기지 못하고 바쁘게 살고 있고,

따라서 자신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단합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음.

일정시간 이상 수련을 금지하고 인권을 챙겨주겠다는 전공의 특별법이 생긴지가 몇년 되지 않았음.

시간남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보니 정치를 할 시간이 적고

그러다보니 최X집같은 인간이 전체 지지율 5%로 의협 회장에 당선이 되는 촌극이 벌어지는거.






그럼 대체 해법이 뭐냐?

당연하지만 십수년간 비정상적으로 묶여있던 수가를 올려주면 됨.

펫샵에서 강아지 출산하는 비용이 대학병원에서 아기낳는 비용의 3배임.

이게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잖슴?

문제는 그 어떤 정부도 의료수가를 올리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임.

고정 지출이 늘어나니까 그 예산을 어디선가 땡겨와야 하고,

결국 부처간 돌려막기하다가 안되면 남는 선택지는 증세임.

그리고 민주국가에서 증세는 곧 지지율 하락과 동일한 이야기임.





지금 사태는 결국 알고보면 특별한 일이 아님.

시대가 어느새 지나고 지나고 지나가다가

의약분업으로 약사들이 의사보다 많이 버는 시대가 오고

건강보험공단이 파산직전까지 가기도 하고 하면서

의료수가를 억제해온 대신

기피과에 사람들이 안간지 십수년이 넘어간 지금

이제 한계가 온거임.





특정 과를 택한 극소수인원의 사명감이 빛나고

이국종교수같은 영웅이 주목을 받는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그 필드가 시스템적으로는 파탄이 났음을 의미함.

저수가 초고강도 노동이 강요되는 과에 사람들이 하도 안가다 보니

이제 결국 남은건 두가지 초이스임.

일본처럼 해외의사수입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국가의 자원을 추가로 배분하여 비인기과의 의료 수가를 일정이상 끌어올릴 것인지.

공공의대로 일부 의사들을 촌구석에 10년 묶어두거나

강제로 특정 과로 보내면 이 상황이 해결될 것이라 본다면 너무 나이브한 생각임.

그렇게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군병원은 지금 최상급의 의료진들이 가득 메우고 있어야함.





덧붙여 언어와 문화적 동질감 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질 좋은 한국 의사가 굳이 국내에 남아있을 이유도 사라져가는 추세.

실제로 미국 뿐 아니라 일본에 국내 의사들이 진출하기 시작한지 사오년 되었고,

동남아에서는 미국의사자격증이나 현지 의사 자격증 없이

국내 일부 의대 졸업자들에게 현지 의사 자격증을 주고 끌어들이기 시작했음.

올 한해는 코로나때문에 주춤하겠지만

이대로 가면 앞으로 의료자원의 해외유출이 심각해질꺼임.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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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기사 20-08-10 17:22
   
갑자기 의대 정원이 늘린다고 이야기 나왔을때 아 높은분 자녀가 의사되고 싶구나외 정원늘리면 이괴 우수자원들은 의대로 몰리겠구나
     
방랑기사 20-08-10 17:22
   
의대정원 늘리는 것보다 보건복지부 장관인정 해외의대 유학후 졸업생 유치가 현명할 듯
황제폐화 20-08-10 18:04
   
지금 코로나 사태로 의료진들 엄청 고생하고 있는데 지원은 못해줄망정 흔들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논의하더라도 몇년 후 이사태가 잠잠할때 하던지 아니면 다음정권에서 다루도록 그냥 아무것도 하지말기를 바랍니다.
     
LikeThis 20-08-10 18:07
   
지금 코로나 사태로 의료진들 열 몇 시간씩 연속 근무하는게 교대인력이 없기 때문임...
대학병원에 레지던트들 떡진머리에 피곤에 쩔어있는 표정도 교대인력이 없기 때문임...
피부과 성형외과로 전공의들이 몰려서 흉부외과 같이 기피 과가 생기는 이유도 같은 이유임...
동네 병원 30초 진료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도 같은 이유임...
          
백약 20-08-10 18:14
   
지금 상태로는 의사를 추가로 3천명을 뽑아도 그놈의 대체인력은 안나올꺼임. TO 다 차서 연구직이나 흉부외과 가느니 로컬로 나와 알바뛰는게 나으니까... 개업의분들이 국가비상사태때 자원봉사가는거로 국가시스템이 영원히 존속될 수는 없음. 그런걸 제대로 된 시스템이라고 하지도 않고. 지방 대학병원 인턴 TO 남아돌게 된지 오래됐음. 교대인력에 대한 환상은 버리는게 좋음
               
LikeThis 20-08-10 19:16
   
멍청하게 대책없이 정원만 늘려놓으면 그렇게 되겠죠.
근데 누가 그렇게 멍청하게 행정을 하겠음??
어맹뿌 503 시절도 아닌데...
punktal 20-08-10 18:18
   
전 국민의 생명을 위해서 의사들이 수입을 포기하면 됩니다.하기 싫으면 의사 하지 마세요.의대정원 10만명 늘려도 지원자는 널렸습니다.
     
백약 20-08-10 18:27
   
글 안읽고 걍 쓰시는거 같은데 그 [의사들 수입을 어케 포기시킬껀지] 묻고싶음.
기피과 하느니 차라리 필드로 나올 의사들을 어케 막겠다는거임?
정원 10만명으로 늘려도 20시간 수술하고 병원에서 집에 못들어가다가 과로사 하는 삶을,
돈을 쓰고싶어도 쓸 시간이 없는 삶을 살고싶지 않은 사람들이
아마도 님 포함해서 대부분일꺼임.
문제가 되는건 그런 기피과의 인력부족인데 대체 이건 뭔 생뚱맞은 소리임
     
백약 20-08-10 18:34
   
전공의들이 파업하는 이유는 결국 새로 뽑은 정원들이 기피과로 안가고 나중가서 자신들과 필드에서 저수익으로 밥벌이하며 충돌할게 뻔해서임.
정부에서 원하는건 기피과의 인력 확충이고.
그런데 정부 예산은 새로 편성하기 싫으니 내놓은 것이 기피과 처우 개선대신 공공의대설립임.
당장 군에 말뚝박은 군의관이 몇명이나 된다고, 공공의대 설립하면 기피과 인원이 찬다고 장담함?
     
백약 20-08-10 18:52
   
같은 예로, 이미 실패로 끝난 의학전문대학원도 있음.
다양한 필드에서 사람들을 모집해서 기초의학 육성에 힘을 보태겠다는 목표로 시작했는데,
그 후 의학대학원 출신 의사들 중 기초의학 전공하려고 남은 사람 몇이나 됨?
오히려 의대출신만 뽑던때보다 기초의학 지원자는 더 줄어들었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데,
남들보다 나이차서 입학했으니 필드에 어떻게든 빨리나가 돈 벌 생각밖에 못하게 되는거임.
상하차 지원자가 10만명이 되도 안남을 사람들은 결국 안남음.
승리만세 20-08-10 19:04
   
누가 등떠민것도 아닌데 의사들이야 꼬우면 때려치겠죠
피곤해 20-08-10 19:07
   
시장에 인력 공급이 많아지면...
비인기과 가는것 보다 워라밸의 위해 선택한다고 하신
페이닥터 혹은 검사알바 자리도 공급과잉이라 못들어 가는 사람 생기고요. 결국 비인기과 선택하거나 의사 때려치우던가에요.

그리고 서울은 의사를 무한히 흡수한답니까?
서울에서 근무하고 싶어도 서울 의사 포화되면 지방으로 내려가던가 의사 때려치우던가에요

그러니 결국 의사 공급이 늘면 그 안에서 경쟁이 심해지고 경쟁에서 밀리면 비인기과 신택하거나 지방 내려가거나 의사 때려치우거나 인데 그 미래가 싫다는 거일뿐이죠.(의대 정원이 늘면 의사들 끼리의 경쟁이 심화된다는건데 의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게거품 물고 반대할수 밖에요)
손이조 20-08-10 19:07
   
다카기는 직장 의료보험.... 전국민 의료보험은 90년대
http://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1144
청춘시대 20-08-10 19:08
   
의료인력 꼭 늘려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들게 하는 글이네요. 최대집이 따라 가실분은 가셔도 됩니다. 전문의가 일반의에 휘둘리는 자체가 쪽팔리지 않는지 이해가 안됨.
Alice 20-08-10 19:12
   
한국노총도 파업하는데 의사라고 못하겠음.
백약 20-08-10 19:17
   
의사들 중 아무도 의사 때려칠 생각은 안함.
자진해서 기피과 갈 생각을 아무도 안해서 그렇지.
딱 이러다가 사람죽으면 난리가 날꺼임.
실제 일본에서 산모가 5개 병원 뺑뺑이 돌다가 죽고 사건 크게 터진 뒤로 산부인과쪽 지원이 늘어났고
그 뒤 산부인과 지원자가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함.

의사들 욕해도 되지만 의사들 욕해봤자 그래도 안가니까 기피과인거임.

동조선에서 이미 삽질한 결과물을 굳이 이렇게 따라가야하나 하는 생각이 듬.
전국 의학전문대학원은 그래도 되돌릴 시간이라도 있었지 (기초의학은 물론 더 말라붙었고)
[사람 늘리면 누군가는 똥통에 들어갈 마조가 생기겠지]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이리 많을줄은...
     
피곤해 20-08-10 19:23
   
실제로 인력 넘치는 다른 분야들은 다 그렇게 돌아 가고 있음.
고학력 분야에서도 박사급 인력이 넘치고 그 안에서 경쟁에서 밀린 박사급 인력은 울면서 먹고 살려고 어쩔수 없이 님이 말한 똥통으로 들어갑니다.
          
백약 20-08-10 19:33
   
모르겠군요. 그럼 해외유출 감안하면 4천명으로는 택도 없어요.
지난 십수년간 실패한 짓을 예산증액없이 어케 비벼보려는건데
[어쩔 수 없이 흉부외과를 고르게 되는] 그런 수준의 푸쉬하려면
의학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하고 정원 한 다섯배는 넘게 뽑아야 하지 않을까요.
다분히 비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만.
호태천황 20-08-10 19:28
   
일단 조심스럽지만 제 의견과 동일함.

오류라기 보다 설명이 조금 부족한 부분은 다까키의 전국민 의료보험 내용임.
-당시 다까키의 의료보험은 직장(그것도 일부)의료보험으로 그 실효가 거의 없을 정도였음.

차치하고...

수가 부분은 너무도 정확하게 지적하셨음.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 병원하면 떼돈 버는 줄 아는 것.

투자 대비 수익률 15%도 넘기기 힘든 상황에(이조차 비급여 빼면 현상 유지도 힘듦)

해서 신규 병의원 개업이 나날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음.

신규 개원 병의원의 5년 내 폐업률이 OECD 국중 탑임.

이는 규정된 의료인력을 채용해야 인허가를 받을 수 있고 유지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이지만,

이 규정이 잘 못 됐다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맞는 합당한 의료수가 조정이 필요함.

지금 감정적인 말로 급여 체계에 대해 성토하시지만,

의사들의 젊은 시절 희생에 대한 보상심리를 너무 간과 하시는 말씀.

의사들의 급여가 적어지고 실업률이 올라가면 결국 낮아지는 의대의 질과 의료 서비스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지게 됨.

이에 현행 의사 인원 증가에 대한 정책과 더불어 수가 현실화는 너무도 절실한 것임.

비슷한 내용으로 발제하려 했는데 너무도 적절한 표현으로 발제 하셨음.
qwerty 20-08-10 19:43
   
그런데 수가를 올리면 의사들이 지방에 남나요?
     
백약 20-08-10 19:48
   
수가를 정상화 시키면 기피과로 사람들이 몰릴 일도 사라지고
지방에 수가적으로 메리트를 주면 당연히 지방에 남죠.
당장 올해 거제도쪽에서 투석하는 신장내과 문닫아서
부산의 대학병원들에 환자가 들이닥치더군요.

결국 돈의 배분 문제입니다.
아니면 사실 해외에서 의사를 수입해도 되요.
이게 적절한 질이 보장이 되야겠지만....
          
호태천황 20-08-10 19:51
   
언급하신 동남아와 동유럽 의사 수입은 현행 제도상 힘들긴 하죠.
국내 라이센스 자체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9872 20-08-10 20:20
   
부끄럽다 부끄러워
해로운 20-08-10 20:29
   
눈팅만 하고 가입할 생각 없었는데 답답함에 댓글 달려고 가입했네요
글 쓴 분 요지는 정원 늘려서 화가 난다가 아니라 의료의 질을 위해
의료수가 현실화도 이제는 필요하다인 거 같은데 댓글들이 굉장히 산으로 가서 당황스러워서요
개인적으로 집에 중증 환자가 많아서 (평생 머리에 종양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 심장병 환자 등등)
온갖 의사들 다  만나봤는데 결국 제 가족들을 지켜준 건 실력있는 외과 의사선생님이셨습니다
전부 연로하신 머리 하얀 선생님들이셨는데 그분들 젊은 시절엔 메리트가 있으니 힘들다는 외과를 택하셨겠죠
젊은 의사들이 사람 목숨 다루는 과를 마음껏  택할 수 있게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에요
어렵고 힘든 과일수록 희생정신이 많이 필요한데 이걸 인간 개개인의 인품 하나에만 기대기에는
의술은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거 같아요
중환자들을 가족으로 갖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많은 의사보다 실력있는 의사가 필요해요 솔직히
실력에 맞는 보상과 적절한 명예만이 좋은 의료인들을 만드는 거라 봅니다
건달 20-08-10 21:04
   
수가 올린다고 외과의 늘어날걸 기대하는 건 환상임.
어차피 기피과는 갈 사람만 감.
돈 더 준다고 어려운일에 뛰어드는 건 20세기 얘기임.
지금은 돈 덜 받고 편한걸 추구하는 세상인 마당에 수가 올려봐야 돈 잘벌고 덜힘든 인기과만 더욱 몰릴 뿐임.

수가를 올리는 건 구체적으로 어떻게 올리는지가 중요한데...
기피과는 결국 정치력이 제로이기 때문에 절대 그 수혜가 돌아가지 않음.
이런건 언론도 잘 안 다룸. 결국 인기과는 더 이득을 보고 더 몰리게 될것임

그러니까 정원을 늘리는 게 답임.
전체 의사를 늘리면 그만큼 기피과가 충원됨.
     
백약 20-08-10 22:03
   
응급의학과만 봐도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해로운 20-08-10 21:45
   
위험한 과에 돈을 많이 주는 게 수가 현실화가 아닐까요?
요는 이런 얘기들을 단순히 밥그릇 싸움만으로 치부해서 입도 못 열게 만들 건 아니라는 거죠
9872 20-08-11 02:20
   
글 지웠으면 좋겠는데 아직 안지웠네
나도 뭣모르는 공보의때 심심함 반, 분위기 휩쓸린거 반, 나름의 정의감 1%로 똥글 좀 싸봤지만 의도적으로 오해시킬만한 글은 안썼는데 쯧
의료보험료를 올리지않는이상 수가정상화고 나발이고 총의료비에서 나눠먹는 제로섬 게임. 그 게임의 룰을 정하는 주체가 대중이 아닌데 왜 여기서 이러고있습니까. 또 파업하는거 뉴스에 노출 많이 안된다고 징징하지도 말고 노출돼봐야 명분도 없고 욕만 처먹을건데
그리고 뭔 주장을하든  '의사돈 못벌어요 징징' 이거 진짜 하지맙시다 제발
노력만큼 돈 못버는 직업이 한두개고, 노력만큼 돈 못번 사람이 한두명인가? 나이먹고 살아보니 적어도 여기에 의사라는 직업은 포함안됩니다
로컬나갈때까지 무임금으로 손가락 빨며 사는것처럼 이야기하지말고( 대우에 불만있으면 전공의협의회에 말하고)
로컬나가서 망하면 그냥 요양병원가서 왜 망했을까 반성해보고 정신 추스리고 요양이나하며 다음 기회를 준비합시다. 쥐뿔도없이 로컬나와서 큰부자되는건 8~90년대나 가능했지.
GP 500? 이런데서 글쓸때는 네트 그로스 구분해서 적읍시다, 넷 500이면 연봉 8천입니다. 그리고 누가 넷500받고 일합니까? 주3일짜리 일입니까?
 암튼 결론은. 글을 빨리 지웁시다. 명분도 실리도 없고 나만 부끄러우니까. 수가문제는 누구누구 멱살을 잡고 이야기하는게 여기 글쓰는거보다 효과가 있을거고, 돈돈 큰~돈을 원하면 지금이라도 직업을 바꾸거나 수가 걱정없이 돈 많이 벌수있는과로 바꾸세요. 능.력.껏.  글지워주셨으면 좋겠고 자중자애하시길.
한식짱좋아 20-08-11 15:07
   
친일매국노 다까끼가 전국민 의료보험했다굽쇼???다시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