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전 10시 경기도 파주시의 한 부대 앞. 김모(58·서울 동작구)씨가 택시에서 내렸다. 외아들이 잘 지내는지 보러 온 것이었다. 올
초 입대 후 처음 면회를 왔다는 그는 “윤 일병 사건 뒤 가슴이 두근거려 잠도 못 잤다”며 “아내는 아들 걱정에 신경쇠약으로 입원해 혼자
왔다”고 말했다.
28사단에서 가혹행위로 숨진 윤모(20) 일병 사건의 전모가 세세히 드러난 뒤 맞은 첫 주말. 전국 각지의
군부대는 아들이 잘 지내는지 확인하려는 가족들의 발길이 몰렸다. 상당수는 면회 신청시간이 시작되는 오전 8~9시 이전부터 부대 앞에 도착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아들이 아무 이상 없는지 한순간이라도 빨리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윤 일병 사건이 나자마자 전화해 별일 없는지
물었는데 직접 눈으로 보려고 왔다”는 가족도 있었다.
일부는 외출 허가를 받아 아들을 데리고 나오고, 일부는 부대 안에서
면회했다. 아들을 만난 가족들은 얼굴과 손·팔처럼 밖으로 드러난 신체부터 살폈다. 가혹행위 흔적이 없는지 확인하려는 듯했다. 경기도 연천의 한
부대에서 이병 아들을 데리고 나온 박모(48·서울 영등포구)씨는 “바로 목욕탕에 데려가겠다”고 했다. 벗은 몸을 봐야 안심할 것 같다는
뜻이었다.
멀리서 한달음에 달려온 부모들도 많았다. 부산에서 9일 오전 3시30분 출발해 오전 10시 파주에 도착한
송모(57)씨는 “오기 전 집에서 아내와 ‘옷 벗겨 놓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했다”며 “아들의 밝은 얼굴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10일 전남 여수에서 대구로 온 어머니 안모(49)씨는 “일병인 아들이 아무 탈 없이 지내는 걸 확인했다”며 “하지만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최대한 자주 올 생각”이라고 했다.
윤 일병 사고가 난 연천의 28사단 포병부대엔 9일 오전에 13가족이 면회
왔다. 평소 주말 하루에 15가족 정도가 오던 것에 비하면 거의 두 배가 됐다. 50대 남성은 “최근까지도 지난 4월에 윤 일병 사건이
보도됐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지난주 뒤늦게 아들 부대에서 사건이 난 것을 알고는 바로 만나러 왔다”고 했다. 부대 정문에는 대대장(중령)이
직접 나와 아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일일이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 잠시만 기다려 달라”며 인사했다. 전에는 부대장이 직접 정문에서
면회 가족을 맞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면회를 마친 가족들은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일절 내용을 말하지
않았다.
http://news.nate.com/view/20140811n00612?mid=n0400
언제적부터...외치던게 공염불이되엇네요....
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