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장 소대장 부관등 간부들이 군대 분위기를 충분히 바꿀수 있다고 봐요.(육군은 다를 수 있겠지만;)
05군번 의경시절에 나름 구타가혹행위가 심했었죠.
멍드는건 예사고 머리박는거 한시간시키는건 예사였어요.
제가 상경을 달쯤에 중대장이 바꼈는데 지금생각해보니 구타가혹행위 근절을 위해서 우리 의경들한테
사람대우해주신 정말 고마운 분이셨거든요.
우선 구타가혹행위를 하는 기수부터 열외들에게 짬대우를 해주셨어요.
첫번째 분대장들을 위해서 분대장실을 만들어주고, 텔레비젼2개 컴퓨터6대 냉장고 psp등을 설치해주고
분대장당직뿐만 아니라 열외들(육군으로 치면 병장들)만의 공간을 만들어줬어요. 흡연도 가능했어요.
두번째는 합법적으로 훈련을 시킬수 있는 권한을 줬는데 구타가혹행위 근절후 말 잘안듣는 애들이 몇명
보이면 소대내 훈련 같은경우 소대장의 입회하에 중대내 훈련 같은경우 중대장의 입회하에
소대원이나 중대원들을 통제했어요.
중대원 전체에게도 군대는 할만 하다는 동기부여를 준게 운동반, 공부반, 취미반을 만들어서
모든 중대원들이 그래도 군생활을 보람있게끔 만들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운동반 같은경우 오전6시부터 8시까지 취미반은 점심식사후 1시간 공부반은 점호 끝나고
저녁10시부터 12시 물론 시위나 방범근무 교통근무등등 시간이 안맞거나 해야될 일이 많아서
이경 일경들이 할일 많을때는 거의 못했지만 그럴때는 짬별로 물어서 그날 하고 싶은 인원 5명씩
나눠서 시켰어요. 운동반은 유도사범출신 태권도사범출신 보디빌더 헬스트레이너의 중대원이
기초체력훈련과 기술등을 가쳤고 뚱뚱한애들이나 체력미달 같은경우 어느정도 체력이 올라오면
개인외출을 시켜줬어요. 물론 가르치는 중대원들은 제대할때 4박5일 붙여서 제대시켰고 자기들도
운동할 시간이 있어서 좋다고 하더라구요. 공부반 같은경우 소대장이나 중대장이 경찰대학교 출신이라
제대하고 경찰이 되고 싶은 대원들에게 형사소송법,형법,영어를 가르쳤어요. 공부반이 대박인게
자격증 하나딸때마다 제대할때 1박 2일 일찍붙여서 제대 시켰어요. 컴활 2급이상 워드1급이상
토익 600점이상 나머지는 무조건 1박2일 근데 커트라인은 9박 10일이 한계였지만 그게 어디에요.
취미반은 노래, 탁구, 당구밖에 없었지만 스트레스 받은 대원들에게 인기가 가장 많았지요.
소대회식도 근무가 없는 날에는 마음대로 였어요. 소대장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면담을 시켰는데
소대장님이 분대장들에게 한달에 한번씩 5만원을 주셨고 그돈으로 한번씩 소대회식도 했었어요.
물론 5000원씩 회비걷어서도 자주 했지요.
뭐 더있는데 이정도로 하고 직원들이 중대원들한테 진짜 사람대우한게 느껴졌어요.
몇몇 소대장들과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고 있고, 구타가혹행위 근절한후의 중대원들과
제대한지 8년이 다되가는데 아직까지 계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는 구타가혹행위 근절은 직원들의 강압적인 행동방식이 아니라 대원과의 대화와 조율하에
통제 혹은 거래를 하다보면 없어질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