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교육 1,2위에 속하는 우리나라가 왜 아이 키우기 힘든 나라일까요?
어린이집도 보조금이 지급되고 다자녀를 낳을 경우도 추가 혜택을 주며, 지자체에서도 다자녀 혜택이 많은데 왜 다들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을까요?
학부모, 특히 어머니들은 한목소리로 말 합니다. "교육비가 너무 많이 들어 간다고 말이죠."
공교육이 잘 돼 있고, 방과후 수업도 별도로 하는데 왜 사교육비가 그렇게 많이 든다는 것이죠?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초등학교에 진학하면 오후 1시 쯤 마치게 되는데, 그것도 점심까지 먹여서 집에 보내죠.
그러면 어머니들이 집에 애들을 곱게 받아서 슬하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원에 보냅니다. 물론 저학년들은 태권도와 피아노 같은 학원에 보내죠.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연산학원이나 영어 어학원 등에 보냅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태권도 갔다가 피아노 갔다가 연산 갔다가 어학원 갔다가 집에 오죠. 그럼 대략 7시 정도에 집에 가겠네요.
정확한 학원비는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하나 당 15만 원 정도는 하겠죠? 한 명에 그것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한 명에 한 달 학원비가 60만 원이 드네요.
참 많은 비용이 들긴 합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꼭 태권도도, 피아노도, 연산도, 영어 회화도 초등학교 때 해야 하나요?
솔직히 저런 학원들 안 다녀 본 사람은 없어도 제대로 다닌 사람도 없는 것이 현실 아닌가요?
왜 우리는 저렇게 해야 하나요?
엄밀히 저런 학원들은 학교에서 권장하는 것도 아니며 우리 나라 교육과정, 혹은 성장과정에서 필수로 해야 하는 과목도 아닙니다.
그런데 왜 해야 할까요?
어머니들도 일을 하기 때문에 집에 아무도 없고, 집에 아무도 없으면 아이들이 피씨방 등에 가서 놀거나 학원 안 다니는 아이들끼리 모여 논다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런데 많은 어머니들이 애들 학원비 때문에 일을 하신다죠,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 모르겠네요.
초등학교 때는 그렇다 치고, 중학교 때는 어떻게 될까요?
수학 학원 따로, 영어 학원 따로 보내고 더 하는 사람들은 국어 학원도 따로 보내고 그런다죠, 참 과학은 과외를 듣기도 하고요.
이렇게 되면 교육비만 100만 원이 넘어 갑니다.
중학교 때 학력이 그렇게 수준이 높았나 모르겠네요.
보통 일주일만 독학 하면 대체로 성적이 나오는 것이 정상이고, 이정도 실력(이정도 실력 돼도 고등학교 가면 중위권이고 중위권 해 봐야 겨우 4년제 지 실력으로 가는 것이니)이 안 되면 애초에 공부랑은 큰 상관이 없는 경우라고 봐야지 않나요?
물론 머리 나빠도 공부 하고 싶다면 논외겠지만요.
그리고 종합 학원도 많고, 인강도 많고, 심지어 EBS는 공짜인데 어머니들끼리 입을 맞춰서 화장품 고르듯 학원을 골라 과시를 하죠.
자기가 다니는 것이 아니고 애들이 다니는 것인데 말입니다.
그렇게 한 달에 100만 원 가까이 써도 사춘기다 뭐다 공부 안 하는 친구들은 안 하고, 특목고(실업계) 가야 할 친구들은 가야 하는데 말입니다.
기술 배워서 일찍 취직하는 것도 나쁘지 않고, 몸만 건강하면 현장에서 70이 넘도록도 일할 수있는데 말이죠.
게다가 일 하다가 대학 가야겠다 싶으면 스스로 공부해서 폴리텍 대학도 가고, 더 열심히하면 4년제 대학도 갈 수 있는데, 심지어 성적만 나오면 서울대도 가죠.
공부 하기 싫을 때 세상 물정 모르고 적성 없을 때 굳이 돈을 발라서 시킬 이유가 과연 누구의 욕망인지 모를 일입니다.
자, 고등학교 갔습니다. 수시 체제에서 당연히 내신 점수도 잘 받아야 하고 컨설팅도 잘 해야 대학 가죠.
그랬습니다. 그래서 돈 많은 집안 자제들이 공부 내실은 없어도 대학 잘 갔습니다.
학교 마다 암기식 문제만 내서 점수 일단 만들어 주고, 학원에서 컨설팅 받아 대회 나가고 입상하고 해서
대학 잘 갔죠.
그래서 온갖 비리의 온상이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없던 대회 만들어서 시상하고, 상 받아야 되는 학생이 미달이면 새 상을 만들어 시상하고 그랬죠.
이제 정시 체제로 바뀌고 있습니다.
서울대가 지역균형전형인지 뭔지하는 전형이 있는데 학 고등학교에서 학교장 추천으로 두 명까지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라는데 이 전형을 서울대가 정시로 바꿨습니다. 수능 60, 내신 40인데 내신 40의 기본 점수가 높을 수 있고, 지원자들은 모두 학교에서 내신으로는 날고 긴다는 학생들일테니 사실상 수능으로 학생을 선발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수능 학력이 중요하죠.
수능 학력은 암기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전반적인 이해와 학문적 핵심을 꿰야 제대로 등급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고 사교육도 제대로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대학 가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친구들이 우리 전체 고등학생 중에 20%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 현실이죠.
나머지 학생들은 사실상 줄만 서면 갈 수 있는 4년제나 일반 대학들이 됩니다.
사교육비에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는 우리나라, 과연 필수일까요, 아니면 헛된 욕망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