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AOA의 설현, 보컬하고 또 리더를 맡고 있는 지민이 역사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이달 초의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안중근 의사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고 '김또깡', '도요토미 히데요시다'라고 대답을 해서 기초적인 역사 상식도 모른다면서 지금 뭇매를 맞았는데 2주가 지난 지금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역사상식에 대한 대답을 잘 하지 못하더라도 장관까지 되고 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경우들이 많이 있어서 한번 준비해 봤습니다.
[앵커]
AOA 얘기를 하러 나온 줄 알고 이게 웬일인가 했더니 역시 반전이 있는 거군요. 어떤 경우입니까, 그게.
[기자]
대표적인 게 바로 5·16이라는 문제인데요. 5·16이 쿠데타인지 아닌지에 대한 답변입니다. 인사청문회마다 늘 필수질문으로 나왔는데요.
이 정부 들어서 유독 들어가는 장관들은 이런 식으로 답변을 좀 애매모호하게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장관으로 들어갔죠.
물론 이번에 엊그제 그만두게 된 이병기 비서실장 같은 경우에는 국정원장 청문회 당시에 5·16은 학술적으로나 뭐로나 쿠데타인 것이 분명하다라고 개인적인 소신을 밝히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그거는 어찌 보면 모른다기보다는 얘기를 안 하려고 노력한 측면이 강한 것 같고, 또 인식에 대한 문제일 수도 있는 것 같은데 아예 이번에 문제가 된 걸그룹처럼 아예 모르는 경우도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말 아예 몰라서 그런 것 같기는 한데요. 정운찬 총리가 총리가 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대정부 질문을 했는데 일단 그 장면 먼저 보시죠.
[박선영 의원/자유선진당 (2009년 11월 6일) 731부대는 뭐죠?]
[정운찬/국무총리 (2009년 11월 6일) : 항일 독립군인가요? (히로히토 천황의 칙령으로 설립한 유일한 부대입니다.)]
[앵커]
정운찬 전 총리가 보면 굉장히 서운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아무튼 있었던 사실이니까. 이후에 다른 의원질의 때 급히 말하다가 잘못된 표현을 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상당히 그때에 구설수에 오른 것은 틀림이 없었습니다.
[기자]
유독 총리들이 대정부질문에 올라가면 저렇게 진땀을 흘리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지난해에는 황교안 국무총리도 좀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당시 자위대 국내 입국을 승인할 수 있다라는 식으로 해석이 되는 발언을 해서 한번 논란이 됐었는데 그 발언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자위대를 자위군이라고 해서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앵커]
적어도 공식적으로 일본에 군은 없는 거니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위대가 군으로 승격하는 게 바로 일본이 바라는 것인데요.
결국 설현이 안중근 의사의 얼굴을 모르는 것보다는 우리나라의 어떤 한 나라를 책임질 국무총리가 731부대를 모르거나 자위대를 자위군으로 부르는 게 더 큰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 이번 기회에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걸그룹만 탓하지 말라 이런 얘기로 알겠습니다. 정치인들이 역사인식을 잘못 말하거나 아니면 말하지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이제 연예인들이 잘 모르는 것보다도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 아니냐 그런 얘기인데… 다음 키워드는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37&aid=0000118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