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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8-08 16:18
니체가 종교인이라고 주장하시는 분 이상한 소리좀 하지 마세요.
 글쓴이 : 심심해서옴
조회 : 454  

댓글 읽다보니까 '니체는 철저한 종교인이었다'라고 주장하시는 분 읽는데, 이상한 소리좀 하지마세요. 

니체는 자기 자서전에 이렇게 기록해놓은 사람입니다.

"무신론이란 내게 있어서 (증명이 필요없는) 하나의 즉각적인 사실이다."
<이 사람을 보라>

이런 사람이 종교인입니까?

내 참 웃기지도 않아서.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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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tmeer 14-08-08 16:35
   
니체에게 무신론이 나온 배경이 무엇이었을가요?
음지를 주장하려면 양지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즉, 니체의 무신론이 성립되고자 한다면 적어도 유신론을 바탕으로 한 종교라는 대상이 필요하죠.

기독교나 천주교가 만연한 서구 사회에서 이러한 종교를 어린 시절부터 접하는 건 하나의 일상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가 보고 자라면서 그의 철학이 영글어가면서 무신론이 대두될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저도 독일 사회에서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지만, 우주에 심취하면서 무신론적인 생각이 머리 속에 팽배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주의 원리 쪽에 마음이 더 가있지만, 교회는 종교가 주는 선의지와 윤리에 큰 의미를 두고 다닙니다.

아무튼 그 댓글이 무슨 댓글인지 잘 압니다.
아래에 '독일 교포로서 본 기독교와 개독교'라는 제가 쓴 글에 냐님의 댓글을 두고 하신 말씀 같군요.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commu06&wr_id=257763
제냐님이 말씀한 전제 문단을 무시하고, 그 긴 글에서 딸랑 짧은 한 문장으로 문제를 삼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웃기지도 않다고 하셨는데...
저는 오히려 이 제냐님이 서두에 "종교의 순기능을 부정하는 사람이 아닙니다만 우리나라의 개신교는 한마디로 신성모독 입니다."라는 강렬한 멘트와 주제와 더불어 전개한 내용, 문단 전체를 맥락에 맞게 감흥 있게 잘 보았습니다.
운드르 14-08-08 17:06
   
저는 윗분 의견과 다릅니다.
하나의 팩트가 전체 논지와 무관하더라도, 그 팩트 자체의 허구성을 지적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적어도 저는 그런 태도로 글을 씁니다.
전 제 글의 어느 하나라도 팩트에서 벗어나는 것을 저 자신이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Ostmeer 14-08-08 17:12
   
그 팩트가 뭘까요?
니체가 무신론을 주장했다고 해서 기독교를 안믿거나 교회에 나가지 않았을 거라는 성급한 일반화 오류는 무엇일까요?
오히려 기독교를 더 잘 알았기에 무신론이 대두되지 않았을까요?
기독교 국가에서 태어난 그이기에 말입니다.
오히려 기독교 신자였던 그가 철학에 심취하면서 무신론을 제시할 수 있는 겁니다.
어느 분이 니체의 유년과 젋은 시절, 그가 믿었던 종교에 대해 아시는 분이 답변을 달아주셨으면 합니다.
제냐 14-08-08 22:08
   
"무신론이란 내게 있어서 (증명이 필요없는) 하나의 즉각적인 사실이다."
<이 사람을 보라>

이런 사람이 종교인입니까?

내 참 웃기지도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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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위 글도 좋지만..

"나를 이해 했는가? 디오니소스 대 십자가에 못 박힌자..." <이 사람을 보라>

이 글이 니체를 이해하고 설명하는데 훨씬 더 집약 된 멋진 선택이 아닐까 하는데요..

아시다시피 니체는 기독교 집안,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목사, 어머니는 니체가 목사가 되기를 원했었죠.
그러다 아버지가 죽고 대학에 입학 하면서 신학을 그만 둡니다.
"가슴 속 반은 어린아이 장난을.. 반은 신을 품고 있었던 나이다" <도덕의 계보>

그런데 갑자기 신학을 그만둔게 아니었죠.
"신을 통해 선과악의 개념이 생겨 났다면 악의 아버지도 신이 아닌가?"
"왜 사람들은 선과악으로 사람들을 바라볼까?" <도덕의 계보>

당시엔 진리란 무엇인지, 진리가 있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진리라고 주장 되는 진리의 접근방식, 시각, 조건 등에 관심을 두고 그 가치에 의문을 품고 가치를 찾는 과정에서
'무신론이란 내게 있어 하나의 즉각적인 사실이다'라는 말이 나온거죠.

니체는 태어나면서부터 나는 신을 죽여야지 하면서 태어나지 않았겠죠.
일련의 그의 가족 환경과 그의 삶에서 오는 망상이 '신은 죽었다'와 같은 철학적 고민을 하는데 영향을 줬을 거에요. (신은 죽었다도 사실은 유신론자에게는 당연하겠지만 무신론자에게도 괴로운 글이죠)

저는... 니체는 왜 이런 주제를 선택하게 됐는지 그의 삶, 그의 환경을 생각했고.. 이것이 넓혀져서 당시 시대를 병들게 한 근본적 원인까지 찾고 치유하는데까지 이어지는 니체의 철학.. 니체의 심리상태에 감정이입을 해본거죠.

저는 니체가 무신론자라고 확신 하지만 무신론자가 되는 걸 가능케 한 것은 자기 내면엔 철저히 자기가 종교인 이라는 다른 내면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해서 철저한 종교인이 나왔을 뿐이에요.
님 말대로 제 주장이지만 숨은 뜻이 담긴 표면일 뿐이죠.

니체의 글이 그렇지만 설득적 논변 제공이 아니라 은유에서 의미를 끌어내는...
논변이 아니라 통찰을 하고 싶었던 거죠.

오해 푸시기를..
     
심심해서옴 14-08-09 11:26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단지 전혀 답이 되지 못했습니다. 덧붙여 말씀하신 <도덕의 계보>에 적혀있다고 인용하신 글은 제가 알기로 유고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니체는 '종교성'과 가장 극단적으로 반대되는 사상가입니다. <차라투스트라>에 보면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종교 창시자의 그 무엇도 없다. 왜냐하면 종교란 천민의 일이기 때문이다." 두루뭉술한 대답 말고 확실하게 반박해주세요. 또 니체가 망상을 했다고 표현하시는데, 무슨 망상을 했습니까?
          
제냐 14-08-09 20:56
   
심심님께서 인용하신..

 "무신론이란 내게 있어서 (증명이 필요없는) 하나의 즉각적인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종교 창시자의 그 무엇도 없다. 왜냐하면 종교란 천민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복 하지 않으셔도 되셔요. 어차피 니체의 모든 책의 내용은 절대진리를 해체해서 인간 본연의 주체로 재정립 해야 된다는 내용이니까요.

철학은 어떤 고뇌, 망상에서부터 출발 했을 겁니다. 철학 하는 중에도 끊임없이 이어지죠. 심심님도 평소 망상하시잖아요. 니체가 어떤 망상을 했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감정이입을 해보겠다는 거죠.

예를 들어..
'그녀는 그 남자를 죽이고 싶었다' 라는 사료가 발견 됐다고 가정해 보죠.

이 사료 내용을 가지고 지금의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그녀는 정말 그 남자를 죽이고 싶었을까..
혹시 그녀는 그 남자를 사랑한게 아니었을까..
그녀와 그 남자는 인간이 아닌 어떤 은유적 표현이 아닐까..

지난 서적과 인물을 평가할 때에는 이렇듯 확실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내용과 정황이 많아요
그래서 역사가는 이 사료를 토대로 사료 속 인물의 앞뒤 행적, 가족관계, 고뇌의 내용 등을 찾아서 진실에 가까워 지려고 노력하는거죠. 이런 진실에 가까워 지려고 노력하는 과정 중 하나가 감정이입인 거에요.

표면적으로는 니체가 확실한 종교의 부정자가 맞는데 감정이입을 해보니까 그 내면에는 사실 종교인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주제를 선택했고, 종교를 깠고, 그래서 더 많은 고뇌가 있었을 것이다라는 제 나름의 이해인거죠.

심심님이 직접 그때 그 시절의 니체가 되었다고 상상, 망상을 해보시면 될 거에요..

확실히 저는 니체는 절대진리를 부정한 사상가라고 생각 합니다.

종합하면 저는 철저한 종교인이라고 긍정의 긍정으로 부정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쓴 것이죠.
바로 부정하는 것보다 이 방법이 니체의 고뇌를 함축해 내는 것 같아서요..

답이 두리뭉실할 수 밖에 없는데 그냥 사이비가 쓴 글이다 라고 봐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