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도 종파가 하도 많아서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알기로 대부분의 개신교는 그렇게 판단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톨릭은 림보니 연옥이니 등등 성서에 없는 개념들을 동원해서
어떻게든 이런 난점을 피해가려고는 하는데...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배려랄까, 생각을 한 티는 나죠.
부처는 신이 아니고 신과 인간에게서 중생들을 구하러 왔다고 했음. 즉, 온갖 신이 가득한 브라만교 아래서 신음하던 중생들을 구제하려 했으나 결국 부처 본인이 사후에 신으로 추앙받는 웃긴 상황이...
알라는 야훼의 다른 이름이므로 패스, 공자는 사상가지 신이 아니므로 또 패스, 세종대왕은 훌륭한 정치인이지만 삶의 진리를 제시한 것은 아니므로 또 패스
예수는 "차별없는 사랑" 이라는 개념을 발명해 낸 위대한 사람이지만 역시 그가 죽고나서 신으로 승격되었음.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못 알아쳐먹고 그 모친까지 성모로 숭배하는 어리석은..
결국 백성들 입장에선 돌이나 나무에 대고 빌던 것이, 불상이나 십자가에 대고 비는 것으로 바뀐 것 뿐 본질은 그대로임(입시때 부모가 기도한다던가, 병 낫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던가)
그나마 진리라고 할만한 것을 딱 하나 고르자면 도덕경을 저술한 노자인데, 사기꾼 도올식 엉터리 해석 말고 요샌 쉽게 읽을만한 것이 많으니 한 권 보시길 권함.
"진리는 말하여질 수 없다"엔
예수, 싯다르타는 위대한 사람이지만 결국 백 번을 말해줘도 못 알아쳐먹는 제자들이 스승의 사상을 세속신앙과 결합시켜 종교로 만들었기에 불행했던 반면 노자는 자신의 사상이 왜곡되지 않도록 5천자의 책 한 권으로 남겨 지금까지 전해진다는.. 얘기가 맨 첫 장에 나옵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볼 때가 있다. 오늘날 만약 예수님과 부처님이 자리를 같이 한다면 어떻게 될까? 모르긴해도 의기가 상통한 그들은 구태여 입을 빌려 수인사를 나눌 것도 없이 서로가 잔잔한 미소로써 대할 것만 같다. 그들의 시야는 영원에 닿아있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은 하나로 맺어져 있을 것이기 때문에." - 법정, 무소유 중 '진리는 하나인데'